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번역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5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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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10/05/04 밴드 오브 브라더스 - 번역 후기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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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10/04/17 영상 번역의 실전 표현 게시판 소개
  11. 2010/04/17 오피스 시즌2 - 폭스채널 -
  12. 2010/04/16 밴드 오브 브라더스:스크린채널 - 혼신의 번역 중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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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2010/03/08 NCIS시즌6 오역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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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2009/07/23 사는 게 비참하세요? - 선샤인 클리닝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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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 2009/05/08 영상번역과 시청자의 반응(NCIS편) (5)
  28. 2009/04/28 디트로이트 메탈시티 예고편
  29. 2009/04/16 NCIS의 깁스로 보는 리더십 (10)
  30. 2009/04/13 영상 번역 작가로 산다는 것 (11)

폭스라이프 인터넷 자막 고수 선발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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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라이프 채널에서 인터넷 자막고수를 뽑고 있습니다. 현재 20명이 예선 심사로 올라왔고 여기서 투표와 내부평가로 뽑힌 7명이 '커플 수칙'이란 시트콤을 1편부터 7편까지 한 편씩 번역하면 이 작품이 방송됩니다. 방송 후 투표와 내부 평가로 뽑힌 최후의 한 명이 'til Death'라는 시트콤 한 시즌의 번역 기회를 갖게 됩니다.

영상 번역 작가에 뜻이 있는 재야의 실력자들에겐 참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봅니다. 저도 어떤 분이 뽑힐지 굉장히 궁금하고 '커플 수칙' 방송도 지켜 볼 생각입니다. 재야의 고수들 실력도 궁금하고 말이죠. ㅎㅎ 폭스라이프에서 이 이벤트를 기획한 분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아주 노련하신 거 같습니다. '시청률+게시판 활성화+잠재력 있는 작가 발굴+채널에 대한 관심' 을 한 큐에 뽑을 수 있는 작전이거든요. 단순히 지원-검토-발표가 아니라 방송을 통한 네티즌 투표라니... ㅎㅎㅎ 진짜 참신하고 대단한 기획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네요.

BUT, 사실 이게 현직 작가들의 시선으론 그리 곱게 보기가 힘듭니다.

하나, 실제로 번역을 업으로 하고 있는 작가들도 이런 기회는 쉽게 갖지 못하거든요. 그렇다고 인터넷 자막고수를 뽑는데 나가 봐야 어느 커뮤니티에서 밀어 줄 것도 아니고 말이죠. 저는 드라마 한 시즌 해 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1년 반이 넘도록 드라마는 구경도 못 했었답니다.

둘, '현재 작업 중인 번역 작가들은 모두 참신함이 떨어져서 새로운 감각을 가진 재야고수를 뽑는다.' 이런 인상을 은연중에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셋, 솔직히 대부분의 프로 작가들은 인터넷 자막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7명이 뽑혀서 각각 한 편씩 작업을 한다고 해도 정식 감수를 거쳐 나가는 자막은 현재 작업 중인 작가들과 다를 게 없을 겁니다. 객관적으로 생각해도 실력이 떨어지면 떨어졌지 더 나은 자막이 나오긴 쉽지 않을 겁니다. 처음 프로 작업을 하면서 인터넷에서 허용되던 자유가 구속된 상태에서도 현직 작가보다 좋은 실력을 보인다면 정말로 감이 훌륭한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쪽에 타고난 재능이 있다고 해도 되겠죠.

그런데 여기서 의문 하나.
 - 왜 인터넷 자막은 더 참신하다고 느껴지는 걸까?

실제 방송 자막보다 표현의 자유가 크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은어, 속어, 비어도 마음껏 쓰고 유행어도 마음대로 쓰고 자막 길이도 꽤 긴 편입니다. 가끔 주석을 쓰기도 합니다. 이렇게 제약이 없는 환경에서는 참신한 자막이 나올 확률도 커진다고 봅니다. 그럼 현직 작가들에게 저런 자유를 주면 전부 참신한 자막이 나올까요? 솔직히 그렇진 않습니다. 여기서도 쓸 수 있는 사람은 쓰고 못 쓸 사람은 못 쓰겠죠.

의문 둘.
- 왜 사람들은 케이블, 극장 자막을 욕하고 인터넷 자막에겐 엄지를 치켜드는가?

이 부분은 다음 의문과도 관련이 있는데 제가 지금도 굉장히 깊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인터넷 자막 제작자와 케이블 번역 작가가 똑같은 작품을 번역했다고 했을 때 케이블 작가가 욕을 더 많이 먹습니다. ㅎㅎㅎ 왜 그럴까요? 여긴 여러 상황이 있습니다. 대개 케이블에선 인터넷보다 늦게 방송되기 때문에 케이블 방송이 처음에 본 인터넷 자막 제작자의 인물 설정(존대나 어투, 호칭 문제)과 달라서 갑자기 보기에 어색한 경우도 있고 팍팍 치고 나가야 하는 부분에서 방송의 한계 때문에 인터넷 자막보다 자극적인 자막을 쓸 수 없다는 점도 크게 작용합니다.

의문 셋.
- 시청자들은 인터넷 자막이 더 좋다고 하는데 그럼 '좋은 자막'이란 무엇일까?

이걸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 옵니다. 저도 생각할 때마다 정리가 되지 않는 문제거든요. 예를 하나 들어 볼게요.

현직 번역 작가 A의 번역이 있다고 해 보죠. 주위 번역가들이나 관계자들은 그 번역을 굉장히 잘한 번역이라고 아주 마음에 들어 합니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보기엔 정말 마음에 안 들고 인터넷 자막이 더 낫다고 합니다. 분명히 방송 현실이 허락하는 선에서 봤을 땐 자막의 포맷이나 표현 등 깔끔하고 훌륭한 자막입니다. 전문가들이 봤을 때 누구나 인정할 좋은 자막이라는 얘기죠. 그런데도 시청자들은 맘에 들어하지 않습니다.

주위에서 이런 상황을 꽤 많이 봅니다. 분명히 이쪽 분야에서 일하는 시각에서 봤을 땐 흠잡을 것 없이 훌륭한 자막인데도 욕을 엄청나게 먹는 상황. 그럴 때면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현직 번역 작가들과 채널 혹은 배급사 관계자들이 좋은 자막이라고 인정하면 좋은 자막일까?
아니면 시청자들이 좋은 자막이라고 인정해야 좋은 자막일까?

저도 현직 번역 작가지만 솔직히 시청자들의 손을 들고 싶은 생각입니다. 정말 진정한 '좋은 자막'은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자막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마냥 '시청자들은 몰라서 하는 소리다', '전문가가 보기엔 훌륭한 자막이다'라고 말하기엔 저도 납득이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결국 그 작품을 보는 건 시청자들이거든요.

그래서 폭스라이프의 이번 이벤트를 긍정적으로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케이블 자막의 '참신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현재 방송 자막의 한계에 저들을 가두면 인터넷 자막에서와 같은 참신함은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럭저럭 케이블 자막 포맷을 알게 된 번역 작가 1인의 탄생 이상의 의미는 없다는 얘기죠. 물론 현재 방송에서 규정처럼 정해 둔 포맷도 그 나름의 일리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방송에서 허용하는 자막 글자 수나 Duration은 방송계에서 긴 경험을 통해 최적화된 포맷입니다. 그 긴 실험의 결과를 뒤엎는 건 멍청한 시도죠. 

참신한 자막을 보고 싶다면

케이블에서도 참신한 자막을 보고 싶다면 작가들에게 더 많은 표현의 여지를 줘야 합니다. 인증된 하드웨어(자막 포맷)는 그대로 두되 소프트웨어(표현 - 은어, 비어, 속어)의 응용 한계를 넓히는 게 훨씬 좋은 방식이라고 봅니다. 복서의 한 쪽 팔을 묶어 두면 시합이 끝날 때까지 원투는 못 날립니다. 공격 루트도 방식도 단조로워지겠죠. 표현 한계를 그대로 두고 인터넷 자막 고수를 뽑아 번역 작업을 시킨다는 건 양팔이 자유로운 복서를 데려다 또 한쪽 팔을 묶는 것밖에 안 됩니다. 레프트 스트레이트가 주특기였던 복서의 왼쪽팔을 묶어 버리면 진짜 평범하디 평범한 복서가 되겠죠? 원원원원이 아니라 원투쓰리포 등등등 다양한 컴비네이션을 던질 수 있게 양팔을 자유롭게 풀어 줘야 합니다.

번역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에 자부심을 느끼고 더 노력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지금 케이블에서는 번역 작가들의 이름을 크레딧에 띄워 주지 않습니다. 몇몇 채널은 그렇게 해 주는 채널도 있지만 대부분이 그렇지 않습니다. 위 이벤트에서도 보이지만 무슨 작품을 누가 번역했는지 네티즌들이 다 압니다. 허나 케이블은 아무도 모르죠. 저 백수인지 아는 친척 분들도 계십니다 -_-;; 최소한 자기 작품에 자부심 가지고 더 애정을 쏟을 수 있게 크레딧에 이름은 넣어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아마추어 번역가들도 프로 번역 작가와 같은 제약을 가진 아레나에 들어왔습니다. 마냥 주먹을 맞대기도 불쾌하게 생각할 게 아니라 실력으로 지지 않는다는 걸 보여 주는 게 중요합니다. 아마추어의 링과 프로의 링은 분명히 다릅니다. 재능만으로 버틸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죠. 허나 당장은 관록으로 누를 수 있을지 몰라도 재능이 있는 아마추어라면 조만간 프로에 걸맞는 실력을 갖추게 될 겁니다. 프로들도 방심하고 있으면 안 되겠죠. 아무튼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진 건 분명합니다. 우승자가 누가 될지 정말 궁금하네요. 우승하고도 계속 이쪽 길을 걷게 될지 만만치 않다고 느끼고 그만둘지는 모르겠습니다. 계속 걷게 된다면 어떤 루트로든 제 얼굴을 보게 될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ㅎㅎ

우승자는 'til Death 한 시즌을 번역하게 된다니까 대한민국 유일의 현직 영상 번역 작가 모임 '두줄의 승부사'의 가입 조건을 충족합니다. 누가 되든 제가 접촉해 볼 생각입니다. 술 한잔 해 보고 싶잖아요 ㅎㅎ 기미갤과 네이트 숫자동 두 커뮤니티에서 활동 중인 분들이니 접촉은 쉬울 겁니다. 그 길을 업으로 삼을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미래의 동료가 될지도 모를 우승자 분의 건투를 빕니다. 모두 화이팅!


10 Comments (+add yours?)

  1. 히로 2010/07/21 23:04

    우왕!
    방금 가서 뽑힌 사람들 자막 몇 개 읽어봤는데...
    감수하라고 나 주면 바로 빠꾸시켜서 재번역 시킬 번역도 꽤 있는걸 ㅡ,-;;

    아놔, 우리한테도 그냥 저렇게 번역해도 된다고 해주덩가 ㅎㅎ

    암튼, 이거 누구 하나 뽑혀서 정식 방송되면 감수는 X빌에서 할라나...
    그럼 여기 1등 해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기분을 느끼다가
    첫 편 감수받고 피디들한테 폭풍까임 좀 당해봐야
    "아~ 그냥 인터넷에서 놀아야겠다~" 할끼야 ㅡ,-

     Reply  Address

    • BlogIcon 작은평화 2010/07/21 23:49

      그게 문제지 ㅎㅎ

      아마 감수하는 과정에서 다 뜯어 고치게 될 텐데.

      근데 몇 명 보니까 조금만 교육해도

      적응할 거 같은 사람들도 있더라고.

      암튼 아마 X빌에서 하긴 할 거 같은데

      그쪽도 진짜 개고생이다.

       Address

  2. 프리윌리 2010/07/22 10:36

    20명들 자막을 대충 봤는데... 쫑.나.겠.다.. 느낌표 세 개 이상 !!!! 물결 표시~~~~~~~~~ 요런 표현도 자유롭게 쓰는 인터넷 자막.. 우리도 그렇게 해 달라구. 그럼 참신하게 번역해 줄 테니. ㅎㅎ
    이게 1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번역가들한테는 좀 더 참신한 표현을 쓸 수 있는 자유를 주고, 인터넷 자막 만드는 아마추어들한테는 케이블 자막의 특성과 한계를 이해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면 좋겠지만... 글쎄. 암튼 나도 과정을 다 지켜볼 생각. 최후의 1인이 누가 될지 너무 궁금함.

     Reply  Address

    • BlogIcon 작은평화 2010/07/22 12:59

      암튼 어떤 전개가 될지 참 궁금하긴 해요 ㅎㅎㅎ

       Address

  3. 동가리 2010/07/22 19:00

    저 얘기는 '두줄'에서 봤는데 대충 예상대로인 듯 하네요.
    근데, 저는 다큐번역을 해서 그런지 PD를 본 적도 없고..(방송사가 아니니까)
    까주지도 않더군요. 그리 잘 된 번역은 아닌 듯 한디.. ^^;;

    작평님은 아마 내일 뵙게 될 텐데, 솔직히 '두줄'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뵐 기회가
    없었을 것 같아서 제가 진짜 영상번역을 하는 건지 좀 헷갈리기도(?) 합니다. ^^;;

     Reply  Address

    • BlogIcon 작은평화 2010/07/27 00:53

      저는 초반에 다큐 작업할 때도 태클 엄청 받았는데요 ㅎㅎ

       Address

  4. BlogIcon 트리비아니 2010/07/23 06:03

    뭐 폭스라이프 측에서도 진짜 인터넷자막이 더 낫다고 생각해서
    이런 이벤트를 시작했겠습니까?
    딱 한명, 그것도 퀄리티를 위주로 한 심사가 아닌 투표, 댓글, 시청률인데
    방송사 홍보 목적이 90%이상이라고 봐야죠.

