제 블로그 첫 인터뷰 손님으로 오종현 작가님을 모셨습니다. 현재 각종 케이블 채널에서 활약 중인 작가 분입니다. 저와 동갑이지만 벌써 딸을 둘이나 둔 유부남이랍니다. -_-;;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포스트 제목도 이 분께서 강력히 요청하... 열심히 일하고 있는(일을 하는지 피파 온라인을 하는지... 레벨이 200이라나 뭐라나;;) 작가님을 붙들고 마구잡이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 대표 작품
△ 청춘연애사 70쇼(That's 70s Show)-Foxlife채널
△ 안투라지-tvn 채널
△ 오피스-OnStyle채널
△ 길모어걸스 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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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지금 시간 되면 인터뷰 한 번 해 주시죠? 블로그에 올리려고 하는데요.
"영상번역계의 초절정 미남 작가 오종현"이라고 써 주면 할게요. 이 제목 아니면 절대로 안 할래요.
알겠습니다. -_-;; 그럼 15분 정도만 시간 좀 내 주세요.우선 전공은 불어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영어 영상 번역을 하게 됐어요?
원래 영어 전공을 하려고 했는데 학부제에서 1학년 성적이 엉망이라 영문과에 못 갔습니다. -_-;; 그래서 일단 불문과로 가고 영문과는 다전공했어요.
그럼 졸업하고 바로 번역을 시작했나요?
아뇨, 졸업 전 4학년 1학기 때부터 시작했어요. 그 전에 아르바이트 하면서 토익 문제 만드는 일 비슷한 작업들을 했는데 그때 영상 번역 비슷한 교육용 작업도 하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 후에 '푸x연'에서 업체 일을 시작하게 됐죠.
열악하기로 유명한 업체인데 고생 좀 하셨네요.
캐고생했습니다. 이 때 캐고생한 게 나중에 큰 도움이 됐어요. 고생도 해 보는 게 좋아요.
그럼 다른 거래처를 튼 건 어느 정도 후의 일이죠?
반년 정도 있다가 '아x랑 TIC'에서 일을 했어요.
그 업체와 일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작가 생활을 시작한 건가요?
아뇨, 그때 결혼하려던 참이라 취직해서 1년 동안 투잡 생활을 했어요. 딱 1년 근무하고 퇴직금 받고 바로 나왔죠.
그게 그 유명한 '히트 앤 런' 사건이군요. 일명 대출 받고 빠지기라고 하죠?저도 장가 좀 가야할 텐데 -_-;;
그런 셈이죠. 프리랜서는 대출이 워낙 안 돼서리 ㅋㅋㅋ
영상 번역 작가의 투잡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아뇨, 불가능해요. 아주 죽어납니다. 번역하느라 회사에 10시 넘어서 출근한 적도 있어요. 아프다고 뻥치고 -_-;;
첫 작품이 뭐였어요?
CNTV에서 했던 '못말리는 유모'(The Nanny)였어요. 꽤 웃긴 드라마였는데 정식으로 시즌 작업했던 건 이 작품이 처음이었어요. 영상 번역을 시작하고 일주일 후쯤에 들어온 일이었죠.
그때 단가가 얼마였죠?
25분짜리였는데 편당 3만 5천원인지 3만원인지 그랬어요. 지금 생각하면 진짜 어이 없는 단가였죠.
해외 업체 일도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해외 업체는 언제 시작했어요?
회사 나올 때쯤, 그러니까 한 1년 반 정도 지나고 시작했어요. monster.com이라고 해외 취업 사이트가 있거든요. 옆 자리 대리가 자주 들락거린 사이트였는데 거기 번역 구인 광고가 떠서 한 번 넣어 봤어요. 해외에서도 구하는구나... 하고 그냥 넣어 봤는데 연락이 오더라고요. 첫 업체가 softitler였죠. 숨겨 봐야 아는 분들은 다 알지만 그외 업체명은 영업 기밀입니다. ㅎㅎㅎ
그럼 해외 업체와 아x랑 업체 시작하면서 안정적으로 작가 생활 시작한 거네요?
그렇죠.
결혼은 언제 했어요?
