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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 in | 영상번역 이야기/작품 소개 및 번역 후기
- Post at | 2010/07/07 20:56 | by 작은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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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신상 미드 The Bridge 번역 개시
캐나다의 CTV와 미국의 CBS가 공동제작한 작품입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이 작품은 미국보다 우리나라에서 하루 빨리 방영됩니다. 사연을 보자면 아래와 같다고 합니다.
폭스채널 관계자는 "미국 CBS가 공동 제작사인 캐나다 CTV와 계약할 때 미국 현지 선방송 조항을 넣지 않아 CTV로부터 판권을 구입한 우리가 먼저 국내에서 방영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 연합뉴스 -
참 좋은 세상이죠? 미드를 미국보다 우리나라에서 먼저 보다니 -_-;; 거두절미하고 드라마 소개를 조금 드리겠습니다.
브리지는 경찰 드라마입니다. 하지만 여타 뻔한 수사물이라고 보시면 큰 실수랍니다. 수사물이 아니라 경찰이라는 조직에 대한 작품입니다. 캐나다 토론토 경찰의 노조 조합장이었던 크레이그 브로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라 가장 큰 줄기는 경찰 내부에 존재하는 부조리에 대한 내용입니다.
리더십이 강한 프랭크는 동료들의 지지와 주변 상황으로 노조 조합장 자리에 오릅니다. 허나 서장을 비롯한 경찰 본부의 간부들은 호시탐탐 프랭크를 노리고 도청을 하고 뒷조사를 하며 프랭크의 흠을 찾기 바쁩니다.(이거 참 요새 공감되는 내용입니다) 프랭크가 어려운 상황에서 동료들과 커다란 권력에 대항해 싸우는 이야기입니다.
재미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절 믿어 보세요. 이거 재미있습니다. +_+. 하도 수사물만 번역해서 경찰 나오는 장면만 봐도 신물이 나는 사람입니다만 이 드라마는 뻔하디 뻔한 수사물이 아니라서 경찰을 다뤘음에도 신선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재미 1. 너무 가벼운 드라마가 아니기에 색다른 매력이 있다.
'The Bridge' 제목에서도 보이지만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은 Bridge Division이라는 관할구(경찰서)입니다. 이 구역은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부촌과 빈촌이 갈리는 곳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Bridge라는 말을 여러 요소에 넣어서 아주 교묘하게 메타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노조 조합장이 된 프랭크도 경관들과 간부들 사이에 있는 다리와 같은 역할을 맡게 됩니다. 넓게 보자면 사회의 다리 역할을 하는 이들은 경찰이 아닐까 싶습니다. 양자의 중간에 있는 '중립'의 위치 말입니다. 요새 우리 경찰이 이걸 못해서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죠.
재미 2. 현실적인 인물 설정.
인물의 성격이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그런지 굉장히 현실적입니다. 프랭크는 '난 좋은 경찰만 될 수 있으면 됐어'라는 성격의 경관이지만 조합장이 되면서 굉장히 교묘해지고 현실적으로 변합니다. 와이코프 청장(윗 광고에는 사실 설정이 약간 틀렸습니다)은 기존 경찰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던 인물들처럼 다정하고 따듯한 아버지 상이라거나 반대로 아주 추잡한 인물이라거나 이렇게 흑백으로 나뉘는 사람이 아닙니다. 굉장히 실리를 따지는 사람이고 노조에 끼치는 프랭크의 영향력을 이용해 자신에게 유리하게 쓰는 정치적인 인물이죠. 두뇌 회전이 굉장한 지략가 스타일입니다. 재미있는 건 프랭크도 마냥 이용당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둘의 두뇌 싸움도 볼만 합니다. 이 외에 해고가 두려워 동료를 배신하는 경관이라거나 부패경관, 경찰 내부의 문제를 보는 노조의 시각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을 극적으로 잘 꾸며서 보여 줍니다.
재미 3. 다윗과 골리앗, 약자의 로망을 보여 준다.
위에도 썼지만 큰 줄거리는 경찰 고위 간부들과 평범한 경관들 사이의 힘겨루기입니다. 말이 힘겨루기지 큰 권력에 대항해 싸우는 건 쉽지 않습니다. '절대 불리'라는 말이 맞을 겁니다. 좌절도 많이 하게 되고 현실과 타협하게 되기도 하죠. 그 큰 권력에 대항해 싸우는 이들의 모습에서 골리앗과 싸우는 다윗의 모습을 봅니다. 그래서 더 응원하고 싶고 용기도 얻을 수 있는 드라마죠.
번역에 들어가면서(사전 조사 개고생 소감문)
처음부터 정말 곤란한 문제를 겪었습니다. 토론토 경찰의 실화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캐나다의 경찰 계급과 조직 구조를 뒤지고 사전 조사를 하고 있었습니다.(미국 쪽은 그런대로 빠삭한데 캐나다 경찰이라니;;;) 그런데! 이건 뭐 몇 시간을 뒤져도 극 중에 나오는 계급장이나 호칭이 안 나오는 겁니다. 캐나다 연방 경찰(RCMP)도 그렇고 온타리오 주 외의 주립, 시립 경찰을 뒤져도 그렇고 경찰 마크부터가 검색이 안 되는 겁니다.