    저도 제출용 자막에는 글자수도 나름 신경쓴다고 썼는데
    아직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누가 되더라도, 기존 영상번역 하시는 분들께서
    삐딱한 시선으로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슴다!^^

     Reply  Address

    • BlogIcon 작은평화 2010/07/27 00:54

      이번 이벤트에 참여하신 분이군요. ㅎㅎ

      이제 슬슬 투표도 끝나가는데

      꼭 7인 안에 붙어서 좋은 경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Address

  5. BlogIcon Yagamikun 2010/07/25 15:37

    이런 이벤트가 있었군요

    번역 일을 업으로 삼고 싶은 생각은 아직 없지만
    그래도 자막 몇개 만들다 보니 제 자막이 과연 남들이 보기엔 어떤 수준일지
    궁금했고 그걸 검증해 볼 좋은 기회였던 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라고는 해도 제가 제작했던건 원체
    마이너 드라마라 폭풍 탈락 했을 듯 싶긴 합니다 ( '-'

    인터넷 번역 작가를 너무 미워하진 마세요
    그래도 프로 작가들의 애환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은
    보기만 하는 시청자들보단 한번이라도 글자수와 국어 표현에 관해 고민해 본
    인터넷 자막 제작자들일테니까요 =)

     Reply  Address

    • BlogIcon 작은평화 2010/07/27 00:55

      SVU 시리즈면 마이너 드라마는 아니죠 ㅎㅎㅎ

      저도 시즌8 했었는데 말 오지게 많죠? -_-;;

      자주 놀러 오세요~

       Add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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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신상 미드 The Bridge 번역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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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CTV와 미국의 CBS가 공동제작한 작품입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이 작품은 미국보다 우리나라에서 하루 빨리 방영됩니다. 사연을 보자면 아래와 같다고 합니다.

폭스채널 관계자는 "미국 CBS가 공동 제작사인 캐나다 CTV와 계약할 때 미국 현지 선방송 조항을 넣지 않아 CTV로부터 판권을 구입한 우리가 먼저 국내에서 방영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 연합뉴스 -

참 좋은 세상이죠? 미드를 미국보다 우리나라에서 먼저 보다니 -_-;; 거두절미하고 드라마 소개를 조금 드리겠습니다.

브리지는 경찰 드라마입니다. 하지만 여타 뻔한 수사물이라고 보시면 큰 실수랍니다. 수사물이 아니라 경찰이라는 조직에 대한 작품입니다. 캐나다 토론토 경찰의 노조 조합장이었던 크레이그 브로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라 가장 큰 줄기는 경찰 내부에 존재하는 부조리에 대한 내용입니다.

리더십이 강한 프랭크는 동료들의 지지와 주변 상황으로 노조 조합장 자리에 오릅니다. 허나 서장을 비롯한 경찰 본부의 간부들은 호시탐탐 프랭크를 노리고 도청을 하고 뒷조사를 하며 프랭크의 흠을 찾기 바쁩니다.(이거 참 요새 공감되는 내용입니다) 프랭크가 어려운 상황에서 동료들과 커다란 권력에 대항해 싸우는 이야기입니다.

재미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절 믿어 보세요. 이거 재미있습니다. +_+. 하도 수사물만 번역해서 경찰 나오는 장면만 봐도 신물이 나는 사람입니다만 이 드라마는 뻔하디 뻔한 수사물이 아니라서 경찰을 다뤘음에도 신선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재미 1. 너무 가벼운 드라마가 아니기에 색다른 매력이 있다.
'The Bridge' 제목에서도 보이지만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은 Bridge Division이라는 관할구(경찰서)입니다. 이 구역은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부촌과 빈촌이 갈리는 곳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Bridge라는 말을 여러 요소에 넣어서 아주 교묘하게 메타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노조 조합장이 된 프랭크도 경관들과 간부들 사이에 있는 다리와 같은 역할을 맡게 됩니다. 넓게 보자면 사회의 다리 역할을 하는 이들은 경찰이 아닐까 싶습니다. 양자의 중간에 있는 '중립'의 위치 말입니다. 요새 우리 경찰이 이걸 못해서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죠.

재미 2. 현실적인 인물 설정.
인물의 성격이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그런지 굉장히 현실적입니다. 프랭크는 '난 좋은 경찰만 될 수 있으면 됐어'라는 성격의 경관이지만 조합장이 되면서 굉장히 교묘해지고 현실적으로 변합니다. 와이코프 청장(윗 광고에는 사실 설정이 약간 틀렸습니다)은 기존 경찰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던 인물들처럼 다정하고 따듯한 아버지 상이라거나 반대로 아주 추잡한 인물이라거나 이렇게 흑백으로 나뉘는 사람이 아닙니다. 굉장히 실리를 따지는 사람이고 노조에 끼치는 프랭크의 영향력을 이용해 자신에게 유리하게 쓰는 정치적인 인물이죠. 두뇌 회전이 굉장한 지략가 스타일입니다. 재미있는 건 프랭크도 마냥 이용당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둘의 두뇌 싸움도 볼만 합니다. 이 외에 해고가 두려워 동료를 배신하는 경관이라거나 부패경관, 경찰 내부의 문제를 보는 노조의 시각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을 극적으로 잘 꾸며서 보여 줍니다.

재미 3. 다윗과 골리앗, 약자의 로망을 보여 준다.
위에도 썼지만 큰 줄거리는 경찰 고위 간부들과 평범한 경관들 사이의 힘겨루기입니다. 말이 힘겨루기지 큰 권력에 대항해 싸우는 건 쉽지 않습니다. '절대 불리'라는 말이 맞을 겁니다. 좌절도 많이 하게 되고 현실과 타협하게 되기도 하죠. 그 큰 권력에 대항해 싸우는 이들의 모습에서 골리앗과 싸우는 다윗의 모습을 봅니다. 그래서 더 응원하고 싶고 용기도 얻을 수 있는 드라마죠.

번역에 들어가면서(사전 조사 개고생 소감문)

처음부터 정말 곤란한 문제를 겪었습니다. 토론토 경찰의 실화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캐나다의 경찰 계급과 조직 구조를 뒤지고 사전 조사를 하고 있었습니다.(미국 쪽은 그런대로 빠삭한데 캐나다 경찰이라니;;;) 그런데! 이건 뭐 몇 시간을 뒤져도 극 중에 나오는 계급장이나 호칭이 안 나오는 겁니다. 캐나다 연방 경찰(RCMP)도 그렇고 온타리오 주 외의 주립, 시립 경찰을 뒤져도 그렇고 경찰 마크부터가 검색이 안 되는 겁니다.

Bridge에 나오는 경찰 마크

 

토론토 경찰 마크



사진에서도 보이지만 극 중에 나오는 마크는 토론토 경찰의 마크가 아닙니다. 그런데 웃긴 건 캐나다 경찰 마크 수십 개를 다 뒤져 보면 이 두 마크가 가장 유사하다는 겁니다. V자의 방향을 뒤집고 좀 수정했을 뿐이지 비슷합니다.

아무리 뒤져도 경관들 팔에 있는 계급장이 검색도 안 되고 마크도 찾을 수 없고 해서 토론토 경찰청 공식 트윗을 찾아 갔습니다. (@TorontoPolice) '브리지라는 드라마가 그쪽 경찰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데 내가 첨부한 이미지가 그쪽 계급장 맞냐?' 이런 질문부터 몇 가지를 던졌습니다. 아무리 물어봐도 대꾸가 없길래 트위터에 써 있던 이메일로 메일도 보냈습니다. 이것도 대꾸가 없길래 공식 페이스북을 찾아가서 댓글을 남겼습니다. 제발 이메일 좀 확인해 달라고. 결과는? 이 인간들 세계 어느 곳이나 경찰은 일 다른 부서에 돌리는 거 아주 똑같은 거 같습니다. 그로부터 몇 시간 후(이때도 제 멘션만 씹고 계속 트윗질은 하더군요;;) 이런 멘션을 받았습니다.


이쯤에서 인내심이 폭발했습니다. 그냥 이미지 한 장 보고 그쪽에서 쓰는 계급장인지만 확인해 주면 될 것을 또 귀찮다고 다른 부서에 넘기다니... 그래서 페이스북에 그냥 사진만 한 번 확인해 달라고 또 썼습니다. 그랬더니 별 이상한 사람들이 댓글을 달면서 공무를 방해한다느니 어쩌느니, 페이스북이니 이런 글 정도는 괜찮다느니... 캐나다 키보드워리어들한테 얻어맞았습니다. 다른 사람들 실없는 농담 글까지 일일이 다 대꾸해 주고 RT 보내고 하는 양반이 제 질문만 유독 질기게 씹더군요 -_-;; 간신히 대답은 받았습니다. 자기네 계급장은 아니고 캐나다에서도 안 쓰는 계급장이라고.(CTV Bridge 공식 페이스북에도 글을 남겨서 물어봤으나 여긴 아예 씹혔습니다 -_-;; )

결국 해외 포럼을 뒤지다 감독 인터뷰를 보고 알았는데 실화만 바탕으로 했을 뿐이지 배경은 가상의 공간이랍니다. -_-;; 디카프리오가 나왔던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가상의 배경에서 진행된다는 얘기죠. 배경은 캐나다도 아니고 미국도 아니었습니다... 계급 계체와 조직 구조도 미국 경찰과 아주 비슷하게 설정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100% 똑같진 않습니다. -_-;; 그나마 LAPD쪽 구조가 제일 비슷하더군요. 그래서 그쪽을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번역 작업은 그리 어렵지 않은데 엉뚱한 곳에서 발목 잡혀서 일정이 하루 밀렸습니다. 토론토 경찰청 스캇 경사... 내 당신 안 잊는다 -_-+

아무튼 총 13부작 따끈하다 못해 후끈한 신작 미드 The Bridge 7월 9일 첫방 출격합니다.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


6 Comments (+add yours?)

  1. 잎새 2010/07/08 13:03

    엄머, 정말 완전 신상이네요?! 게다가 내일 첫방?! 제가 시청률에 일조하겠습니다 ㅎㅎ
    페이스북에서 설왕설래하시는 모습 보고 무슨 일인가 싶어 와 봤더니, 요런 상황이었군요.
    웃기는 스캇님ㅎ 일 미루는 건 세계 공용 스킬이었군요.

    그나저나 요거 어쩐지 제 취향입니다. 신선하네요 +ㅁ+
    뻔하디 뻔한 의학드라마 사이에서 하얀거탑을 만났을 때의 설렘을 닮았달까^_T
    액땜 제대로 하셨으니, 스캇 님 따위 잊으시고 13부작 잘 마치시길 바라요ㅎㅎ! 덥지만 파이팅^_T!

     Reply  Address

  2. 프리윌리 2010/07/08 21:44

    안 그래도 현지보다 국내에서 먼저 방송한다길래 궁금했는데 그런 사연이. ㅎㅎ
    게다가 네가 번역을 맡다니. 근데 하나도 안 부럽다.
    아무리 재밌어도 이런 건 번역하기 무서워,, -.-;;
    암튼 수고해~. 재미없으면 책임지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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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바다눈 2010/07/09 08:22

    스캇경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대하겠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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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Libby 2010/07/09 09:48

    어떤 분이 번역하시나 했더니 작평님이셨군요.
    근데 하나도 안 부럽다-->요 멘트에 심히 공감합니다 ㅋㅋ
    암튼 홧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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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쎌레스트 2010/07/09 14:29

    나도 나름 일하면서 조사 한다고 하는 줄 알았는데 여긴 또 다른 차원이로군..
    나도 네가 이거 번역 맡은 거 안 부럽다.. ㅋㅋ
    되도록 경찰, 군대 이런 건 훠이훠이...
    그나저나 이렇게 멋지게 글 써놓으니 보고 싶어지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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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록베더 2010/07/10 16:14

    이거 텔레비젼에서 보고 재미있어서,
    이런 얘기하면 미안하지만, 미리보고 싶어서 인터넷에서 찾아보았습니다.
    주인장님 말씀대로 완전 신상이더군요.
    영어자막만 있을뿐 한글자막은 없더군요. 결국 포기 ㅜㅜ
    이제 남은것은 그냥 텔레비젼으로 보는 것 밖에 없습니다.
    어쨌든 좋은 번역 부탁합니다. 확실히 재미는 있습니다.

     Reply  Add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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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ectation'이 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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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말일까요? 이 자막만 보니까 전혀 모르시겠죠?;; 요새 채널CGV에서 방영 중인 NCIS7 19편 거의 끝쯤에 나왔던 대사입니다. 실제로는 다르게 작업해서 방송됐는데 방송을 보다 보니 저 표현이 생각나더군요. -_-;; 생각이 난김에 써 봅니다.

드라마를 번역하다 보면 expectation이란 단어를 종종 보게 됩니다. 말 그대로는 '기대', '예상'이죠. 그런데 말뜻을 그대로 옮기다 보면 뉘앙스도 전해지지 않고 어색한 직역이 됩니다. 실생활 대화에서 구어로 '예상'이란 단어를 얼마나 쓰십니까? 저는 축구 경기 스코어 얘기 아니면 안 쓰는 거 같은데요. ^^;

상기 자막의 원문은 "All I wanted was dinner without expectations."입니다. 이 대사를 하는 캐릭터는 '홀리 스노우'라는 여자입니다. 워싱턴 화류계의 여왕으로 에스코트 서비스(콜걸)의 1인자 자리에 있는 여제죠. 굉장한 미인이고 직업도 그렇다 보니 홀리 스노우에게 저녁 식사를 청하는 남자들은 전부 사심을 품고 덤비는 남자들입니다.(여기서 사심이란 식사 바로 후를 기대하는 아주 므흣한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_-;;) 그래서 '단 한 번이라도 내게 사심을 품지 않는 사람과 저녁을 즐기고 싶었다'라는 말이 됩니다. 이 대사 바로 다음 대사는 'with friend'랍니다. 상황이 이해되시죠? '애프터를 신청한다'라는 말이 있죠? 그런 뉘앙스로 쓰입니다.

가끔씩 남녀 캐릭터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르고 expectation이란 대사가 나올 땐 '사심'이라는 단어를 기억해 주시면 도움이 될 때가 있을 겁니다.

tip 2. 사업가들의 대화나 거래 얘기가 나올 때의 expectation은 '잇속 계산' 혹은 '계산'이란 말로 응용해도 사용하기 좋답니다.

이런 뉘앙스를 생각하면 비슷한 표현이 수십 개 나오겠죠? 이 글을 보고 떠오른 표현이 있으면 댓글로 달아 주세요.





상기 표현은 언제든 100% 사용할 수 있는 사전적인 표현이 아니며 지극히 개인적인 자막 표현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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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김고명 2010/06/19 07:26

    와, 정말 딱이네요.

    전 출판번역가지만 요즘에는 영상번역에서 배우는 게 참 많습니다. 프로들의 번역뿐만 아니라 아마추어들의 번역도, 그래, 저 말은 저렇게 번역하는 게 딱이야, 라고 할 때가 많아요. 어제도 영화를 보는데 "you manipulated me"를 "날 가지고 놀았어"라고 번역했더라고요. 그래, "manipulate"는 "가지고 놀다"야, 라고 무릎을 탁 쳤습니다.