회사 입사하고 세 달째 했어요. 그때가 26살이었는데 너무 신참이라 대출도 조금밖에 안 나오더라고요. 세 달 평균 월급이 수습 월급이라 -_-;;
회사 나올 때쯤 번역 수입은 괜찮았어요? 가족까지 있는데 어떻게 나올 생각을 다 했어요?
그땐 한 달에 300쯤 벌었어요. 이 정도 벌면 괜찮겠다 싶어서 그만뒀죠.
한 동안 줄곧 그 정도 벌었어요? 쪼들린 적 없고?
어디보자... 그 이상으로도 벌었던 거 같아요. 회사 그만두고 첫 년도부터는 아주 죽어라 일했거든요. 지금처럼 설렁설렁 작업하지 않았답니다. ㅎㅎㅎ
가장이 혼자 번역으로 가족의 생계를 유지한다고 할 때 경제 상황은 어떤가요?
아주 짜증나죠. 이달에 아무리 벌어도 다음 달에 얼마를 벌지 모르니까요. 다음 달에 얼마 벌지 알 때는 괜찮은데 다음 달 스케줄이 잡혀 있지 않으면 한 달 넘기는 게 불안해요. 이달에 천 만원을 벌어도 다음 달에 잡힌 게 없으면 전문용어로 '후달립니다' 언제까지 쉴지도 모르고 가장이 되면 혼자 돈 쓰는 게 아니라 고정 생활비에 애들 분유값도 있으니까요.
그럼 애 둘을 가진 가정에서 가장이 혼자 번역으로 돈을 벌면 최소 얼마를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혼자 벌든 둘이 벌든 한 가정 수입이 400은 돼야지 그렇지 않으면 살기 힘들어요. 시작부터 빚 없이 집 사는 사람들은 별 상관 없겠지만 보통 사람들은 다 대출 받고 그러잖아요. 그러려면 400은 벌어야 안정권이에요.
혹시 번역 시작하고 후회한 적 있어요?
나만 죽어라 일하는데 내 동생 명절 때 일주일 연속으로 쉴 때요. 아주 배아파 죽겠어요 ㅋㅋㅋ 그리고 가장으로 혼자 벌면서 부담이 될 때 좀 후회스럽긴 하죠.
그런 거 외에는 그냥 잘 맞는 직업이라 생각하고 만족한다는 건가요?
그쵸, 원래 드라마나 영화 좋아하고 할 줄 아는 건 영어밖에 없고 뭐 딱이죠.
놀기도 좋아하고요.
어허, 나 완전 성실한 번역 작가예요. 마감도 안 늦고요. 쪼꼼 늦을 때도 있고 -_-;;
번역 작업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어색한 말 안 쓰는 거요. 어려운 말 안 쓰고 최대한 구어체로 술술 읽히도록 작업하려고 노력하죠.
그럼 번역의 정확성과 재미, 둘 중 하나밖에 살릴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어떤 걸 희생하는 편이에요?
정확성을 희생하는 편이에요. 어느 정도 내용에 벗어나도 재미있고 편한 자막이 좋아요.
지금까지 작업하면서 제일 좋았던 작품은?
LG챔피언십이요. 한 편 번역을 해 봐야 10페이지가 안 넘어요. ㅋㅋㅋ
아니, 그런 거 말고 애착이 가는 그런 작품 있잖아요 -_-;;
'That's 70s show'랑 'Office'요. 코미디라 말 만드는 재미가 있거든요. 전 코미디 체질이에요. 말을 좀 자유롭게 만들고 싶긴 한데 피디 분들이 자를까 봐 자제 중입니다. -_-
한 문장을 재미있게 처리하려고 고민해 본 최대 시간은 어느 정도예요?
2시간? 아... 2시간 걸려 썼다가 다음 날 생각나서 바꾸면 하루로 쳐 줘요? 다음 날 재미있는 대사가 생각나서 바꿨는데 'The man'이란 영화였어요. 주인공이 하도 'mother'이 붙은 욕을 해서 다른 인물이 'mother'를 다른 말로 바꾸라고 하는 장면이었는데. 이런 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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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X까’ ‘X까’
‘X같은 녀석!’
