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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 in | 영상번역 이야기/영상번역?
- Post at | 2009/01/03 23:00 | by 작은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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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의 자막을 만드는 사람들(프로 VS 아마추어)
제목이 참 거창하군요. ㅎㅎ 다름이 아니라 오늘은 자막을 만드는 분들에 대해 포스팅해 보려고 합니다. 실제로 케이블이나 공중파에 나오는 영화, 드라마의 번역 작가들은 비밀스런(?)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밖으로 잘 보이지 않습니다. 영상 번역과 관련된 블로그나 카페를 운영하는 분들도 굉장히 적어서 외부로 노출된 정보가 별로 없죠. 반면에 영화, 드라마의 인터넷 자막을 작업하시는 분들은 자막 제작 카페에서 활동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네이트에 유명한 클럽이 몇 개 있죠? 저도 자막 없이는 외화를 거의 못 보는 사람이라 좋아하는 드라마를 볼 때면 이 카페의 도움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_-;; 영상 번역 작가가 영어 귀머거리라니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인지;; 인터넷 자막이라고 하면 무조건 깔고 보는 번역 작가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삼척동자에게도 배울 건 있다고 했습니다. 그들의 열정이나 노력, 독창성들은 프로 작가들도 배워야 할 점이 아닐까요?
애초에 '좋은 자막'이란 건 뭘까요? 프로 번역 작가들이 보기에 좋은 자막은 간결하고 독창적이고 함축적인 자막을 뜻합니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좋은 자막의 정의가 이럴까요? 시청자들에게는 마냥 재미 있고 정확한 자막이 '좋은 자막'일지도 모릅니다. 가끔 인터넷 자막이 더 좋다고 댓글 다는 분들의 생각에 좋은 자막은 후자일 겁니다. 프로 작가라면 제약 가운데 시청자들의 생각도 최대한 반영할 수 있게 노력해야겠죠.
인터넷 자막을 만드는 분들과 케이블, 공중파 자막을 만드는 분들의 작업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분들은 유명한 드라마의 경우 "딕테이션-번역-전문 감수(의학, 법학 등)-감수" 이렇게 팀을 이뤄서 활동하시는 걸 많이 봤습니다. 실제로 의대에 다니는 분들이나 법대에 다니는 분들이 감수를 맡아서 해 주시더군요. 후덜덜... 한 작품을 이렇게 분업으로 작업한다는 게 흥미롭기도 하고 한 편으론 부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우리는 개인이 모든 작업을 다 알아서 하기 때문에 그만큼 부담도 크고 전문 지식이 나올 경우엔 사방팔방 정보 찾기에 바쁘니까요. 영화 같은 경우는 대부분 개인이 작업하는 일이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디씨인사이드에서 활동하시는 분들도 여럿 계시고(영화 자막에서 봤습니다;;) 이메일 주소를 공개하면서 피드백을 환영하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영화 번역의 경우에는 드라마를 번역하는 동호회에 비에 질이 많이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영상 번역 작가가 인터넷 불법 다운 관련 자막을 이야기하는 게 어떻게 보면 좀 부적합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영화 단 한 편도 다운 받아 본 적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
인터넷 자막과 케이블 자막의 차이점
가장 큰 차이점을 들자면 폼의 차이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일단 글자 수의 차이가 심합니다. 인터넷 자막의 경우는 세 줄로 나오는 경우도 있고 한 줄이 굉장히 긴 경우도 많죠. 누가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회사에서 막는 것도 아니니까요. 케이블 자막에서는 글자 수 제한이 심하기 때문에 중요도에 따라 대사의 일부분을 누락하기도 하고 비슷한 뜻으로 바꿔 사용하기도 합니다. 한 줄 최대 글자 수는 스페이스 포함 12자 정도? 사실 12자로 작업해도 꽤 길게 보입니다. 때문에 어떻게든 자막 글자 수를 줄이려고 노력합니다. 이것 때문에 고민하면서 피운 담배만 해도 산을 쌓겠습니다. ㅠㅠ
은어, 속어의 사용에도 차이가 큽니다. 인터넷 자막의 경우 이런 부분에 대한 제약이 없죠. 말 그대로 '씨팔'을 써도 상관없습니다. 요즘 유행어들도 사용할 수 있죠. '넌 뭥미?' 이런 거 참 부럽습니다. 케이블에서는 이런 말들을 거의 사용할 수 없습니다. 표현의 한계를 놓고 봤을 때는 인터넷 자막의 개방성이 부러운 게 사실입니다.