    정말 영상 번역하시는 분들은 대단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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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동가리 2010/06/29 10:17

    흑심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군요. 전 간결하게 번역하는 게 영 안되니 고민입니다. 실력이 없다는 뜻.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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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BlogIcon 잔인한시 2010/06/30 22:34

    공중파? 무튼 인터넷 자막이 아니라 어디까지 표현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expectaion===>2,3차
    라고 하면 안되나요? 그게 실정에 더 맞는 표현일 듯하네요. 저 분이 콜걸이시라니^^;;
    2,3차 없는 저녁을 먹어 보고 싶었어요(상대방이 연인까지 갈 정도의 사람이라면 자신의 직업을 그대로 노출, 아니 설령 상대가 알더라도 그렇겐 표현을 안하겠죠 잘보여야하니까...)
    ==>2,3차 없는 저녁은 오랫만이네요(저녁이란 표현 안에 먹는다는 표현이 들어있으므로 실제 오랫만이든 처음이든 그렇게 표현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두 하구요)
    무튼...또 생각나면 들릴게요. 감사합니다 ^^

     Reply  Address

  4. 김욱수 2010/07/08 18:35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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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마들렌 2010/07/08 22:54

    와우, 멋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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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중앙 정렬 VS 좌측 정렬"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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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총 124분 중에 89분(72%)가 중앙 정렬을 선호한다고 투표해 주셨습니다.(IP로 중복 투표를 막기 때문에 중복 투표는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개인적으로 중앙 정렬을 선호합니다. 번역 작가의 입장에서 봤을 땐 중앙 정렬이 더 작업하기도 좋고 모양도 예쁘거든요. 그냥 무시하고 작업해도 되지만 윗줄과 아랫줄의 길이 차이가 두 단어 정도 나면 신경이 너무 쓰여서 작업이 조금씩 지체됩니다. 저는 위아래 차이가 길어지면 어떻게든 형용사나 부사를 더 넣어서 자막을 늘리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면 또 쓸데없는 말이 들어가게 됩니다;;

안녕하십니까
제스로 깁스라고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제스로 깁스라고 합니다.

(현재 채널CGV, XTM, TVN 등이 중앙 정렬을 사용하고 있고 폭스 채널(라이프, FX), 스크린채널, 뷰TV, OCN등이 좌측 정렬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렬에 따라 위와 같이 나오는데 일단 가장 좋은 자막 모양은 윗줄과 아랫줄의 길이가 동일한 자막이라고 봅니다. 그래야 한눈에 잘 들어오거든요. 시청자들이 자막을 읽을 땐 말 그대로 읽는 게 아니라 자막이라는 두 줄 짜리 "형태"를 한번에 인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사과를 봤을 땐 천천히 위아래 훑어 보고 사과라고 판단하는 게 아니라 한눈에 보자마자 사과라고 판단하는 것과 같다는 얘기죠. 자막 내용을 짧은 시간 안에 인지할 수록 화면을 볼 여지가 많아집니다. 로스트나 기타 조용한 드라마들처럼 자막 수가 많지 않고 대사의 텀도 길다면 화면을 볼 수 있는 여지가 많습니다만 수사물이나 코믹물 같은 경우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막이 쉬질 않습니다. 그럼 자막만 보다가 캐릭터의 표정이나 다른 중요한 장면들을 놓치기 쉽죠. 자막 인지 시간을 최대한 줄인다고 해 봐야 0.0X초에 불과할 겁니다. 하지만 이 시간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위에 예로 든 자막은 굉장히 짧은 자막입니다. 해서 별 차이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막이 저것보다 길어지면 중앙 정렬과 좌측 정렬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게 느껴집니다. 안구가 좌에서 우로 이동한다는 말이죠. 윗 단락에도 말했지만 자막을 인지할 땐 공장에서 프레스로 찍어내듯 한 번에 '팍!'하고 인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쨌거나 시청자의 자막 인지 시간을 최대한 단축해야 한다는 사실은 반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극장의 경우는 자막의 위치가 우측 세로 자막에서 중앙 하단 자막으로 내려왔습니다. 물론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자막과 화면과의 인지 거리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예 화면 한가운데 가면 인지 시간이 가장 짧겠지만 화면까지 가릴 순 없는 거니까요;;

 위 설문 조사를 진행하면서 조금 놀라웠던 점은 좌측 정렬을 선호하시는 분도 28%나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결과는 중앙 정렬이 압도적으로 많이 나왔지만 좌측 정렬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분명히 계셨습니다. 90% 이상은 중앙 정렬을 선호하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의 결과군요.

 아무튼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채널들이 중앙 정렬로 통일했으면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자막 모양을 생각하지 않고 작업한다면 같은 작품을 작업했을 때 중앙 정렬과 좌측 정렬의 자막이 동일하겠지만 자막 모양을 고려했을 땐 두 작업의 자막이 달라집니다. 중앙 정렬에선 예뻤던 자막도 좌측 정렬에선 흉하게 변하는 경우가 다반사거든요.

 영상 번역 관련 설문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나름 재미있는 결과가 나와서 좋습니다. 협조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인터넷 설문에서 120명 모은다는 게 장난이 아니거든요;;

 * 설문에 도움을 주신 분들:
트위터, 디비디프라임, 뽐뿌, 클리앙, 번밥사, 두줄의 승부사, 디씨인사이드 미드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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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11 13:00

    비밀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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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잘보고있어요^^ 2010/06/12 15:13

    전 좌측 정렬에 한표 던졌습니다. 글을 읽을 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진행이 되니까 그게 더 읽기가 편리하다고나 할까 눈에 잘 들어온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작은평화님 글을 읽어보니...제 생각으론 짧은 문장의 경우는 중앙 정렬로, 읽는 것이 아닌 눈에 인식되는 수준으로도 가능할 것 같지만, 문장이 좀 길어진다거나 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좌측 정렬이 좀 더 안정감이 드는 것 같아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다보니 그렇게 느끼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아무튼 흥미롭네요 ^^
    참 전 중앙 정렬 자막에선 머리가 큰 놈은(...윗줄이 아랫줄보다 글자 수가 많은) 영 눈에 확 들어오지 않더라구요~ 예시 짤(!)을 보고 생각했는데 좌측 정렬의 경우에는 머리가 커도 어느정도 크게 거슬리는 느낌은 적은 것 같네요. (개인적인 느낌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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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자막 "중앙 배열" VS "좌측 배열" 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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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그림을 보시고 중앙 배열, 좌측 배열 중 선호하시는 배열을 골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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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돛새치는 명마 2010/06/09 18:08

    엥...뭐가 다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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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작은평화 2010/06/09 18:12

      중앙 배열은 두줄이 중앙에 몰려 있고
      좌측 배열은 좌측부터 자막이 시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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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Libby 2010/06/10 10:05

    저는 중앙 배열에 한 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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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쎌레스트 2010/06/10 12:47

    나도 중앙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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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별파란 2010/06/15 02:12

    저도 중앙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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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The Pacific) - 번역 작업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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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퍼시픽 번역 작업에 들어갑니다. 얼마 전에 이미 시작해서 이제 3편째 작업하고 있습니다. BOB의 팬이라면 누구나 기다렸던 작품이고 방송이 되자마자 챙겨서 봤을 작품일 겁니다. 저 또한 그랬고 방송된다는 소식부터 흥분하며 들었습니다.  퍼시픽은 스크린채널(http://www.chscreen.co.kr)에서 6월 초부터 방송됩니다. 한국 최초로 방송되는 거라 따로 영상 소스를 구해서 보지 못하신 분들은 기대가 많으실 겁니다. 다만 HD로 보여 드리지 못하는 게 조금 안타깝네요. 

BOB가 전투와 극적인 연출에 중점을 뒀다면 퍼시픽은 바실론, 유진, 렉키 세 명의 내면에 중점을 두고 진행됩니다. 주인공이 세 명이고 각각 소속된 부대가 다르기 때문에 옴니버스 영화처럼 각자 다른 배경에서 드라마가 진행되빈다. 내면에 더 집중된 작품이기 때문에 BOB처럼 화려하고 위트있는 맛은 조금 떨어집니다.(물론 그렇다고 전쟁씬이 별로라는 건 아닙니다. BOB 후속답게 ㅎㄷㄷ 하죠;;) 하지만 전쟁 자체를 굉장히 심도있게 그려낸 작품이고 전쟁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진지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아시겠지만 2차 세계 대전에서 태평양 전장은 일본이 주도했습니다. 독일이 홀로코스트로 충격을 줬다면 일본은 반자이 돌격이나 가미가제, 포로 참수 같은 행위로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 충격을 던져 줬습니다. 그래서 태평양 전장에 있던 연합군 병사들이 정신적으로 더 피폐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후반부에 가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잔인하고 인간으로서 용납 못할 짓들이 많이 나옵니다.

퍼시픽은 전쟁 자체의 스펙타클씬을 즐기는 전쟁 드라마는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반전 영화 같은 작품이죠. 보고 나면 전쟁이 무서워지고 전쟁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사견으로는 전쟁을 다룬 작품 중에 '햄버거힐' 이후로 가장 진지하고 무서운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요새 전쟁 얘기로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국민이 3일만 버텨 주면 승전할 수 있다고 헛소리를 하는 인간들이 등장하질 않나(http://news.joins.com/article/806/4190806.html?ctg=2001) 전쟁엔 승자도 패자도 없습니다. 희생자들만 있을 뿐입니다. 그게 군인이든 민간인이든.

이번 작품 또한 최선을 다해 작업하고 있습니다. 현역 육군 중사(포반장 4년 경력)의 도움으로 작업 중입니다. 슬레지가 60mm 박격포병이라 이 친구의 도움이 굉장히 큽니다. 최대한 사실적이고 현장감 넘치게 작업하려고 합니다. BOB보다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지만 BOB의 팬이라면 반드시 볼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이건 제가 보증합니다. 그럼 6월부터 방송되는 퍼시픽 많은 시청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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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오브 브라더스 - 번역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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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BOB 10부작 번역이 완료 됐습니다. 그렇게 번역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는데 막상 덤비고 나니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끝내고 나니까 속이 후련하네요.

아마 지금껏 제가 번역했던 작품들 중에 가장 애착이 많았던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물론 NCIS는 거의 일상처럼 느껴지고 -_-;;) 캐릭터들에게 정도 굉장히 많이 들었고 몇 번을 검토하고 다시 볼 정도로 공을 들였습니다.

제일 힘들었던 건 물론 군용어였습니다. 저도 육군 현역 병장으로 전역했지만 헬기 승무원이 주특기라 다른 주특기쪽 용어는 거의 모릅니다. 특히 포병 용어는 정말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예를 들자면 이런 대사도 있었습니다.

화력 증원 요망!

포대삼발, 화집점 찰리
줄이기 둘백, 좌로 하나백

적이 개활지에 있다
효력사 요망, 이상!

이게 웬 외계어란 말입니까 -_-;; 군대 나와도 포병 아니면 절대 이런 거 알 리가 없습니다. 현직 육군 중사인 지인과(포반장 출신) 각종 포병 출신 친구들, 디씨 밀리터리갤 횽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간신히 작업했습니다. 저 두 줄을 처리 못해서 3시간 가까이 담배만 피우던 때도 있었습니다. 기왕 제대로 하자고 맘 먹는 건데 어설프게 쓰기가 싫어서 그랬는데 솔직히 괜한 오기는 아니었나 생각하기도 합니다. 괜히 마감이나 늦고 -_-;;

이번 번역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썼던 건 존하대와 계급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인터넷으로 봤을 테고 인터넷 자막에서는 계급이나 존하대가 정확하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특히나 신경을 많이 썼는데 이게 또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편하게 계급만 보고 존하대를 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인 만큼 최대한 사실적으로 번역하기 위해 온갖 사이트를 다 뒤지고 다녔습니다. 소위 `토코아맨'으로 불리는 병사들은 전부 42년에 이병으로 입대했습니다. 그러니 동기라고 봐야겠죠. 허나 립튼은 훈련소에서도 병장을 달고 나옵니다;; 실제와 다르게 말이죠. 그러니 립튼에게는 처음부터 존대를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머지도 조금 애매했던 게 같이 훈련소를 나오면서 누구는 상병, 누구는 병장, 누구는 하사. 이게 제각기 다릅니다. 물론 시험을 봐서 그렇게 되는 거겠지만 동기로 시작했는데 동기가 진급했다고 갑자기 존대를 쓸 수는 없습니다. 10편까지 가다 보면 누구는 중사, 상사까지 치고 올라가는데 누구는 끝까지 상병 이상 못 올라갑니다. `고든 스모키 월터' 같은 경우가 그랬습니다. 오리지널 토코아맨이 동기들 전부 하사 달 때까지 상병입니다. `그럼 다 동기들인데 말 까면 되지' 하겠지만 중간 중간에 투입되는 애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일병, 상병 달고 오는 애들인데 얘들과의 존하대도 골치가 많이 아팠습니다. 원칙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1. 토코아맨 동기 사이는 하대를 쓴다.
2. 타연대에서 전출온 병사들은 토코아맨에게 존칭을 쓴다.(계급이 같아도)
3. 갓 들어온 보충병은 `다나까'체로 딱딱한 경어를 사용한다.
4. 보충병이라도 오래 지낸 병사들은 평소 '~요'체로 편하게 사용한다.
5. 장교를 포함한 나머지는 계급장으로 판단한다.

사실 계급장으로 판단이 힘듭니다 -_-;; 중사가 하사 계급장을 달고 다닌다거나 중령이 소령 계급장을 달고 있다거나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호칭과 계급장이 다른 경우는 정말 고역이었습니다. 제일 웃긴 건 다이크 중위가 상병 계급장 달린 코트를 입고 나올 때였습니다.

2차 대전 당시에는 지금과 계급 체계가 달랐습니다.

위(위키)와 같이 더 세분화된 계급이었고 상병, 병장, 하사가 각 2계급으로 특수 분과가 있었습니다. 정식 호칭은 달랐지만 비공식적으로 각 계급에 맞는 호칭을 했고 대우도 그랬다고 하더군요. 이것도 몇 시간을 뒤져서 알아낸 겁니다 ㅠㅠ(도움을 준 오종현 작가에게 땡큐)

그리고 스크린 채널의 자막은 중앙 정렬이 아니라 왼쪽 정렬입니다. 이게 제가 굉장히 싫어하는 자막 배열인데 제가 작업하는 채널 중에 이렇게 하는 채널이 꽤 됩니다;; 윗줄 아랫줄 글자 수 차이가 좀 보이면 그렇게 미울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또 신경 쓰다가 원하는 대로 못 쓰거나 시간만 버리거나... 나중에 그냥 중앙 배열이다... 생각하고 작업했습니다.