하지만 문화인답게 살려고
욕은 안 합니다
욕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욕이 나올 때마다
이 말을 더하는 거죠
‘카신발’
‘조카신발’
‘조카신발’
‘조카신발’
‘조카신발’
그러다 결국엔
욕이 사라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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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부분이었어요.
그럼 지금까지 작업한 작품 중에 제일 짜증나는 작품은요?
'퀴어아이'라고 리얼리티 프로그램인데 게이들이 나와서 패션이 어쩌고 수다 떠는 프로예요. 리얼리티라 말도 안 되는 대사가 많았고 마감도 빡빡하고 회사에 뭐 이런저런 일들이 겹쳐서 아주 최악이던 작품이에요.
그 뒤로 리얼리티는 안 해요?
네, 업체랑 일 시작할 때부터 리얼리티랑 다큐는 절대 안 하겠다고 못 박고 시작해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안 하려고 해요.
영상 번역 작가로 궁극적인 목표는 뭐예요?
아무래도 개봉관 진출이겠죠? 단관 말고 좀 큰 영화요 ㅎㅎㅎ
영상 번역 작가를 꿈꾸는 분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들어오려면 초반에 진짜 바닥을 박박 길 각오를 하고 들어와야 할 거예요. 고생하는 게 싫으면 절대로 들어오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어요. 그리고 정말 실력은 전혀 갖추지 않고 무작정 들어오려고 하는 분들 말리고 싶어요.
그럼 영상 번역 작가가 지녀야할 자질을 딱 한 가지만 꼽으라면?
어학실력이죠, 아니다. 그냥 '감각'으로 할래요.
감각이요? 어떤 감각이요?
번역 감각이요. 한 문장을 놓고 봤을 때 여러가지 스타일로 번역이 가능한데 거기서 제일 나은 걸 고를 수 있는 능력, 혹은 만들 수 있는 능력 말이에요. 단어 선택부터 줄 배열까지 이런 내용들을 동물적으로 느끼는 게 있어야 하지 않나 싶어요. 진짜 누가 이 글 보면 저는 이거 다 되는 줄 알겠네요 ㅋㅋㅋ
나중에 오션이가(오종현 작가 첫째 따님) 영상 번역하겠다고 하면 뭐라고 할 거예요?
`너 주글래?' ㅋㅋㅋ 그땐 영상 번역가도 그리 많지 않을 거 같아요.
영상 번역계의 비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솔직히 비전을 떠나서 잘하는 사람은 업계가 아무리 어려워도 살아남고 아닌 사람은 도태되는 거죠. 전반적인 영상 번역계 미래에 대해 약간은 부정적인 편입니다. 단가가 오를 생각을 안 해요.
근본적으로 업체들이 문제라는 얘긴가요?
환율 오르면 만만한 게 번역료 삭감이니 답답할 수밖에요. 시장 전반적인 구조에 문제가 있어요. 진입장벽이 너무 낮으니까 저단가 작가들이 넘쳐나고 자막 질은 엉망이고 자막 질이 엉망이어도 보는 사람들은 그냥 보고 방송국에서도 그냥 싸게싸게 하자 하는 주의고 단가 높은 작가들은 설 곳도 별로 없고요.` 미디어x랜스'라고 복잡한 번역 툴까지 나와서 여러 모로 힘들어요. 생각만 해도 풍 와요 -_-;; 게다가 결정적으로 시장에 있는 업체들은 번역가를 동반자로 보는 시선이 너무 부족해요. 그런 개념 자체가 없는 업체도 너무 많죠.
적정 번역 단가는 얼마라고 생각하세요?
20분에 20만원이요. 진짜 이 돈만 주면 죽어라 번역 잘할 자신 있어요. 뭐 그냥 이렇게 받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꿈이죠. 그런데 꿈이라고 하기도 뭐 한 게 유럽에서는 이렇게 주고 있거든요. 한국어는 정말 단가 수준이 열악해요. 아르바이트생들도 너무 많고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당신이 시간 있냐고 물어서 술 먹자는 얘기인 줄 알고 순간 급 들떴다가 식었심다.
인터뷰 글 쓰면 보여줄게요. 아주 싸그리 무삭제로 공개할 생각이에요.
(12세 구독 가능으로 편집하느라 힘들었습니다;;)
형...
