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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 in | 영상번역 이야기/작품 소개 및 번역 후기
- Post at | 2010/04/21 17:32 | by 작은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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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시즌2 번역 후기
드디어 오피스 시즌2의 번역이 오늘로 끝났습니다. 정말 얼마나 속이 후련한지 모릅니다. 근 2년 정도 사이에 이렇게 절 괴롭혔던 작품이 있었나 싶습니다. 자기 대사의 80% 이상을 말장난과 말도 안 되는 개그로 채워 버리는 마이클... 진짜 확... 그래도 정이 들어서 어쩌지도 못하고 -_-;;
폭스 라이프 채널 게시판에 그런 말이 올라왔더군요. 의역이 너무 많고 존하대 관계도 어설프다. 맞습니다. 의역이 번역의 반이 넘고 존하대 관계도 어설픈 면이 있습니다. 허나 의역이 없이는 아예 번역이 불가능한 작품입니다. 주석을 달아서 일일이 읽게 한다면 모를까 제가 감히 추측하자면 마이클이 던지는 개그 중에 70% 정도는 해설 없이는 알아 들을 수 없는 개그일 겁니다. 보통 70~80년대에 유행했던 멘트를 던지거나 그 시절 배우, 코미디언들을 자주 따라합니다. 말장난도 얼마나 해 대는지....
예를 하나 들자면 마이클이 했던 농담 중에 이런 게 있습니다.
Well, I'm an astronaut, so I drive a Saturn.
우주 비행사라 새턴을 몰고 다닌다.
Well, I am a pimp, so I drive a cheap Escort
난 포주라 싸구려 에스코트를 몰고 다닌다.
새턴은 자동차 브랜드죠. 원래 단어의 뜻은 토성입니다. 에스코트도 브랜드지만 콜걸을 '에스코트 서비스'로 부르기도 합니다. 이걸 저대로 쓰면 알아듣는 분이 얼마나 계실까요? 요새는 다들 영어를 잘하시니까 알아듣는 분들도 꽤 있을 겁니다. 하지만 한 눈에 알아보기 힘든 분이 훨씬 많기 때문에 저대로 쓸 수가 없습니다. 저 자막들은 2초면 지나갑니다. 생각할 시간이 없죠.
마이클은 손발이 오글거리는 개그를 정말 말 그대로 막 던집니다. 아무도 안 웃어도 썰렁한데 막 던집니다. 듣는 사람이 창피한 개그. 저것도 그런 개그 중에 하나입니다. 그럼 저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로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시청자들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개그로.
전 아우가 있어서
아우디를 몰아요
전 포도를 좋아해서
포드를 몬답니다
차암 좋죠잉? 손발이 확 오그라들고 -_-;; 아무튼 원문과는 전혀 다른 자막이지만 그나마 시청자들이 알고 있는 브랜드로 비슷하게 말을 만듭니다. 어느 분은 그러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문을 이렇게 난도질하면서까지 의역을 해야 하냐고. 네, 그렇게 해야 합니다. 다큐가 아닌 이상에야 주석이 들어가지도 않고 주석을 넣는다고 해도 시청자 분들이 볼 시간이 안 됩니다.
아무튼 대사를 저런 식으로 던지는 마이클 때문에 정말 고생이 심했습니다. 저 대사를 딱 보자마자 아무 것도 못하고 한 30분 멍하니 있다가 담배 피우고 멍하니 있다가 담배 피우고. 아주 미운 정이 톡톡히 박힌 캐릭터입니다. 그래도 이제 끝났으니 마이클 안녕~~ 다음 시즌에 또 볼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시즌3을 작업하고 싶은 마음 49%, 맡기 싫은 마음 51%. 웃기죠? -_-;; 개인적으로는 오피스의 왕팬이 됐습니다만 번역 작가의 입장에서는 정말 `저주받은 걸작'입니다.
던더 미플린 스크랜트 지사 여러분, 한 시즌 동안 저 괴롭히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그럼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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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부터 우연히 오피스를 보고 있는데 너무 재밌어서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저런 유머도 너무 웃기고 번역도 센스있게 잘 하시는거 같아요 ㅎㅎ 저도 옛날에 번역가의 꿈이 있었는데.. 나머지 시즌들도 계속 번역해주세요~ ^^
와우! 감사합니다. ㅎㅎㅎ
기운이 솟네요!
폭스채널의 오피스2도 번역하셨군요 !!!
대사랑 같이 들으면서 "참 적절한 번역이다" ㅋㅋㅋㅋㅋ 라고 생각했었어요 !!
NCIS 도 오피스도 요즘 제일 즐겨보는 프로인데 , 수고하십니다 :D
'모던패밀리' 도 얼른 방송 해줬음 좋겠는데 말이에요 ..
그렇게 생각해 주시는 분들 보면
참 보람차고 좋아요.
덕분에 힘이 납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