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The Pacific) - 번역 작업 개시




드디어 퍼시픽 번역 작업에 들어갑니다. 얼마 전에 이미 시작해서 이제 3편째 작업하고 있습니다. BOB의 팬이라면 누구나 기다렸던 작품이고 방송이 되자마자 챙겨서 봤을 작품일 겁니다. 저 또한 그랬고 방송된다는 소식부터 흥분하며 들었습니다.  퍼시픽은 스크린채널(http://www.chscreen.co.kr)에서 6월 초부터 방송됩니다. 한국 최초로 방송되는 거라 따로 영상 소스를 구해서 보지 못하신 분들은 기대가 많으실 겁니다. 다만 HD로 보여 드리지 못하는 게 조금 안타깝네요. 

BOB가 전투와 극적인 연출에 중점을 뒀다면 퍼시픽은 바실론, 유진, 렉키 세 명의 내면에 중점을 두고 진행됩니다. 주인공이 세 명이고 각각 소속된 부대가 다르기 때문에 옴니버스 영화처럼 각자 다른 배경에서 드라마가 진행됩니다. 내면에 더 집중된 작품이기 때문에 BOB처럼 화려하고 위트있는 맛은 조금 떨어집니다.(물론 그렇다고 전쟁씬이 별로라는 건 아닙니다. BOB 후속답게 ㅎㄷㄷ 하죠;;) 하지만 전쟁 자체를 굉장히 심도있게 그려낸 작품이고 전쟁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진지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아시겠지만 2차 세계 대전에서 태평양 전장은 일본이 주도했습니다. 독일이 홀로코스트로 충격을 줬다면 일본은 반자이 돌격이나 가미가제, 포로 참수 같은 행위로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 충격을 던져 줬습니다. 그래서 태평양 전장에 있던 연합군 병사들이 정신적으로 더 피폐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후반부에 가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잔인하고 인간으로서 용납 못할 짓들이 많이 나옵니다.

퍼시픽은 전쟁 자체의 스펙타클씬을 즐기는 전쟁 드라마는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반전 영화 같은 작품이죠. 보고 나면 전쟁이 무서워지고 전쟁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사견으로는 전쟁을 다룬 작품 중에 '햄버거힐' 이후로 가장 진지하고 무서운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요새 전쟁 얘기로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국민이 3일만 버텨 주면 승전할 수 있다고 헛소리를 하는 인간들이 등장하질 않나(http://news.joins.com/article/806/4190806.html?ctg=2001) 전쟁엔 승자도 패자도 없습니다. 희생자들만 있을 뿐입니다. 그게 군인이든 민간인이든.

이번 작품 또한 최선을 다해 작업하고 있습니다. 현역 육군 중사(포반장 4년 경력)의 도움으로 작업 중입니다. 슬레지가 60mm 박격포병이라 이 친구의 도움이 굉장히 큽니다. 최대한 사실적이고 현장감 넘치게 작업하려고 합니다. BOB보다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지만 BOB의 팬이라면 반드시 볼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이건 제가 보증합니다. 그럼 6월부터 방송되는 퍼시픽 많은 시청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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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실 책을 읽고보면 현저히 다른 내용이죠.

    실제로 스나푸는 책에선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물론 가장 친한 친구로 나오지만요.

    또 레키가 총을 주면서 병원에서 탈출한 얘기도 사실이 아니죠. 총도 계속 갖고 있고요.(사실 친구 총)

    또 호주에서 별 연애도 않하고 무단외출하다 헌병들한테 걸려서 감방가죠. (다른 '탈영병'들은 그냥 정문으로 들어가서 상관이 봐줬는데 계들은 담 넘고 잔머리 굴리다가 걸렸죠.)

    아무튼 원본도 읽어보는게 좋겠습니다. 물론 가격은 ㅎㄷㄷ 이지만요

  2. 퍼시픽 잘 봤습니다. 스크린에서 방영이 끝난 지는 좀 됐으나, 우연히 번역가님 홈페이지를 발견하게 돼서 들렀습니다. 포병 전문용어까지 결점 없이 깔끔하더군요. 현역시절 포병이 아니실까 생각했었는데 그런 후일담이 있었군요.

    근데 전 퍼시픽이 BOB보다 더하면 더했지 떨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두 작품이 지향하는 관점과 의도는 상이한데, "에이, 퍼시픽 실망이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BOB를 시청하던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더군요.
    제작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하고 전쟁물의 보편적인 영웅담 따위의 소재만을 기대하고서 말이죠.
    전쟁은 위대한 서사시와 영웅을 낳는 역사가 아니라 눈물과 고통 그리고 피만 남기는 비극이라는 걸 퍼시픽만큼 가슴 깊이 전달해주는 작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