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ectation'이 사심?


이게 무슨 말일까요? 이 자막만 보니까 전혀 모르시겠죠?;; 요새 채널CGV에서 방영 중인 NCIS7 19편 거의 끝쯤에 나왔던 대사입니다. 실제로는 다르게 작업해서 방송됐는데 방송을 보다 보니 저 표현이 생각나더군요. -_-;; 생각이 난김에 써 봅니다.

드라마를 번역하다 보면 expectation이란 단어를 종종 보게 됩니다. 말 그대로는 '기대', '예상'이죠. 그런데 말뜻을 그대로 옮기다 보면 뉘앙스도 전해지지 않고 어색한 직역이 됩니다. 실생활 대화에서 구어로 '예상'이란 단어를 얼마나 쓰십니까? 저는 축구 경기 스코어 얘기 아니면 안 쓰는 거 같은데요. ^^;

상기 자막의 원문은 "All I wanted was dinner without expectations."입니다. 이 대사를 하는 캐릭터는 '홀리 스노우'라는 여자입니다. 워싱턴 화류계의 여왕으로 에스코트 서비스(콜걸)의 1인자 자리에 있는 여제죠. 굉장한 미인이고 직업도 그렇다 보니 홀리 스노우에게 저녁 식사를 청하는 남자들은 전부 사심을 품고 덤비는 남자들입니다.(여기서 사심이란 식사 바로 후를 기대하는 아주 므흣한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_-;;) 그래서 '단 한 번이라도 내게 사심을 품지 않는 사람과 저녁을 즐기고 싶었다'라는 말이 됩니다. 이 대사 바로 다음 대사는 'with friend'랍니다. 상황이 이해되시죠? '애프터를 신청한다'라는 말이 있죠? 그런 뉘앙스로 쓰입니다.

가끔씩 남녀 캐릭터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르고 expectation이란 대사가 나올 땐 '사심'이라는 단어를 기억해 주시면 도움이 될 때가 있을 겁니다.

tip 2. 사업가들의 대화나 거래 얘기가 나올 때의 expectation은 '잇속 계산' 혹은 '계산'이란 말로 응용해도 사용하기 좋답니다.

이런 뉘앙스를 생각하면 비슷한 표현이 수십 개 나오겠죠? 이 글을 보고 떠오른 표현이 있으면 댓글로 달아 주세요.





상기 표현은 언제든 100% 사용할 수 있는 사전적인 표현이 아니며 지극히 개인적인 자막 표현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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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 정말 딱이네요.

    전 출판번역가지만 요즘에는 영상번역에서 배우는 게 참 많습니다. 프로들의 번역뿐만 아니라 아마추어들의 번역도, 그래, 저 말은 저렇게 번역하는 게 딱이야, 라고 할 때가 많아요. 어제도 영화를 보는데 "you manipulated me"를 "날 가지고 놀았어"라고 번역했더라고요. 그래, "manipulate"는 "가지고 놀다"야, 라고 무릎을 탁 쳤습니다.

    정말 영상 번역하시는 분들은 대단해요. :)

  2. 흑심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군요. 전 간결하게 번역하는 게 영 안되니 고민입니다. 실력이 없다는 뜻. -_-;;

  3. 멋지네요~

  4. 와우, 멋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