사진에서도 보이지만 극 중에 나오는 마크는 토론토 경찰의 마크가 아닙니다. 그런데 웃긴 건 캐나다 경찰 마크 수십 개를 다 뒤져 보면 이 두 마크가 가장 유사하다는 겁니다. V자의 방향을 뒤집고 좀 수정했을 뿐이지 비슷합니다.
아무리 뒤져도 경관들 팔에 있는 계급장이 검색도 안 되고 마크도 찾을 수 없고 해서 토론토 경찰청 공식 트윗을 찾아 갔습니다. (@TorontoPolice) '브리지라는 드라마가 그쪽 경찰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데 내가 첨부한 이미지가 그쪽 계급장 맞냐?' 이런 질문부터 몇 가지를 던졌습니다. 아무리 물어봐도 대꾸가 없길래 트위터에 써 있던 이메일로 메일도 보냈습니다. 이것도 대꾸가 없길래 공식 페이스북을 찾아가서 댓글을 남겼습니다. 제발 이메일 좀 확인해 달라고. 결과는? 이 인간들 세계 어느 곳이나 경찰은 일 다른 부서에 돌리는 거 아주 똑같은 거 같습니다. 그로부터 몇 시간 후(이때도 제 멘션만 씹고 계속 트윗질은 하더군요;;) 이런 멘션을 받았습니다.
이쯤에서 인내심이 폭발했습니다. 그냥 이미지 한 장 보고 그쪽에서 쓰는 계급장인지만 확인해 주면 될 것을 또 귀찮다고 다른 부서에 넘기다니... 그래서 페이스북에 그냥 사진만 한 번 확인해 달라고 또 썼습니다. 그랬더니 별 이상한 사람들이 댓글을 달면서 공무를 방해한다느니 어쩌느니, 페이스북이니 이런 글 정도는 괜찮다느니... 캐나다 키보드워리어들한테 얻어맞았습니다. 다른 사람들 실없는 농담 글까지 일일이 다 대꾸해 주고 RT 보내고 하는 양반이 제 질문만 유독 질기게 씹더군요 -_-;; 간신히 대답은 받았습니다. 자기네 계급장은 아니고 캐나다에서도 안 쓰는 계급장이라고.(CTV Bridge 공식 페이스북에도 글을 남겨서 물어봤으나 여긴 아예 씹혔습니다 -_-;; )
결국 해외 포럼을 뒤지다 감독 인터뷰를 보고 알았는데 실화만 바탕으로 했을 뿐이지 배경은 가상의 공간이랍니다. -_-;; 디카프리오가 나왔던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가상의 배경에서 진행된다는 얘기죠. 배경은 캐나다도 아니고 미국도 아니었습니다... 계급 계체와 조직 구조도 미국 경찰과 아주 비슷하게 설정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100% 똑같진 않습니다. -_-;; 그나마 LAPD쪽 구조가 제일 비슷하더군요. 그래서 그쪽을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번역 작업은 그리 어렵지 않은데 엉뚱한 곳에서 발목 잡혀서 일정이 하루 밀렸습니다. 토론토 경찰청 스캇 경사... 내 당신 안 잊는다 -_-+
아무튼 총 13부작 따끈하다 못해 후끈한 신작 미드 The Bridge 7월 9일 첫방 출격합니다.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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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머, 정말 완전 신상이네요?! 게다가 내일 첫방?! 제가 시청률에 일조하겠습니다 ㅎㅎ
페이스북에서 설왕설래하시는 모습 보고 무슨 일인가 싶어 와 봤더니, 요런 상황이었군요.
웃기는 스캇님ㅎ 일 미루는 건 세계 공용 스킬이었군요.
그나저나 요거 어쩐지 제 취향입니다. 신선하네요 +ㅁ+
뻔하디 뻔한 의학드라마 사이에서 하얀거탑을 만났을 때의 설렘을 닮았달까^_T
액땜 제대로 하셨으니, 스캇 님 따위 잊으시고 13부작 잘 마치시길 바라요ㅎㅎ! 덥지만 파이팅^_T!
번밀레 ㅜㅜ 전한이 울었다.
안 그래도 현지보다 국내에서 먼저 방송한다길래 궁금했는데 그런 사연이. ㅎㅎ
게다가 네가 번역을 맡다니. 근데 하나도 안 부럽다.
아무리 재밌어도 이런 건 번역하기 무서워,, -.-;;
암튼 수고해~. 재미없으면 책임지셔~
스캇경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대하겠어용^^
어떤 분이 번역하시나 했더니 작평님이셨군요.
근데 하나도 안 부럽다-->요 멘트에 심히 공감합니다 ㅋㅋ
암튼 홧팅입니다~^^
나도 나름 일하면서 조사 한다고 하는 줄 알았는데 여긴 또 다른 차원이로군..
나도 네가 이거 번역 맡은 거 안 부럽다.. ㅋㅋ
되도록 경찰, 군대 이런 건 훠이훠이...
그나저나 이렇게 멋지게 글 써놓으니 보고 싶어지는걸?
이거 텔레비젼에서 보고 재미있어서,
이런 얘기하면 미안하지만, 미리보고 싶어서 인터넷에서 찾아보았습니다.
주인장님 말씀대로 완전 신상이더군요.
영어자막만 있을뿐 한글자막은 없더군요. 결국 포기 ㅜㅜ
이제 남은것은 그냥 텔레비젼으로 보는 것 밖에 없습니다.
어쨌든 좋은 번역 부탁합니다. 확실히 재미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