7편쯤 가면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대부분 퇴장합니다. 양다리가 날아가거나 어이 없이 죽거나 등등의 이유로 본편에서 빠져 버립니다. 이럴 땐 참 허무하고 쓸쓸합니다. 벌써 몇 번이나 본 드라마라 원래 알고 있던 내용이면서도 그 친구들이 죽거나 다칠 땐 가슴이 참 아팠습니다. 10편에서 그랜트가 보충병 총에 머리 맞을 때는 피가 거꾸로 확! 솟는 -_-;;

아무튼 이제 작업이 끝나서 속이 후련합니다. 고생도 많이 시켰고 보람도 많이 줬던 BOB 안녕!

PS. 이어서 퍼시픽 번역 작업에 들어갑니다.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

하이 호 실버!!!!

도움이 됐던 자료들

브레쿠르 장원 전투 자료

미포병 자료

101공수사단 506연대 참전 용사 편람

BOB에 대한 자료

디데이 공수 작전과 카랑탕 점령 작전 전개도




21 Comments (+add yours?)

  1. BlogIcon 스이 2010/05/04 19:05

    안녕하세요. 밴드오브브라더스 검색하다가 이리로 흘러 들어오게 되었답니다. 자막 비하인드 스토리가 무척 많으셨군요ㅜ 전 군입대는 나라에서 법으로 만류해주고 있는 덕분에 연이 없는 사람이라서.. 아직 소대와 중대의 개념이 헷갈리는 정도 거든요.... 군대용어는 너무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제 생각은 어려운정도도 아니었군요!!

    수고많으셨어요. 덕분에 즐겁게 보고 있답니다..

     Reply  Address

    • BlogIcon 작은평화 2010/05/04 19:31

      BOB 팬이셨군요 ^^

      앞으로도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

       Address

  2. 동가리 2010/05/06 01:12

    사실 군대 용어가 좀 만 파고들면 좀 골 때리기는 하더군요. 의미는 대충 감이 오는데 한국군에서 뭐라고 하는지 몰라서 끙끙 맬 때도 있고.. -_-;; 저도 다큐 하나 번역하다가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스나이퍼 관련이었는데..

     Reply  Address

  3. BlogIcon 히로 2010/05/06 20:50

    우왕... 포병 용어 제대로네
    소설에서 보던 그대로 나왔군
    찾느라 수고했다 ㅎㅎ

     Reply  Address

  4. 우와 2010/05/15 21:26

    수고하셨습니다 ~
    퍼시픽도 잘 부탁드려요 !

     Reply  Address

    • BlogIcon 작은평화 2010/05/25 21:08

      감사합니다. ^^

      퍼시픽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ㅎㅎ

       Address

  5. 고맙습니다~ 2010/05/21 21:17

    외국어만 잘한다고 번역을 잘하는건 아니었네요;;
    시리즈 하나씩 끝내실때마다 그쪽분야에 전문가가되실듯..
    학생이라 꿈을 못 정하고있는데 참멋있는 직업같네요..ㅋㅋ

     Reply  Address

  6. 지나가던 이 2010/05/23 19:00

    포병 용어가 너무나 멋지게 번역되어 있었습니다. 역자 분의 수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Reply  Address

  7. 2010/05/25 12:01

    비밀댓글 입니다

     Reply  Address

    • BlogIcon 작은평화 2010/05/25 21:11

      아네 ㅎㅎ 감사합니다.

      그 장면에서 윈터스가 존댓말을 하는 대상은

      헤스터 대위라는 사람입니다.

      I need ammo, sir! Lots of it.
      And TNT!

      이게 윈터스 대사였습니다. ^^

      워낙 정신 없는 장면이라 계급이 잘 안 보이는데

      사병한테 존대를 한 게 아니라 상급자였어요 ㅎㅎ

       Address

  8. 지나가던이2 2010/05/30 00:33

    예전 온미디어계열에서 방송하고, 스크린에서 다시 방송하길래~같은 자막내용인줄 알았는데.
    바스통->바스토뉴. 라고할때. 어~ 예전과 다른데?! 라고 생각했습니다.
    새로 작업하신거군요 (계약상의 문제였겠지만요) 수고많으셨습니다.
    제목이 예전이랑 너무 다르고, 원작과도 많이 다른 것 같고...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Reply  Address

    • BlogIcon 작은평화 2010/05/30 12:09

      시청 감사합니다. ^^

      내용이 원작과 다른 부분은 없고 제목이 다릅니다.

      제목과 관련된 부분은

      부제를 지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각 제목마다 뜻이 있고 워낙 유명한 제목들이라

      반드시 그 원제를 써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방송에는 안 나갈 거라 하셔서 안심했는데

      뭐 방송을 보니 결국은 다른 제목으로 나갔더군요.

      이건 저도 좀 그렇습니다 -_-;;

       Address

  9. 2010/05/30 19:50

    비밀댓글 입니다

     Reply  Address

    • BlogIcon 작은평화 2010/06/02 02:57

      아.. 그렇군요 ^^;

      저는 의학용어는 가능하면 음역을 하려고 하거든요.

      실제로도 그 말이 더 많이 쓰인다면

      그걸 사용하는 게 좋겠죠.

      다음엔 참고하겠습니다 ^^

       Address

  10. cress 2010/06/10 13:40

    BOB관련 웹서핑 하다가 우연히 들렸다가 감동하고 갑니다!
    10번은 더 볼 수 있는 작품이고 제작자분의 열의가 느껴지네요!
    작은평화님께서 수고하신 작품은 어디서 볼 수 있는건지 궁금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Reply  Address

    • BlogIcon 작은평화 2010/06/10 17:38

      감사합니다 ^^

      제가 작업한 BOB는

      스크린채널에서 방송됐습니다.

      지금도 하나 모르겠네요;;

      지금은 퍼시픽이 방영 중입니다~

       Address

  11. BlogIcon Abe 2010/06/12 17:28

    지나가던 학생입니다...
    미국은 좀 특이하게도 영화/미드에서 전투복 등의 FM 해당 아이템이 나올 경우 일부로 2개 아이템 이상을 바꿔서 넣는다고 합니다.. 때문에 중령이 하사 계급장을 달고 나올떄도 있고 등등입니다.. slomo 확인은 하지 않았지만, 아이언맨1에서도 colonel 이라고 불리우는 조역 계급장이 소령/부사관 자꾸 바껴서 눈에 거슬렸다죠...

     Reply  Add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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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IS3 번역 작업 개시(폭스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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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NCIS3가 런칭합니다. 지금 제가 번역 작업 중인데 이게 좀 아쉬운 게... 5편까지는 제가 작업하지 못했습니다. 사정상 일이 좀 생겨서 7편부터 가게 됐습니다. 전 시즌 통틀어 3시즌 1,2편이 가장 강렬하다고 생각하고 또 좋아하는 편인데 그 편을 번역할 기회를 놓쳐 버렸네요. 아쉽지만 다음 편들을 작업하면서 달래고 있습니다.

NCIS를 좋아하는 분들은 이미 인터넷으로 다운 받아 본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또 본 걸 뭐하러 보겠느냐고 하시겠지만 자막이 많이 다릅니다 -_-;; 좀 더 정돈되고 깔끔한 번역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시면 지체 마시고 폭스채널의 NCIS3로 채널을 고정해 주세요.

그리고 방송을 보시고 번역상에 피드백을 주고 싶으신 분들은 댓글로 달아 주시면 최대한 반영해 보겠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NCIS의 왕팬이라 욕심이 큽니다.

그럼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 ^^

Semper 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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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가리 2010/05/06 01:16

    얼마 전에 폭스에서 해병대 모병관만 저격하고 다니는 해병대 마니아가 나오는 편을 봤는데 작평님이 하신 건가요? NCIS는 맡아 하시는 듯 해서.

     Reply  Address

  2. 고급토끼 2010/06/04 00:47

    내내 본방사수하며 봤습니다.. 방금 마지막회보고 스마트폰으로 글씁니다..
    시즌 4 언제 런칭하나요 깁스.. 찾아보니 복귀한다고는 하는데 흑흑
    그래도 너무 재미있겝봤습니다. 토니가 살인마로 누명쓸때 지바참 멋있더군요 ㅠㅠ
    암튼 좋은자막덕택에 더 잘ㄹ본거같습니다! 이참에 모자 응모행야겠군요!

     Reply  Add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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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시즌2 번역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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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피스 시즌2의 번역이 오늘로 끝났습니다. 정말 얼마나 속이 후련한지 모릅니다. 근 2년 정도 사이에 이렇게 절 괴롭혔던 작품이 있었나 싶습니다. 자기 대사의 80% 이상을 말장난과 말도 안 되는 개그로 채워 버리는 마이클... 진짜 확... 그래도 정이 들어서 어쩌지도 못하고 -_-;;

폭스 라이프 채널 게시판에 그런 말이 올라왔더군요. 의역이 너무 많고 존하대 관계도 어설프다. 맞습니다. 의역이 번역의 반이 넘고 존하대 관계도 어설픈 면이 있습니다. 허나 의역이 없이는 아예 번역이 불가능한 작품입니다. 주석을 달아서 일일이 읽게 한다면 모를까 제가 감히 추측하자면 마이클이 던지는 개그 중에 70% 정도는 해설 없이는 알아 들을 수 없는 개그일 겁니다. 보통 70~80년대에 유행했던 멘트를 던지거나 그 시절 배우, 코미디언들을 자주 따라합니다. 말장난도 얼마나 해 대는지....

예를 하나 들자면 마이클이 했던 농담 중에 이런 게 있습니다.

Well, I'm an astronaut, so I drive a Saturn.
우주 비행사라 새턴을 몰고 다닌다.
Well, I am a pimp, so I drive a cheap Escort
난 포주라 싸구려 에스코트를 몰고 다닌다.

새턴은 자동차 브랜드죠. 원래 단어의 뜻은 토성입니다. 에스코트도 브랜드지만 콜걸을 '에스코트 서비스'로 부르기도 합니다. 이걸 저대로 쓰면 알아듣는 분이 얼마나 계실까요? 요새는 다들 영어를 잘하시니까 알아듣는 분들도 꽤 있을 겁니다. 하지만 한 눈에 알아보기 힘든 분이 훨씬 많기 때문에 저대로 쓸 수가 없습니다. 저 자막들은 2초면 지나갑니다. 생각할 시간이 없죠.

마이클은 손발이 오글거리는 개그를 정말 말 그대로 막 던집니다. 아무도 안 웃어도 썰렁한데 막 던집니다. 듣는 사람이 창피한 개그. 저것도 그런 개그 중에 하나입니다. 그럼 저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로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시청자들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개그로.

전 아우가 있어서
아우디를 몰아요

전 포도를 좋아해서
포드를 몬답니다

차암 좋죠잉? 손발이 확 오그라들고 -_-;; 아무튼 원문과는 전혀 다른 자막이지만 그나마 시청자들이 알고 있는 브랜드로 비슷하게 말을 만듭니다. 어느 분은 그러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문을 이렇게 난도질하면서까지 의역을 해야 하냐고. 네, 그렇게 해야 합니다. 다큐가 아닌 이상에야 주석이 들어가지도 않고 주석을 넣는다고 해도 시청자 분들이 볼 시간이 안 됩니다.

아무튼 대사를 저런 식으로 던지는 마이클 때문에 정말 고생이 심했습니다. 저 대사를 딱 보자마자 아무 것도 못하고 한 30분 멍하니 있다가 담배 피우고 멍하니 있다가 담배 피우고. 아주 미운 정이 톡톡히 박힌 캐릭터입니다. 그래도 이제 끝났으니 마이클 안녕~~ 다음 시즌에 또 볼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시즌3을 작업하고 싶은 마음 49%, 맡기 싫은 마음 51%. 웃기죠? -_-;; 개인적으로는 오피스의 왕팬이 됐습니다만 번역 작가의 입장에서는 정말 `저주받은 걸작'입니다.

던더 미플린 스크랜트 지사 여러분, 한 시즌 동안 저 괴롭히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그럼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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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lala 2010/05/14 10:39

    얼마전부터 우연히 오피스를 보고 있는데 너무 재밌어서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저런 유머도 너무 웃기고 번역도 센스있게 잘 하시는거 같아요 ㅎㅎ 저도 옛날에 번역가의 꿈이 있었는데.. 나머지 시즌들도 계속 번역해주세요~ ^^

     Reply  Address

  2. 깁비 2010/05/15 20:37

    폭스채널의 오피스2도 번역하셨군요 !!!
    대사랑 같이 들으면서 "참 적절한 번역이다" ㅋㅋㅋㅋㅋ 라고 생각했었어요 !!
    NCIS 도 오피스도 요즘 제일 즐겨보는 프로인데 , 수고하십니다 :D
    '모던패밀리' 도 얼른 방송 해줬음 좋겠는데 말이에요 ..

     Reply  Address

    • BlogIcon 작은평화 2010/05/15 21:14

      그렇게 생각해 주시는 분들 보면
      참 보람차고 좋아요.
      덕분에 힘이 납니다, 감사해요~

       Add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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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번역의 실전 표현 게시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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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영상 번역을 하면서 실제로 사용하는 표현들을 다뤄 보려고 합니다. 번역은 해석과 다르기 때문에 사전적인 의미만으로 옮기지 않습니다. 게다가 구어와 가까운 영상 번역 분야라면 더더욱 그 표현 방식이 다릅니다.

- 어색한 단어를 조금 더 일상적인 단어로 바꾸는 경우.
- 긴 문장이나 단어를 짧게 돌려 쓰는 경우.
- 같은 뜻, 다른 표현의 경우.
- 캐릭터의 대사에서 특정 문구로 인물을 살리는 경우.

지금 생각으로는 위 내용과 관련된 포스팅들을 올릴 것 같습니다. 이게 또 억지로 생각하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것들이라 작업을 하면서 떠오르는 건 따로 적어뒀다가 포스팅할 생각입니다. 영상 번역 입문자 분들에게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겁니다. 이미 영상 번역을 하고 계신 분들은 댓글로 같이 논의도 하고 같이 더 좋은 표현도 찾아보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 자주 포스팅을 할 수 있을지 저도 자신이 없네요. 최대한 자주 포스팅을 해 보겠습니다. 그럼 모두의 발전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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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시즌2 - 폭스채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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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작업이 이제 두 편 남은 상황에서 글을 올리게 되네요. 꽤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시트콤이죠. 사실 시트콤이라고 하기에도 ㅎㅎㅎ 시트콤+다큐멘터리 형식의 모큐멘터리입니다. 아마 한 편 정도만 처음 보시는 분들은 이게 뭔가 싶기도 하고 개그 코드가 이해가 안 되고 어리둥절 하실 겁니다. 하지만 최소 두 편 이상을 보시면 이게 어떻게 흘러가는지 이해가 됩니다. 그 후에는 오피스의 팬이 되시는 거죠. 정말 미치도록 웃깁니다. 한 편이 20분 가량이라 한 편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에도 좋죠.