저는 이 동영상을 보고 하루종일 웃었습니다. ㅋㅋㅋㅋ
케이블에서 이렇게 번역하면 게시판 폭발할 겁니다. -_-;; 최대한 재미 있게 작업하려고 노력은 하겠지만 이렇게 웃기지는 않겠죠.
영상 번역계에서는 두 줄, 제한된 글자 수 내에서 최대한 정확하고 함축적이고 재미 있는 자막을 구사하는 분들을 실력이 좋다고 합니다. 아무리 정확하고 재미 있게 자막을 만들어도 규격을 무시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습니다. 채널마다 요구하는 글자 수나 duration(자막이 화면에 떠 있는 시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작가들은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맞춰 작업을 진행하는 게 보통입니다.
요즘 인터넷 자막을 보면 동호회 자막의 경우 질이 상당히 좋습니다. 굉장히 독창적인 표현들도 눈에 띄고 고심한 흔적이 보이기도 하죠. 케이블 자막과의 차이를 꼽자면 일부분 규격의 차이 정도? 전과 다르게 요즘엔 규격에도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현직 작가가 보고도 놀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돈을 받고 일하는 프로 분들과 즐거움을 위해 작업하는 아마추어 분들. 범위를 동호회로 제한한다면 솔직하게 그 차이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명색이 프로 영상 번역 작가의 실력이 동호회 분들에게도 미치지 않는다면 창피한 일이겠죠? 저는 이 일을 업으로 삼고 있으니까요. 밥 먹고 하는 일이 이건데 여기서 지면 직업 바꿔야죠;; 국가 대표 축구단이 일개 클럽과의 연습 경기에서 패배했다는 뉴스도 가끔 봅니다. 이쪽에서도 비슷한 일은 벌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지지 않겠다고 이를 가는 수밖에요. ㅎㅎㅎ 같은 영상 번역 작가들에게 실력에서 차이를 느끼는 것보다 아마추어 분들에게 차이를 느끼는 게 1000배는 창피한 일입니다. 알게 모르게 저에게도 자극이 되어 주시는 아마추어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프로의 자막은 프로의 흔적이 느껴져야 합니다. 단순히 규격만 지키느라 아마추어 분들의 자막보다 '좋지 않은' 자막을 만드는 일은 없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나는 프로야, 아마추어와 비교하는 자체가 수치스럽다' 이렇게만 생각하면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항상 배우고 도전하는 자세에 있는 사람이 강한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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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네요. 글도 재밌게 봤지만, 중간의 영상을 보고 15분은 웃은 것 같습니다.
인터넷 아마추어들의 자막이라고 해도 동호회, 그리고 개인별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좀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아마추어 자막이란 게 그렇거든요, 기껏 시간 들여서 만들어놓고 댓글이나 조회수가 없거나 다른 곳보다 떨어지거나 혹은 번역 뭐같다 라는 소리가 들리면 내가 뭐했나 싶고, 보람도 없고. 그러다보니 아마추어라고 해도 다른 사람보다 더 높은 퀄리티, 좋은 표현을 찾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죠. 계속 질이 좋아지는 건 당연한 현상이 아닌가 싶어요. 예전에 인터넷 초창기 시절만 해도 일본애니도 그렇고 정말 허접한 자막이 많았잖아요. 지금 생각하면 참..
그래도 뭐든지 즐기면서 하는 게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프로든, 아마추어든 말이에요.
이게 참... 일이 되면 즐기면서 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서 그게 문제예요. 아주 죽기보다 싫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ㅎㅎㅎ
공감이요 ㅎㅎ 넌 뭥미 ㅋㅋㅋ 기분 째지죠! 엣지있게! 이런거 쓰고 싶을때 많은데
바로바로 수정당한다는..
하지만 예를 들어 즐겨보는 그레이 아나토미 인터넷자막 같은 경우에도 말길이에비해 자막길이가 너무 길어서 돌려볼 때가 많긴 하죠
이해가 잘되는 자막, 감각있는 표현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한듯..
언제나 그게 고민입니다.
그래서 담배 꽁초만 쌓여 가죠;
영상이 안보이네요 T_T... Hyo님, Grey's Anatomy 번역커입니다... 저희 DC그아갤 자막공장에서는 최대한 자막 길이를 줄이려 노력하고 있으며, 세줄 이상 넘어가는 경우 가차없는 질타가 가해져 시즌5 이후부터는 그런 사태가 없을거라고 봅니다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