왜 이래 아마추어 같이...
히로 2010/07/21 23:04
우왕!
방금 가서 뽑힌 사람들 자막 몇 개 읽어봤는데...
감수하라고 나 주면 바로 빠꾸시켜서 재번역 시킬 번역도 꽤 있는걸 ㅡ,-;;
아놔, 우리한테도 그냥 저렇게 번역해도 된다고 해주덩가 ㅎㅎ
암튼, 이거 누구 하나 뽑혀서 정식 방송되면 감수는 X빌에서 할라나...
그럼 여기 1등 해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기분을 느끼다가
첫 편 감수받고 피디들한테 폭풍까임 좀 당해봐야
"아~ 그냥 인터넷에서 놀아야겠다~" 할끼야 ㅡ,-
그게 문제지 ㅎㅎ
아마 감수하는 과정에서 다 뜯어 고치게 될 텐데.
근데 몇 명 보니까 조금만 교육해도
적응할 거 같은 사람들도 있더라고.
암튼 아마 X빌에서 하긴 할 거 같은데
그쪽도 진짜 개고생이다.
프리윌리 2010/07/22 10:36
20명들 자막을 대충 봤는데... 쫑.나.겠.다.. 느낌표 세 개 이상 !!!! 물결 표시~~~~~~~~~ 요런 표현도 자유롭게 쓰는 인터넷 자막.. 우리도 그렇게 해 달라구. 그럼 참신하게 번역해 줄 테니. ㅎㅎ
이게 1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번역가들한테는 좀 더 참신한 표현을 쓸 수 있는 자유를 주고, 인터넷 자막 만드는 아마추어들한테는 케이블 자막의 특성과 한계를 이해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면 좋겠지만... 글쎄. 암튼 나도 과정을 다 지켜볼 생각. 최후의 1인이 누가 될지 너무 궁금함.
암튼 어떤 전개가 될지 참 궁금하긴 해요 ㅎㅎㅎ
동가리 2010/07/22 19:00
저 얘기는 '두줄'에서 봤는데 대충 예상대로인 듯 하네요.
근데, 저는 다큐번역을 해서 그런지 PD를 본 적도 없고..(방송사가 아니니까)
까주지도 않더군요. 그리 잘 된 번역은 아닌 듯 한디.. ^^;;
작평님은 아마 내일 뵙게 될 텐데, 솔직히 '두줄'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뵐 기회가
없었을 것 같아서 제가 진짜 영상번역을 하는 건지 좀 헷갈리기도(?) 합니다. ^^;;
저는 초반에 다큐 작업할 때도 태클 엄청 받았는데요 ㅎㅎ
뭐 폭스라이프 측에서도 진짜 인터넷자막이 더 낫다고 생각해서
이런 이벤트를 시작했겠습니까?
딱 한명, 그것도 퀄리티를 위주로 한 심사가 아닌 투표, 댓글, 시청률인데
방송사 홍보 목적이 90%이상이라고 봐야죠.
저도 제출용 자막에는 글자수도 나름 신경쓴다고 썼는데
아직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누가 되더라도, 기존 영상번역 하시는 분들께서
삐딱한 시선으로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슴다!^^
이번 이벤트에 참여하신 분이군요. ㅎㅎ
이제 슬슬 투표도 끝나가는데
꼭 7인 안에 붙어서 좋은 경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런 이벤트가 있었군요
번역 일을 업으로 삼고 싶은 생각은 아직 없지만
그래도 자막 몇개 만들다 보니 제 자막이 과연 남들이 보기엔 어떤 수준일지
궁금했고 그걸 검증해 볼 좋은 기회였던 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라고는 해도 제가 제작했던건 원체
마이너 드라마라 폭풍 탈락 했을 듯 싶긴 합니다 ( '-'
인터넷 번역 작가를 너무 미워하진 마세요
그래도 프로 작가들의 애환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은
보기만 하는 시청자들보단 한번이라도 글자수와 국어 표현에 관해 고민해 본
인터넷 자막 제작자들일테니까요 =)
SVU 시리즈면 마이너 드라마는 아니죠 ㅎㅎㅎ
저도 시즌8 했었는데 말 오지게 많죠? -_-;;
자주 놀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