마이클이라는 직장 상사를 주축으로 하는 내용인데 마이클은 엉뚱하고 약간 모자라고 썰렁한 농담을 잘하고 부하들에게 사랑 받고 싶어하는 사람입니다. 허나 부하들 사이에선 썰렁 대왕, 눈치꽝, 밉상으로 찍혀 있습니다. 이런 타입은 미워해야 하는 직장 상사지만 절대 미워할 수 없는 직장 상사랍니다.

아, 그리고 짐이라는 남자 직원이 한 명 있는데 남자의 눈으로 볼 때도 모든 직장 여성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남자 동료가 아닐까 싶습니다. 위트가 넘치고 이해심 많고 매력적이고.

`개그+로맨스+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저도 오피스가 정말 좋아졌습니다. 번역 작가로서 작업하기 미칠 것 같은데(솔직히 이렇게 작업이 힘든 작품은 처음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말장난이에요) 팬으로서는 정말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모두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 폭스채널에서 하고 있어요 ^^


PS 밑에 보시는 것처럼 이벤트도 진행 중입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얼른 가서 밉상 진상 직장 상사를 자근자근 씹어 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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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오브 브라더스:스크린채널 - 혼신의 번역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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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채널에서 전쟁물의 전설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5월부터 방송합니다. 현재 번역 작업 중에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BOB의 광팬이기 때문에 제가 하겠다고 졸라서 받은 작품입니다. 아마 총 네댓 번은 본 작품 같습니다. 지금은 작업하면서 한 편당 서너 번을 더 봅니다. 아주 다 외우게 생겼습니다 -_-;;

BOB 팬들의 대부분은 인터넷에서 영상을 다운 받아 보셨을 겁니다. 그래서 인물들의 계급이나 존하대, 지명, 군용어, 작전 개요 등등 정확하지 못한 자막에 불만을 가진 분들이 많은 걸로 압니다. 제 주위에도 그런 분들이 많습니다 -_-;; 인터넷 자막은 워낙 여러 사람이 하다 보니 통일되지 않고 모르는 부분도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번 번역에선 그런 불만들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작업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남는 시간에 따로 자막을 만들어서 소장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운 좋게도 번역 작업을 제가 하게 됐네요.

아무튼 제목과 같이 혼신(-_-;;)의 힘을 다해 번역 작업 중입니다. 지금 제 작업실 책상은 논문 준비하는 대학원생 책상 같습니다. 등장 인물이 워낙 많기 때문에 인물을 계급, 이름으로 정리해서 모니터 위에 걸고 2차대전 당시 미육군의 계급장, 2차대전 디데이 이후의 프랑스 지역 작전 지도, 실존 인물들의 입대 일자와 생년 등등의 자료들을 사방에 붙여 놨습니다. 저도 어지럽습니다. 인물들이 한 편 지날 때마다 말도 없이 훅훅 진급하니 이거 원 -_-;;

그렇게 번역하고 싶었던 작업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미 BOB를 수차례 보신 분들도 다시 볼만한 가치가 있도록 작업하고 있습니다. BOB를 사랑하는 팬들, 그리고 BOB의 명성만 익히 들으신 분들. BOB의 진짜 모습을 보실 기회가 바로 5월에 찾아옵니다.

PS BOB 번역 작업이 끝나면 '퍼시픽' 번역 작업에 들어갑니다.
     자세한 내용은 그때 가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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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17 10:15

    비밀댓글 입니다

     Reply  Address

    • BlogIcon 작은평화 2010/04/17 20:44

      캐슬 시즌2는 제가 2편까지만 작업하고 말았네요 ^^;;

      스케줄이 좀 꼬여서 나머지는 제가 못했어요.

      퍼시픽도 BOB보단 못하다고 하는데

      5편부터는 장난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큽니다!

      많은 시청 부탁드릴게요.

       Address

  2. 별파란 2010/05/06 03:40

    우와 님 좀 짱이듯요
    다 끝내셨다는 글 보고 여기로 넘어왔어요
    수고 많으셨네요~
    선전하는 거 언뜻 봤는데 챙겨보고 싶어졌슈

     Reply  Address

  3. 우와 2010/05/09 12:49

    번역 깔끔해서 잘 보고 있습니다 ㅎㅎ
    수고하셨어요

     Reply  Address

  4. HellCat 2010/05/15 02:27

    헉 그러셨군요. 어쩐지 번역이 비범하더라니... 덕분에 BOB 즐겁게 감상합니다.

     Reply  Address

    • BlogIcon 작은평화 2010/05/15 21:15

      비범까지는 ㅎㅎㅎ;;
      감사합니다~
      이어지는 퍼시픽도 많은 시청 부탁드릴게요.

       Address

  5. 노호혼 2010/05/15 23:43

    전직 장교 출신인데...
    님의 훌륭한 번역으로 오래전 봤던
    영상들을 무리없이 봅니다.

    그런데 군사용어같은 경우는
    군대경험이 없는 시청자들을 위해
    짧게 나마 주를 달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Reply  Address

    • BlogIcon 작은평화 2010/05/16 00:01

      감사합니다. ^^
      그런데 저도 주석을 달고 싶어도
      따로 채널에서 달 생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원래 영상번역에 주석이 나가는 경우는
      다큐를 제외하면 없어서 이번에도 그럴 거예요.
      이게 좀 딜레마죠 ^^

       Address

  6. 고맙습니다~ 2010/05/21 21:13

    번역이 참 쫄깃쫄깃해서 더재밌게 시청하고있습니다.
    퍼시픽도 기대할께요~

     Reply  Add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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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 시즌2 런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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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채널CGV에서 캐슬2가 방영됩니다. 1시즌을 좋게 보셨던 분들이 꽤 있던 드라마죠. 아마 내일 정도부터 작업에 들어갈 것 같습니다. 첫방은 13일인데;; 발등에 불 떨어졌습니다.

캐슬도 요새 넘치고 넘치는 수사물 중에 하나입니다만 그 방식이 좀 독특합니다. 경찰서나 FBI 같은 기관의 수사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캐슬'이라는 추리 소설가의 도움으로 사건을 해결합니다. 그래서 이 드라마의 카피도 `범인은 책 속에 있다'죠. 주인공인 캐슬과 베켓 형사는 서로 아웅다웅하는 관계인 동시에 묘한 감정이 흐르는 사이입니다. 미드에서 아주 자주 등장하는 설정이죠. NCIS의 지바 VS 토니 관계와 비슷하다고 할까나.

문제는 캐슬이란 사람의 음담패설이 정도가 심하다는 겁니다. 여자를 밝히고 거의 모든 대사가 농담과 말장난이죠. 이게 볼 때는 참 좋은데 번역 작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진짜 때려 죽이고 싶은 인물입니다. 음담패설로 자웅을 가린다면 NCIS의 토니도 못 따라올 수준의 강자죠. 그런 점이 매력인 인물이라 이번 시즌에도 죽어라 음담패설이 나올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는 건 좋은데 한 마디 나올 때마다 번역 작가의 주름살이 늘어갑니다. 그래도 작업할 땐 그렇게 싫고 짜증나던 작품이 그리워지고 작업하고 싶고 하더라고요. 게다가 시즌2는 미국에서 시청률도 꽤 나오고 있답니다. 시즌1보다 꽤 많은 발전이라고 하러 수 있죠.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큽니다.

시즌 1을 작업했을 땐 당시 상황상 제 번역이 많이 바뀌어서 올라갔습니다. 그것 때문에 속도 많이 상하고 화도 많이 나고 했었는데... 죽어라 고생해서 작업한 문장이 훅~ 바뀌어서 방송되면 그것보다 허무한 게 없거든요. `죽어라 품어서 알을 부화시켰더니 남의 새끼더라' 억울한 뻐꾸기의 심정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아무튼 이번 시즌은 최대한 번역 그대로 가도록 노력해 볼 생각입니다.

4월 13일에 런칭하는 캐슬 시즌2. 많은 시청 바랍니다.
채널 CGV에서 합니다~

2 Comments (+add yours?)

  1. 도라짱 2010/04/08 20:35

    안녕하세요. 저는 채널CGV에서 일하고 있는데, 반갑네요~
    얼마전까지 캐슬2 예고편 제작을 맡고 있었어요,
    검색해서 구경왔다가 기타 치신다는거 보구 반가워서 글 남기고 갑니다.
    저도 직장인밴드에서 기타를 치고 있어요.ㅋ 뮬중독자이기도 하구요~^^

     Reply  Address

    • BlogIcon 작은평화 2010/04/09 00:41

      아, 안녕하세요~
      캐슬 시즌2를 작업하다가 다른 스케줄로
      2편까지만 작업하게 됐습니다.
      나머지는 좀 아쉽게 됐네요. ㅎㅎ
      직장인 밴드 분을 만나니 반갑습니다 ^^
      저도 뮬중독 -_-;;

       Add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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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번역에 도움이 되는 사이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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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소개해 드릴 사이트는 www.thefreedictionary.com 입니다. 평범한 사전처럼 단어를 검색할 수도 있지만 이 사이트의 강점은 Acronyms 검색에 있습니다. 영상번역을 하면서 전쟁물이나 수사물, 법정물 등등을 작업하다 보면 정말 끝도 없이 약어가 나옵니다. 이럴 땐 검색을 하는 수밖에 없는데 약어가 워낙 글자 수도 적기 때문에 어설프게 검색하면 검색 결과를 종일 뒤져야 합니다. 이럴 때 사용하면 좋은 사이트입니다. 방금 작업했던 넘버스 시즌6에서 나온 'CHP'라는 약어가 있습니다. 이걸 한번 검색해 보겠습니다.



위에서 세 번째에 제가 찾던 뜻이 있군요. 캘리포니아 도로 순찰대였습니다. 위에도 보시면 알겠지만 같은 글자의 약어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100개에 육박하기도 합니다. 이럴 땐 아래 이미지처럼 분야 별로 보시면 됩니다.


기술, 정부&군, 과학&의학 등등 분야 별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검색이 빠릅니다. 앞으로 번역을 하시면서 약어가 나오면 이 사이트의 도움을 받아 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강추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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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잔인한시 2010/06/30 22:21

    감사합니다. 정말 뼈저리게 필요했던 사이트네요.
    보통 저(인터넷 자막번역)는 번역할 때 사전을 다섯개 정도는 켠답니다.
    다음영어, 네이버영어사전 이 둘은 기본적인 영어단어, 숙어 검색용이구요.
    구글 일반검색 이건 위 둘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문장 전체를 어디서 사용됐나 혹시 있나 찾아보는 용도이구요. 물론, 가르쳐주신 저런 사이트 몰랐으니 약어를 찾을 때두 썼구요.
    또한, 제가 생각난 표현이 실생활에 제대로 쓰이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쓰죠.
    그다음에 백과사전으로서 영문, 한글용 위키 정도 영화내 정보 분석용이구요.
    그리고 네이버 국어사전 이는 맞춤법이랑 표준어 검색
    그리고 현대사용 용어 검색으로서 http://www.urbandictionary.com/를 사용해서 현대용법에 맞게 해석하려구 노력해요. 저기 사이트 알려주심 너무 감사드립니다. 행복하세요^^

     Reply  Add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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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IS시즌6 오역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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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작업한 NCIS 시즌6에서 오역이 나왔습니다. 오랜만에 XTM 게시판에 들어가 봤더니 시청자 분께서 오역 신고글을 올려 주셨더군요. 놀란 가심을 부여잡고 글을 봤습니다.


요즘 6시즌 best 하잖아요~
지난번에도 보고 웃었었는데... 이번에 best로 다시보니 또 웃기네요...

14화 반지가 알려준 진실 편에서...
토니와 맥기가 사익스 집 문앞에서 대화를 나눌 때인데요...
맥기 왈, `Tony, I`m not like you`
그런데... 우리나라 자막 왈, `저는 선배가 싫어요`
I don`t like you.
I`m not like you...
ㅋㅋㅋ

이 엄청난 대 시리즈물의 번역가분께서 이런 어이없는 실수를...

아마도 토니가 맥기를 하도 많이 괴롭히니까, 또 아마도 번역하시는 분이 저처럼 맥기의 팬이라서, 순간 감정이입이 되어서 싫어하는 걸로 들렸나봐용~

어쨋든, NCIS 너무 재밌지 않나요?
CSI는 과학적이고 딱딱한 반면, NCIS는 과학적이면서도 재밌고, 그 상황상황 대사도 재밌고... 여하든, NCIS forever 입니다.


시청자 분의 지적이 정확히 맞습니다. 토니가 맥기를 갈구는 장면이라 순식간에 그리 생각했는지 모르겠는데 해 놓고도 이상하다는 생각을 전혀 안 했네요 -_-;; 요새는 초딩도 아는 문장인데 저걸 몰라서 틀렸을 리는 없다...고 애써 자위해 봅니다. ㅠㅠ

아무튼 이런 실수까지 찾아 주시고 정말 팬이신가 봅니다. 앞으로 주의하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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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IS 시즌7-채널C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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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을 하는 저까지 기다리게 만든 NCIS 시즌7이 드디어 런칭합니다. 미국에서도 아직 방송 중인데 채널CGV가 이번엔 꽤 빨리 들여오는 것 같습니다. 요새는 이런 추세로 흘러가는 것 같더군요. 아주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게시판 대문에 지바가 엄청 근사하게 나와서 그 스샷을 뜨려다가 아무래도 NCIS는 깁보스가 킹왕짱이시니 깁보스 사진으로 올립니다.

이제 두 편을 작업했는데 역시 기다린 보람이 있습니다. 작업하는 재미도 쏠쏠하고요. 토니가 하도 음담패설을 많이 해서 번역하면서 머리 아픈 경우가 많긴 한데 그래도 번역하는 재미를 이렇게 주는 드라마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시즌7은 시청률이 엄청나게 나왔더군요. 첫편 런칭부터 7주 동안 전미 1위라고 합니다. 스포츠, 오락프로그램까지 다 합쳐서 통산 1위라고 하네요. 풋볼 시청률을 넘기는 힘들다고 하던데 이번엔 반응이 이전 시즌들보다 훨씬 좋은 모양입니다. 1편을 보면 그 이유를 아실 겁니다. 그래서 채널에서도 기대가 많은 모양인데 홍보도 엄청 하고... 시청률 잘 안 나옴 어쩌죠;;

이번에도 후덜덜한 깁보스의 카리스마가 불을 뿜습니다. 음담패설 토니는 여전하고 맥기는 시즌6보다 간이 조금 부었습니다. 이제 많이 기어오르더군요;; 지바의 츤데레 같은 매력과 에비의 정신 사나운 똘끼, 더키 박사의 수다도 여전합니다.

