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런하는 영상 번역 작가가 되기 위한 새해 다짐


보여주는 일기장에 쓰느냐, 번역 게시판에 쓰느냐 한참을 고심하다가 겹치는 부분이 많아 아예 정리해서 번역 게시판에 글을 포스팅하기로 했습니다. -_-;;

새해 다짐으론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 직업과 관련된 다짐으로는 올 한해 계획을 '독서'로 꼽고 있습니다. 물론 목표가 아니라 계획입니다. 많은 계획 중에 하필 독서를 꼽은 이유는? 2008년을 보내면서 제 번역의 한계를 어느 정도 느꼈기 때문입니다. 완성 파일을 검토해 보면서 여러 표현들을 살펴보면 좋다 할만한 표현이 없습니다. '누구나' 선택할 수 있는 흔한 표현과 단어 선택. 아주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타결 방안은 독서 밖에 없었습니다. 책에 있는 훌륭한 표현들을 스크랩하고 응용하는 능력을 길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짐합니다.

올해는 한 달에 책을 최소 세 권씩 읽겠습니다.

영상 번역 작가가 클라이언트에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단은 몇 가지 되지 않습니다. 물론 성실함도 큰 미덕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프로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성실함이 수반되는 능력이 아닐까 합니다. 영상 번역 작가의 능력을 말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이 '표현력'일 겁니다. 표현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작업시 품사를 고르고 나열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옵션을 가지게 된다는 말이 됩니다. 이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 훌륭한 자막이 탄생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겠지만 작가 입장에서도 훨씬 편하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겠죠. 한 단어나 문장을 가지고 담배를 서너 대씩 피우는 일도 그리 많지 않을 테고요. 이런 표현력은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요? 제 생각으로는 독서가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책은 수많은 작가들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면서 만들어 낸 '표현'의 보고입니다. 그 책을 읽는 사람들은 지름길을 알게 되는 셈이죠. 영상 번역 작가로 롱런하려면 다양한 표현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표현을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몇 년째 좋아하는 책만 몇 번이고 읽고 있는데 올해부터는 다양한 작가의 책을 읽어야겠습니다.

독서와 더불어 TV, 영화 시청도 아주 중요합니다. 최소한 유행하는 TV 프로는 시청해야 요즘 유행하는 표현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시대 감각을 잃게 되는 날이 영상 번역 작가로서의 경력이 끝나는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위 '감'이 쳐지는 작가에게 굳이 일을 맡길 필요가 없으니까요. 영상 번역 작가로 롱런하려면 절대로 시대에 뒤쳐져선 안 됩니다. '왜 이래? 아마추어 같이' '야무지게 드세요' 예를 들어 이런 표현을 쓸 수도 있고 왕비호가 하는 독설도 굉장히 재미 있는 표현이라 응용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표현력 향상을 위한 마지막 방법은 디시인사이드나 기타 유명한 커뮤니티들을 자주 방문하는 겁니다. 특시 디시인사이드 같은 경우는 대한민국 B급 문화의 절정을 보여 주는 사이트죠. 팬도 굉장히 많고 젊은 층의 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사이트랍니다. 무한도전의 김태호PD도 이곳을 자주 모니터링하고 자막에 이 사이트의 표현들을 빌리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무한도전을 시청하기만 해도 알 수 있습니다. 덕분에 아주 젊은 층부터 골고루 팬을 확보할 수 있었죠. '젊은 감각'을 가진 PD로 젊은 층에게 인정을 받는 다는 말입니다. 이제 인터넷 문화는 어디에서도 무시할 대상이 되지 못합니다.

올해부터 서른 하나라 본격적인 삼십대가 시작됩니다. ㅠㅠ 젊은 감각을 잃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생각입니다. 영상 번역 작가 여러분, 2009년에는 책을 읽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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