아, 그리고 시즌7부터는 깁스가 밴스에게 반말을 합니다. 이게 원래 전부터 수정이 됐어야 하는 건데 이런저런 사정이 많았습니다. 이번에도 존대로 갈뻔했는데 피디님에게 사정해서 간신히 바꾼 겁니다 -_-;; 이제야 좀 존하대 관계가 제 마음에 듭니다.

그럼 NCIS 팬 여러분, 혹시나 번역에 바라는 점들이 있으면 댓글로 달아 주세요. 이제 작업을 시작하고 있으니까 가능하면 시청자들 기호를 반영해서 가려고 합니다. 그럼 많은 시청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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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빤짝날개 2010/01/21 14:22

    예전부터 들려서 구경하고 가는 사람입니다. 글은 처음 남기네요
    제가 NCIS팬이라 님께서 번역하신다는 글을보고 나름 기뻤다고나 할까요
    번역은 전혀 문외한이지만 번역이란 또하나의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존경스럽습니다. ^^*
    어제 재방으로 NCIS7을 봤습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요
    암튼 앞으로도 남은 에피소드에서도 재미를 배가시키는 좋은 번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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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전설 2010/01/31 02:00

    안녕하세요~
    NCIS 카페에서 자막수정을 담당하고 있는 '전설' 이라고 합니다 ^^
    저도 NCIS팬으로 시작해서 자막수정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자막의 오타나 존댓말등 고치면서 정말 TV에서 NCIS의 자막을 담당하시는 분의 고생을 알겠더라구요.
    미국은 뭐.. 존댓말 반말의 구분이 없으니 알아서 해야되고 그게 또 마음에 안드는 시청자나 자막을 받는 분들은 욕을 해대서 고쳐야 될때도 있고.. 정말 이번 시즌7의 1~4화를 보며 진짜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번역 부탁드리며 힘드시더라도 화이팅! 입니다 ^^

     Reply  Address

    • BlogIcon 작은평화 2010/02/01 00:37

      자막수정 담당하시는 분이시군요.
      아마추어 분들 작업을 보면
      분업이 체계적이어서 부러울 때가 많습니다 ㅠㅠ
      그러면 더 좋은 자막을 만들기도 좋을 텐데...
      아무튼 감사합니다~

       Address

  3. 깁비 2010/01/31 23:35

    컴퓨터로 다 다운받아놓고도 일부러 시즌7은 CGV 방영시간 기달려서 보는 사람입니다 ㅎㅎ
    정말 애정을 담아 번역하시는게 나타나요 :D ..
    시즌 7 의 1,2화는 폭풍감동 ....

     Reply  Address

    • BlogIcon 작은평화 2010/02/01 00:37

      열심히 작업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열혈 시청자 분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자주 놀러 오세요.

       Add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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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레븐스아워-채널C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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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채널에서 작업했던 작품인데 이번에 채널CGV에서도 하는 모양입니다. 어느 영화를 봐도 항상 악역으로만 나오던 루퍼스 스웰이 이번엔 선하디 선한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엑스파일과 분위기가 상당히 유사합니다. 불가사의한 사건이 발생하고 FBI 국장의 동창인 후드 박사가 현장에 가서 미스터리를 풀어내는 내용입니다. 첫 에피소드부터 굉장히 충격적인 내용을 보여 줍니다. 과학 미스터리 수사물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분명히 좋아할 작품입니다. 출발부터 아주 좋은 시청률로 시작했는데 나중에 CIS한테 무참히 깨졌죠. -_-;;

후드 박사가 말을 굉장히 느릿느릿하게 하고 단어 단어 별로 띄엄띄엄 말하는 말투가 있어서 번역 작업하면서 자막 간격을 띄우기가 아주 까다로웠습니다. 그래서 그나마 자막은 적은 편이었는데 이건 뭐... 거의 병적인 수준으로 느리게 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 생각엔 대사가 너무 어려워서 그러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 -_-;; 어려운 대사가 아주 많이 등장하거든요. 아무튼 많은 시청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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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격투대전 전설의 파이터(채널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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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했던 두 전사의 대결을 컴퓨터로 재현해 보는 내용입니다. 아파치 VS 글레디에이터 같은 경우에는 실제 아파치의 후손이 나와서 아파치들의 무기 시범을 보이고 각종 장비로 속도나 위력,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계산해서 컴퓨터에 입력하고 입력된 결과를 바탕으로 가상 전투를 보여 줍니다. 천 번의 대전을 재현하고 누가 이겼는지 어떻게 이겼는지를 보여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게 재미는 있는데 뒤로 갈수록 조금 이상해집니다;; 미국의 그린베레 VS 소련의 스페츠나츠 같은 대결이 나오는데 둘 다 총을 쏘는 군인이라 이런 게  비교가 되는지도 참 ㅡㅡ;; 아무튼 내용 자체는 흥미롭습니다. 번역 작업하기는 참 귀찮은 작품입니다. 디스커버리 다큐와 비슷한 내용인데 꼭 그렇게 대본을 쓰는 작가들이 있습니다. 무조건 영화 예고편 식으로 문장을 멋지게만 단어로 나열한 `무조건 명사형식' 아주 번역하면서 짜증이 치밀어 오릅니다. 그덕에 요즘엔 이게 점점 번역이 아니라 소설이 돼 가고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밤 12시 채널뷰에서 방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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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창수 2010/01/09 23:06

    그래도 훈련 상태 및 장비의 차이와 또 둘다 그 나라들의 대표하는 특수부대니깐 그러겠죠?
    꽤 흥미롭겠네요

     Reply  Address

  2. 나그네 2010/02/12 11:44

    재밌게보고있는프로그램인데.. 번역을 하시는군요^^ 앞으로도 좋은번역부탁드려요 ~

     Reply  Add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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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극복 프로젝트 생존의 법칙(채널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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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한창 작업 중인 작품입니다. 더빙과 자막을 동시에 가는 프로그램이라 아주 애를 먹고 있습니다. 내용 자체는 굉장히 재미있고 유익한 작품이네요. 화재, 비행기 납치, 조난, 산사태 등의 재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전직 네이비씰이 재현 시나리오에서 하나하나 가르쳐 주는 내용입니다. 저도 작품을 작업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작업하기가 뭐 같아서 그렇지 ㅠㅠ 내용 자체는 흥미진진하네요.

채널뷰에서 매주 월요일 저녁 8시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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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my X - 죽이고 싶은 리얼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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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my X
  • 제작 : 정보 없음
  • 각본 : 정보 없음
  • 출연 : 정보 없음
  • Date my X 나 갖기는 싫고, 남 주기에는 아까운, 헤어진 옛 여자 친구의 새로운 사랑을 도와준다. 비록 이별을 했지만 베프가 된.. 더보기

요즘 작업 중인 리얼리티쇼입니다. 전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와 데이트할 남자들을 골라 주고 한 집에 같이 살면서 그 남자들을 지켜 보고 여자는 매번 남자를 선택해서 나머지 두 명을 떨어뜨리고... 뭔가 내용이 뷁하죠? 소재도 어이 없지만 진짜 작업하면서 견딜 수가 없는 건. 여자들 콧소리입니다. 주인공 조와 조의 친구 마이아, 케이티가 계속 등장하는데 서로 질세라 콧소리를 냅니다. 그리고 온갖 귀여운 표정과 행동을 다 합니다.

그게 얼마나 -300% 리얼리티처럼 보이는지 아주 듣기 싫어 미칠 것 같습니다. ㅠㅠ 여자들은 이런 쇼 좋아할지 모르겠는데 안 그래도 리얼리티 싫어하는 남자 입장에서는 정말 환장하겠습니다.

위에 동영상은 작업 동영상을 조금 자른 부분인데 어떻게 행동하나 잠깐 살펴 보시죠. 이거 보신 분들도 아주 죽겠다고요? 이게 다가 아닙니다. 한 명이 더 있는데 진짜 걔를 봐야... 현영 목소리 x10, 초울트라 특급 귀여운 척...

제가 가슴이 먹먹해지는 범죄물 드라마를 작업하면서도 이러진 않았는데 이거 한 편 작업하면서 담배를 몇 대를 피우나 모르겠습니다. 아주 죽고 싶습니다. ㅠㅠ

PS 진짜 무한도전이나 1박2일 같은 우리나라 리얼리티는 얼마나 리얼한지 새삼 느낍니다. 이 죽일 놈의 리얼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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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리즈 2009/10/27 12:06

    저는 무한도전 보면서 종종 생각합니다.
    저거 영역할려면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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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Libby 2009/11/01 02:35

    에겅~ 작평님 심정 이해합니다. 전 몇 달 전에 스포츠 중계 시리즈 번역 했는데 죽겠더라고요. 차라리 다큐가 나중에 지식이라도 남으니 훨 낫지~하며 울면서 작업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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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깁비 2010/01/31 23:38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핳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또다른 한명 ㅋㅋㅋㅋ알아여 금발머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ㅋㅋㅋㅋ 솔직히 이건 훈훈한 남자들보는 재미;;;ㅋㅋ

     Reply  Add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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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는 무섭다 - 영상 번역가의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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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 채널 미드를 즐겨 보는 애청자입니다.
좋아라하는 넘버스 시즌2 10월 8일자 10시 방송 '집앞에서 당한 여자' 에피소드를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번역을 어디다 맡기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완전 아마추어인가요?
통,번역가들은 다양한 분야에 대해 기본적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함이 당연한데...
솔직히 폭스채널 다양한 미드 보면서 자잘한 번역 오류가 보통 거슬렸던 것이 아닌데 이번엔 한마디 하고 싶었습니다.

energy futures를 미래 에너지라고 번역하셨더군요
futures는 미래라는 뜻이 아니라 여기서는 선물을 뜻합니다.
선물 아시죠? 先物, 사전에도 찾아보면 나옵니다.
네이버 사전에는 '장래의 일정한 시기에 현품을 넘겨준다는 조건으로 매매 계약을 하는 거래 종목'
이라고 나와 있지요.
금융 시장에서 가장 고차원적인 거래 형태입니다.
그리고 trade를 무역이라고 번역하다니
뒤 화면에 주식 차트 화면이 나오는데도 그걸 무역이라고 번역하는 정도면
번역하신분이 도대체 에피소드를 보시긴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사건의 가장 핵심인 선물 거래 내역 조작을 미래 에너지 무역이라고 번역하는 바람에
에피소드 전체의 흐름을 망친 걸 안다면,
제가 번역가라면 얼굴을 못들고 다닐 겁니다.
'제게 무역 잡무를 시키셨잖아요'라는 아들의 멘트는 어이가 없더군요...

미드 전문 채널이라면서 번역을 저렇게 하면 안되죠.

앞으로는 능력이 검증된 번역가를 고용하도록 하세요.

폭스 채널 게시판에 이런 글이 올라 왔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작업하는 채널 중에 하나라서 가끔 게시판도 모니터링하는데 이런 글이 올라오면 제 얘기가 아니라도 정말 ㅎㄷㄷ합니다;;; 게다가 원래 넘버스가 제가 작업하던 작품이라 더 무섭네요. 넘버스 시즌1, 2는 다른 작가님이 하셨고 저는 시즌4와 시즌5를 작업했습니다.

이런 글을 보면 '난 번역을 잘했어'라기보다 '난 요행으로 안 걸린 거 같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넘버스는 전문 지식이 많이 나오는 드라마라 용어가 굉장히 어렵거든요. 저도 언젠가 시청자 분에게 지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진짜 귀신 같죠 -_-;; 그걸 어떻게 찾으셨는지. 윗글에서도 보이시겠지만 작가들도 다 까먹는 인물들의 대사를 기억하고 계십니다;;

광대역 믹서 서큘레이터
역반사기를 써 볼까요?

- 그건 아니야
- 좀 그렇죠?

 3진 연산 컴퓨팅은요?
 
희생 스페이서 층을
이용한 나노섬유는요?

나노섬유까지 나왔는데
장난하시는 거죠?

- 넘버스 시즌5 에피소드2 중에서 -

캐릭터들의 잡담인데 드라마 내용과 아무 연관도 없는 대화입니다. 번역 작가 입장에서는 죽고 싶겠죠? -_-;;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이 용어와 내용이 완벽히 맞는 거라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1:1 매칭이 되지 않는 용어도 많고 제가 전문가도 아니니까요.

워낙 번역 작업 일정이 빡빡하다 보니 정확한 용어를 찾는 것도 한계가 있긴 합니다. 전에 피디님이 수학 전문가에게 감수를 받는 게 낫겠느냐는 말씀도 있었는데 괜찮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면 제 일정만 더 빡빡해질 테고 넘버스엔 수학, 물리학, 컴퓨터 공학 관련 얘기가 굉장히 많아서 특정 분야 감수자 한 명으론 어차피 의미가 없거든요. 작업 시간도 충분히 여유롭고 감수도 마음껏 받을 수 있는 환경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작가의 실수를 무조건 두둔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주어진 상황이 그렇다면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야겠죠. 다만 작가들도 제작하는 분들도 정말 꼼꼼히 작업하고 감수에 감수를 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는 것도 어느 정도는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시청자 분들이 모르실 것 같아 참고로 말씀드리지만 드라마 한 편을 하루에 작업합니다. `완벽한' 작업을 만들기엔 정말 짧은 시간이죠.

이렇게 게시판에 오역 관련 글이 뜨면 해당 작가에게 타격이 엄청나게 큽니다. 업체나 채널에서 그 작가를 못 믿게 되거든요. 그래서 심하면 일이 끊기는 경우까지 갑니다 -_-;; 순식간에 손가락 빠는 상황이 오는 거죠. 저도 비슷한 경우를 겪은 적이 있는데 프리랜서가 저런 경우를 당하면 정말 패닉입니다. 그래서 이런 글을 볼 때마다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됩니다.

전에 모 커뮤니티 게시판 댓글에서 이런 글을 봤습니다. 마음에 드는 번역이나 칭찬할 번역 기억나는 게 있으면 영화 제목을 써 달라고 부탁드렸는데 그러시더군요.

영화 보고 자막에 대해서 별다른 코멘트가 안생기는 영화가 자막이 잘된 영화라고 봅니다.
(꼭 자막 잘만들어졌다고 감탄할 필요는 없죠. 영화 감상하러 간거지 자막 잘만들어졌나 감상하러 간게 아니니까요.)
반면 '아쒸 이거 누가 번역한거야!! 번역자 이름이나 좀 보자' 라고 생각을 하면 꼭 xx씨가 이름이 걸려서 안타까울뿐이죠..

자막 잘 만들어졌나 감상하러 간 것도 아닌데 왜 그리 자막에 신경을 쓰시는지 참 이해가 안 되는 분입니다. 자막 잘 만들었다고 감탄해 달라는 게 아니라 그렇게 끔찍히 싫어하는 번역 작가가 있고 자막이 있으면 당연히 마음에 드는 번역도 있는 게 정상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자막에 별 신경 안 쓰시는 분이 누가 작업한 자막인지 이름은 뭐 하러 보시는지 ㅡㅡ;; 잘하면 본전이고 실수하면 역적? 잘했을 땐 칭찬도 해 줘야 하는 겁니다. 아무튼 번역 작가들을 혼내는 것도 시청자 분들이고 자극해 주는 존재도 시청자 분들입니다. 그러니 너무 혼만 내시지 말고 잘한 게 있으면 칭찬도 해 주시고 위로도 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ps 제 작품에서 오역 보신 분들은 조용히 제 방명록에 써 주시면 나중에 술이라도 한 잔... -_-;; d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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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잎새 2009/10/23 04:59

    왜 이제야 발견한 걸까요...^^?
    애초에 어떻게 찾아 들어왔는지 기억이 안 날 만큼, 홀딱 빠져들어 작은평화 님의 글들을 읽었습니다. 이 바닥에 발 들인지 몇 년이 흘렀는데도, 시도 때도 없이 불안한 날들이 꼭 찾아오곤 하네요. 구절 하나하나 얼마나 공감을 했는지 모르실 겁니다. ( ..) 번역을 하다 보면, 그 자리에 꼭 들어맞는 한 마디가 생각날 듯~ 말 듯~ 해 약이 오를 때가 있는데요. 가끔은 작품의 대사가 아니라 제 마음을 그렇게 딱 맞게 표현할 길이 없어 답답할 때도 있어요. 번역에 대한 그런 마음을, 좋은 선배님께서 속 시원히 대신 말씀해 주신 것만 같아 작은 평화가 아니라 큰 평화 얻고 갑니다.^^ 심각한 슬럼프였는데... 기운이 많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진심으로요. 자주 놀러오게 될 듯합니다. 그래도 괜찮겠죠..^^?
    초면부터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T^T 진짜 기뻐서...^^;
    다음엔 조금 덜 푼수같은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감사해요, 작은평화님^^!

     Reply  Address

    • BlogIcon 작은평화 2009/10/23 13:14

      영상 번역 작가 분이시군요~
      반갑습니다. 자주 놀러 오세요 ㅎㅎ
      아 그리고 두줄의승부사 가입하시죠?
      그럼 언젠가 얼굴도 볼 수 있을 텐데요.

       Address

  2. BlogIcon 아이헌터 2009/12/03 21:58

    저랑은 전혀 관계없는 업종이긴 하지만, 왠지 너무 공감이 가는군요.^^
    잘된 것은 티가 안나지만, 못한 것은 확 티가 나는.. 일하는 사람 입장으로서는 많이 억울하죠.
    넘버스 저도 종종 봤던 작품인데, 이런 고충을 겪으면서 일하시는지 미처 몰랐습니다. 하긴 워낙 수학, 물리학, IT 전문용어들이 많이 나오니까 번역하시는 분들은 정말 고생이시긴 하겠어요.^^
    앞으로 외화나 번역된 자막 볼 때는 뒤에서 작업하신 분들의 수고 다시한번 생각하겠습니다~

     Reply  Address

    • BlogIcon 작은평화 2009/12/14 18:09

      시청자들이 그렇게 생각해 주신다면야
      번역 작가 입장에서는 너무 고맙고 좋죠 ^^

       Address

  3. maroonhs 2010/03/25 20:16

    아... 정말 어떤 심정이셨을지 짐작이 갑니다. narcell, conduit, EPS grid, polarized hull plating, warp core, warp coils... 이건 아직도 안 까먹네요. 벌써 2년이나 된 건데. 이런 단어들이 나올때마다 가슴이 쿵쾅쿵쾅. 전 아직도 이 단어들을 어떻게 번역해야 하는 건지 감이 안 잡히네요.

     Reply  Address

  4. BlogIcon 잔인한시 2010/06/30 22:45

    흠..시간이 없다라...참 좋은 변명거리를 앉겨다주는 실태네요.
    분명히 어떤 분야든 문외한이든 파고 또 파면 못얻을리 없건마는...
    그 정도의 시간적 여유도 않주고 마치 당연한 것인 마냥 번역작가한테 일주고
    기한내 해오라!!! 역시 방송계통의 후진성은 번역계통에도 여전히 작용하는군요.
    그럼 돈을 더 주시든지...아니면 기간을 더 주시든지...
    나쁜 놈의 새 끼 들!!! 작가분들의 그런 한계가 있었음을 알게 되어..안타까워 열분토했습니다.
    그래두 이런 일 하시는 분들이 부러운 것은? 갖지 못한 자의 오해일까요? ^^;;;

     Reply  Add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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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번역 속 은어, 속어, 비어의 사용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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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작업을 하다 보면 fuck, shit, damn 같은 비속어가 엄청나게 많이 나옵니다. 사실 저 세 단어는 욕이라고 부를 수준도 안 됩니다. 우리 말 정도로 욕이 무궁무진 다양하진 않지만 영어에도 온갖 욕에서 요즘 유행하는 비속어까지 굉장히 많습니다. 이런 것들을 번역할 땐 어떻게 작업하느냐? 아주 간단합니다. 그냥 전부 허용 가능한 말로 고쳐 버립니다. 케이블이나 공중파 번역 작업에서는 욕설이나 비속어를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케이블 영화나 미드에서 보는 욕이라고 해 봐야 '제길' '망할' '젠장' 밖에 없는 겁니다.

극장에서는 그나마 사용하긴 합니다. 과하지 않은 한도에서 사용하긴 합니다만 아무리 심한 욕이 나와도 막말로 '씨팔'을 사용하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써 보고 싶긴 합니다. 최근에 이런 기사를 봤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비속어가 너무 많이 나온다는 지적입니다. 저도 이 기사에서 지적하는 '어글리 트루스'를 봤습니다. 영화 번역에서는 아주 드문 표현인 '따먹다'라는 말도 나옵니다. 다소 충격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캐릭터가 그런 뉘앙스로 말하는 걸 어쩌겠습니까. 주인공의 말투가 굉장히 거칠고 원색적입니다. 그러니 번역 작가도 원색적으로 자막을 쓰는 게 옳은 방향이 아닐까 합니다.

영화 속에서 양아치 갱 한 명이 후려치는 뉘앙스로 '씨팔 졸라 좋아'라고 하는 대사를 했다고 해 보죠.(아 어글리 트루스에 '졸라'라는 표현도 나왔습니다. 극장에서 처음 본 표현인데 여기서 관객들 다 웃었답니다) 이걸 번역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말 좋아 죽겠어'로 하면 될까요? 저렇게 이쁘게 말하는 갱 못 보셨을 겁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영화 속 인물이 비속어로 떠드는데 그걸 한국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비속어를 쓰면 안 된다는 논리가 말이 되느냐는 겁니다. 영화 속 인물은 요즘 유행하는 비속어를 날리면서 아주 유창한 욕설 콤보를 사용하는데 욕설이고 비속어고 유행어고 하나 쓰지 말고 그 대사를 처리하라는 건 좀 우습죠.

요즘 한국 영화에 욕설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잘 아실 겁니다. '씨팔' '개새끼' '졸라' 등등 아주 흔한 욕은 다반사입니다. 영화 '친구'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유호성 씨가 마약에 쩔어 있는 장면에서 아내에게 이런 욕을 하죠. '남자들 보니까 보X가 벌렁벌렁 하나?' 영화를 보면서 깜짝 놀랐던 부분이기도 합니다만 요즘 한국 영화에서는 언어 표현의 한계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런데 왜 유독 자막에만 이렇게 도끼눈을 하고 보는 걸까요? 시각적으로 인지되는 부분이라 자극이 더 크게 느껴지는 걸까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자막의 표현 한계도 없어야 한다고 봅니다. 번역 작가들도 특이한 상황을 제외하면 평범한 인물이 평범한 대사를 하는데 유행어와 비속어를 남발하는 자막으로 작업하지 않습니다.

유행어, 비속어, 욕설을 못 써서 근질근질 거리는 건 아니지만 가끔은 '미친 년'도 쓰지 못하는 현실에 정말 숨이 턱턱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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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혹시나 밑 기사를 읽고 오해하는 분이 있을까 봐 적습니다. 번역가가 되기 위해서 대학원을 다니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고(아주 극히 드뭅니다) 커리어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인맥을 쌓기 위해서? 이 부분도 회의적입니다. 대학원에 간다고 번역 비지니스 인맥이 생기는 건 아닙니다. 저 학생 분이 오해를 하는 부분이 상당 부분 있습니다. 고시와 개봉관 번역을 동일시 하는 것 같은데 아닙니다 -_-;; 인터뷰를 해서 기사를 쓰려면 실제 번역 작가를 만나서 해야지 지망생의 감상을;;;

영어가 아닌 제 2외국어의 경우는 이런 '독식' 현상이 더 심하다. 중국어 영상번역가를 준비중인 김하은씨(26)는 "번역가가 되기 위해서 대학원을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 역시 실력을 배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맥을 쌓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는 이어 "영화 번역은 문이 워낙 좁아서 발을 집어넣기가 힘들다"며 "그래도 한번만 제대로 하면 그냥 계속 쓰는 경우가 많아서 다들 미련을 못 버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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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Laputian 2009/10/04 12:30

    유행어나 인터넷 용어들이 자막에 등장하는 건 문제라고 봅니다. 자막의 질이 전체적으로 낮아지는 느낌이 듭니다. 박물관이 살아 있다 이후 영화관에 갈 때 박지훈씨가 번역했는지 어땠는지 확인하는 정도에까지 이르렀으니까요.

    다만 비속어와 욕설에 대해서는 작은평화님과 의견을 같이 하고 싶군요. 말이야 바른 말이지, 외국의 수많은 욕들에 대한 번역에 전부 이의제기를 하고자 한다면 일단 욕설이 넘쳐나는 한국 조폭영화부터 뜯어고치고 볼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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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작은평화 2009/10/06 12:50

      뭐든 정도가 중요한 거겠죠 ㅎㅎ
      저는 외계어가 아닌 유행어 수준이라면
      잘 들어맞는 정황에서 사용하는 게 좋다고 보거든요.
      예를 들어 no makeup 같은 표현이 나오면
      `쌩얼' 같은 표현으로 받을 수도 있고요.
      재미있는 장면이라면 자막 수도 효율적으로 줄이고
      뜻도 쉽게 통하고 젊은 층 관객에게
      어필까지 할 수 있는 좋은 방식이라고 봐요.
      물론 라푸티안님 말처럼 무분별한 사용은 문제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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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비참해질 때면 - 선샤인 클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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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샤인 클리닝의 포스터가 나왔습니다. 포스터는 참 마음에 들게 나왔네요. 사는 게 비참하고 싫어질 때, 남보다 내가 너무 못나 보여 세상이 싫을 때, 무기력하고 살 의욕이 없을 때, 언니, 동생, 가족과 싸우고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이만한 영화도 없을 것 같습니다. 번역 작업하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기도 했지만 끝나면서는 웃을 수 있던 좋은 영화였습니다. 가슴이 따듯한 영화를 찾는 당신! 선샤인 클리닝을 보러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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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평범한 이들이 아픔과 상처를 껴안고 시련을 이겨내는 방법 - [선샤인 클리닝] Tracked from 컬쳐몬닷컴 2009/09/17 17:36

    선샤인 클리닝 - [Sunshine Cleaning] 감독 크리스틴 제프 출연 에이미 아담스, 앨런 아킨, 에밀리 블런트, 제이슨 스페박, 스티브 잔, 클립튼 콜린스 주니어 등 2008. 미국. @ CGV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도 좋은 인상으로 기억속에 남아있는 영화 <미스 리틀 선샤인>을 연상시키는 제목을 지닌 이 영화는 굳이 선댄스 영화제의 작품상이라는 간판이 아니더라도 영화로서의 제 몫을 다할 것이라는 강한 냄새를 풍긴다. 제목에..

범인은 책 속에 있다 - 캐슬(채널C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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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즌이 10편밖에 되지 않아서 이제 벌써 방송이 끝나가는 작품입니다. 잘 나가는 베스트셀러 작가 캐슬과 무뚝뚝한 여형사 베켓이 콤비를 이루는 추리 수사물입니다. 캐슬은 저 표정만 봐도 알겠지만 아주 여자를 밝히고(실제로 여자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인물로 나옵니다) 장난이 심하고 유쾌한 인물입니다. 베켓은 무뚝뚝하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해서 그리 사회적이진 못한 인물입니다. 캐슬의 농담에 자주 당하는 역으로 나오는데 한 편의 반 가까이가 둘이 티격태격 싸우는 장면입니다. 베켓 형사는 원래 모델 출신이라고 하더군요. 몸매가 ㅎㄷㄷ 합니다;;; 케릭터는 전형적인 '츤데레' 타입입니다. 귀엽거나 매력적인 척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지만 놀라는 모습이나 괜찮은 척 연기할 때는 정말 귀여운 인물이죠.

사실 이 작품이 표방하는 건 '정통 추리 수사물'인데 요즘은 수사물이 너무 많아서 이게 제대로 먹힐지는 의문입니다. 다른 수사물들도 타이틀만 추리 수사물이 아니지 CSI나 NCIS도 전부 '추리' 수사물이거든요. 2시즌에서는 홈즈의 소설을 읽는 것처럼 더 치밀하고 추리 요소가 많이 섞인 에피소드들이 나왔으면 합니다.

한 편 내내 성적인 농담만 하는 캐슬의 대사 때문에 작업하면서 고생도 많았습니다. 원래 케릭터가 이래서 어떤 상황이든 농담이 튀어나오거든요. 원래 모니터링을 쭉 해야 하긴 하는데 그냥 1편만 보고 말았습니다.(개인 사정상...) 아무튼 한동안 계속 방송될 예정이니 많은 시청 바랍니다. ^^

캐슬 시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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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리윌리 2009/08/09 02:05

    요거 cgv 극장에서도 광고하더라. 극장에서 미드 광고하는 건 처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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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비참하세요? - 선샤인 클리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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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쯤 작업한 작품인데 이제서야 포스팅을 하네요. 코미디 영화로 분류되어 있지만 코미디 영화와는 전혀 거리가 먼 영화입니다. 정말 따듯하고 기분 좋은 영화죠. 영화 평론에 나온 것처럼 현실을 너무 현실처럼 그려서 스크린에서 눈이 돌아갈 때도 있습니다만 그래서 더 정이 가는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이 영화는 연인끼리 보기보다는 여자 친구들끼리 혹은 자매끼리 보러 가면 정말 좋은 영화 같습니다. 부녀가 보러 가면 더욱 좋습니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띌 수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그래도 세상은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듭니다. 사는 게 싫어지고 자신이 비참하게 보이는 분들은 꼭 이 영화를 보시기 바랍니다. 예정은 8월 개봉이라는데 언제쯤 개봉할 지는 저도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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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학비마련을 위해, 별로 믿음이 않가는 여동생과 함께 범죄/자살 현장 청소일을 시작한 억척 싱글맘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 드라마. 2009년 선댄스 영화제 작품상 후보에 오른 이 독립영화의 출연진으로는, <다우트>, <마법에 걸린 사랑>의 에이미 아담스가 주인공인 억척 싱글맘 로즈 역을 맡았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댄 인 러브>의 에밀리 블런트가 로즈의 여동생 노라를 연기했으며, <리틀 미스 선샤인>, <겟 스마트>의 알란 아킨, <밴디다스>, <사하라>의 스티브 잔, <할리우드랜드>의 아역배우 제이슨 스페백, <파이어월>, TV <24 ? 시즌 7>의 메리 린 라즈스커브 등이 공연하고 있다. 연출은, 걸작 <레인(Rain)>로 감독데뷔한 후 기네스 펠트로우 주연의 <실비아>를 감독한 바 있는 뉴질랜드출신 여성감독 크리스틴 제프스가 담당했다. 미국 개봉에선 개봉 4주차에 극장 수를 479개로 늘이며 전국확대개봉에 들어간 주말 3일동안 181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여 주말 박스오피스 10위에 랭크되었다.

 고등학교 시절 치어리더 팀의 팀장으로서 미식축구팀의 쿼터백과 데이트하는 등, 여학생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던 로즈 롤코프스키. 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은 혼자서 아들 오스카를 키우며, 호텔방 청소부로 겨우 생계를 유지해가는 싱글맘으로 전락해 있다. 잘 풀리지 않기는 그녀의 여동생인 노라 역시 마찬가지여서, 아직까지 독립하지 못한채 세일즈맨인 아버지 조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날 아들 오스카가 공립학교에서 퇴학당하자, 로즈는 그를 사립학교에 보내기 위해 정말 힘든 직업을 택한다. 그것은 바로 피비린내나는 범죄현장/자살현장을 현장검증후 깔끔하게 청소하는 일. 노라를 끌어들여 ‘선샤인 클리닝’이라는 이름의 청소대행사를 차린 로즈는 각종 이상한 현장들을 청소해나간다. 이를 통해 로즈와 노라는 서로를 진정으로 존중하게 된 동시에 롤코프스키 가족의 밝은 미래를 꾸려나가는데…

 미국 개봉시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이 영화가 엄청난 걸작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볼만한 작품이라는데 동의하였다. 특히 두 주인공 여배우의 명연기에는 이구동성으로 찬사를 아끼지 않았는데, 릴뷰스의 제임스 베랄디넬리는 “아마도 이 영화를 꼭 봐야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재 가장 카리스마넘치는 최고의 여배우 두명의 조화일 것.”이라고 평했고,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의 리사 슈왈츠바움은 “아담스와 블런트의 정말 사랑스러운 연기는 작위적인 분위기를 관통해버린다.”고 그녀들의 연기에 박수를 보냈으며, 롤링 스톤의 피터 트래버스 역시 “’할수 있다’ 정신을 가진 두 여배우의 연기를 기반으로한, 재미있고 감동적인 영화.”라고 칭했다. 또, 뉴욕 포스트의 루 루메닉은 “대단히 잘만든 독립영화…이 달콤쌉사름한(bittersweet) 코메디는 뛰어나고 매혹적인 재능들의 경연장.”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내었고, LA 타임즈의 벳시 샬키는 “희망과 유머, 그리고 진실말하기에 대한 인상적인 묘사.”라고 요약했으며, USA 투데이의 클라우디아 퓨즈는 “친숙하고 작위적인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달콤하고 매력적인 영화.”라고 합격점을 주었다. (장재일 분석)  -`네이버 영화'에서 퍼 왔습니다-

written by 홍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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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리윌리 2009/07/23 10:26

    오, 멋져~. 또 언제 이런 멋진 작품을 번역하셨나요? ^^ 딱 내 취향이네. 엄마랑 같이 볼게.
    울 엄마도 작평이를 좋아하거든요. 암튼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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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작은평화 2009/07/23 14:31

      모녀가 아니라 부녀;;;
      제가 글을 잘못 썼네요.
      모녀가 가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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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히로 2009/07/23 12:05

    이야~ 리틀 미스 선샤인의 제작자!!!
    내가 너 이거 시작할 때 얘기했던 저예산 코미디 영화 재밌다는 게 바로 저거임.
    리틀 미스 선샤인이랑 비슷한 분위기면 댑따 재밌겠네 ㅎㅎ
    기대되는군, 축하!

     Reply  Address

    • BlogIcon 작은평화 2009/07/23 14:31

      댑다 잼나는 건 아니고 걍 따드~읏한 영화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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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역? 영상 번역가의 입장에서 떠들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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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참... 오늘 친구가 링크해 준 글이 있어서 봤습니다. 번역가들을 심하게 씹는 글인데 그 글만 그런 게 아니라 '번역' '자막'으로 검색해 보라해서 봤더니 이건 뭐 -_-;;; 평소에 알고는 있던 사이트입니다. 회원들의 영화에 대한 애정이 가장 뜨거운 사이트죠. 자주 가지 않아서 몰랐는데 이런 글도 굉장히 많네요. 몰랐습니다;;; 일단 링크합니다. 진짜 술을 부르는 글들입니다.

'번역' 검색 링크

'자막' 검색 링크

위에 번역가 까지 말자는 글도 번역가 까는 글입니다 -_-;;


댓글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내용은 '내가 발로 해도 저것보다 낫다'입니다. 진짜 그렇습니까? ㅎㅎㅎㅎ 한두 문장이나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는지 제 앞에 앉혀 놓고 시험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이런 글도 꽤 많습니다. 'ㅇㅇ동호회 자막이 정확하고 내용도 체계적이다' 그렇습니다. 동호회 자막은 해당 작품의 골수팬들이 만드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어쩌면 프로 번역가보다 작품에 대한 이해 수준이 뛰어날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번역을 해서 자막에 올리면 시청자들은 한 자막을 다 읽지도 못합니다. 전문 용어를 풀어 썼다고 뭐라 하는 글도 꽤 많은데 그 팬들만 이해하는 전문 용어를 쓰면 나머지 시청자들은 어떻게 이해하라는 걸까요?

번역가에게 한 작품 작업할 때까지 허락되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진짜 급한 경우에는 일주일도 안 되는 시간에 한편이 나오기도 합니다. 더 웃긴 얘기를 해 볼까요? 케이블의 경우엔 드라마 한 편에 하루, 다큐 한 편에 이틀, 영화 한 편에 이틀 정도의 시간밖에 없습니다. 이것도 엄청 촉박한 겁니다. 작업이 진짜 빠르다 하는 작가들도 실제 러닝타임 7~8분을 작업하는데 1시간이 걸립니다. 게다가 이 분들이 그렇게 자근자근 씹고 계신 극장 번역의 경우엔 작업하면서 영상을 보지도 못합니다. 처음 회사에 가서 영화를 보고 오디오 테입과 대본을 받아서 소리만 들으며 작업합니다. 그리고 작업이 끝나면 다시 회사에 가서 자막을 넣고 시사를 해서 수정을 합니다. 오디오 테입만 듣고 번역하면서 100%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가 있겠습니까? 이것까지 자신 있다 하시는 분들은 번역에 한번 덤벼 보시죠. 평생 직업으로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저는 소위 말하는 '극장 번역가'가 아닙니다. 그저 주변에 지인으로 몇 분 알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도 저런 글을 보면 열이 확 오릅니다. 본인이라면? -_-;;; 얼마 전 극장 영화 한 편을 작업한 적이 있습니다. 아직 개봉도 안 했고 시사회만 했을 뿐인데도 번역이 어떻다고 걸고 넘어지는 분들을 몇 분 봤습니다. 저는 꽤 다혈질인 편이라 그런 글 한두 개를 보고도 기분이 상당히 안 좋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엄청난 대공세가 이어지면 본인들은 어떻겠습니까? 제발 글 하나 쓸 때는 생각 좀 하고 씁시다. 번역 작가들에게는 작업한 작품이 자기 새끼 같은 법입니다. 그 누구보다 그 작품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되죠. 10개월 배 아파 난 자식을 보고 '니 새끼 참 개떡 같이 생겼다'라고 말하면 그 엄마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대개 '번역이 개떡 같다', '내가 해도 저것보단 낫다', '이건 오역이다'라고 떠드는 분들은 참 쓸데 없는 곳에서 우월감을 찾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말 떠든다고 해서 외국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남보다 똑똑한 것도 아닙니다. '넌 몰랐지? 난 알았어. 저건 오역이야' 솔직히 이런 마음 아닙니까? 뭐 그 작품에 애정이 너무 많아서 자막이 아쉽게 나온 걸 안타깝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긴 합니다. 번역가들도 여유를 가지고 작업하면서 좋은 자막을 만들고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 훨씬 큽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여건도 있고 사정도 있습니다. 물론 관객 입장에서 번역가의 사정이 어떤지 상관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무턱대고 저렇게 까는 일은 없어야죠 -_-;;;

한 편을 작업하고 200만원 가까이 받는 분들도 다 밑에서부터 박박 기고 올라간 분들입니다. 운이 너무 좋아서 하늘에서 기회가 뚝 떨어져서 일을 시작한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누군 한 달 꼬박 일해야 버는 돈인데 한 편 작업하고 그렇게 받는 걸 보니 묘한 열등감이 느껴져서 저렇게 함부로 까는 걸까요? 참... 딱하단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 편한 일은 없습니다. 착각하지 마세요.

개인적인 얘기로는 요즘 NCIS 번역 때문에 이런 저런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인물 관계 설정이 어떻고 존하대가 어떻고 오역이 어떻고 인터넷 자막이 어떻고... 아주 듣기 싫고 짜증납니다. 애초에 제가 원했던 대로 설정된 인물 관계도 아니었고 작업상 여러 여건 때문에 관계가 그렇게 된 건데 팬들이 하도 불만을 표시해서 다시 작품을 처음부터 수정하기로 했습니다. 존대로 처리한 부분을 전부 하대로 다시 바꾼다거나 하는 내용의 작업입니다. 원래 깁스와 포넬의 존하대 관계만 수정해 달라고 하셨는데 깁스와 벤스의 관계까지 수정하자고 말했습니다. 저도 나름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게 말이 쉽겠지만 엄청난 작업입니다. 이미 다 작업한 내용을 다시 작업하고 채널에서 다시 영상으로 제작하고 편성도 다시 하게 될 거고. 물론 수정 작업에 따른 페이를 받는 일도 아닙니다. 이건 아주 극단적인 경우고 저도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케이블의 경우엔 극단적일지언정 이렇게라도 수정을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극장 번역은 그렇게 할 수도 없습니다. 들어가는 예산의 규모부터 차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번역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실수가 없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실수 때문에 가장 상처받고 아픈 건 번역가 그 자신입니다. '번역해서 내보냈으니 나는 상관할 거 없다' 이렇게 생각하는 작가들은 없습니다. 작업한 작품을 본인이 봐도 아쉬운 부분이 있고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시청자나 관객들은 100% 완벽한 번역과 자막을 원하지만 100% 완벽한 자막을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아닙니다. 역도 선수한테 매일 라면만 먹이면서 다음 주에 열리는 올림픽에서 죽어도 금메달 따오라고, 당연히 금메달 따야 한다고 강요한다면 납득하겠습니까?

댓글을 보다 보니 '배급사 홈페이지에 가서 저 번역사 쓰지 말자고 항의합시다'라는 글도 있더군요. ㅎㅎㅎㅎ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말들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극장 번역가 입장에서도 언찮은 말이겠지만 케이블의 경우엔 채널 홈페이지가 저렇게 도배되면 아예 일을 잃습니다. 졸지에 백수되는 거죠. 그렇게 번역 자막이 싫고 짜증나고 미치겠으면 열심히 외국어 공부해서 그냥 원어로 들으세요.

아무리 전에 잘한 번역이 있어도 하나 마음에 안 내키는 게 보이면 마냥 까고 싶고 마냥 못하는 번역가 같고 그렇게들 보는 거 같네요. 그렇습니다. 월드컵에서 설기현이 혼자 드리블 하다 공 뺏기면 개새끼 됐다가 어떻게든 동점골 넣어서 연장까지 가서 영웅이 됐다가 다음 경기에서 드리블 하다 뺏겨서 또 개새끼 되고. 기억하십니까? 제발 무턱대고 개념없이 함부로 까지 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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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슈크림 2009/05/24 00:59

    아, 고충이 많으시군요. 저도 얼마전 DMC 를 보고 와서, 자막에 아쉬움이 좀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원작을 다 알고 있어서인지, '쟈기'를 '자기'로 썼다거나, '우엉남'이라는 표현이 나오지 않은 점등은 마음에 걸렸지만, 원작을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엔 무리없을 정도였으니까...(게다가 그런 과격한 가사와 대사들을 그대로 썼다면^^;;) 재밌는 자막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분 가라앉히시고, 앞으로도 계속 얘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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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극장자막 2009/07/07 16:32

    정말 제가 하고 싶은말 다 써주셨네요.극장 자막이라는게 제약도 많고 가독성이나 미관까지도 고려해야 하는 작업인데...적절한 어휘 및 각종 관용 표현 사용이나 외국 농담을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알맞은 번역을 하는게 어디 쉬운 일일까요.

     Reply  Address

  3. 해좌 2009/07/08 14:20

    저는 님처럼 직업으로 번역을 한 건 아니지만.
    일본 관련 방송을 번역해서 영상작업을 한 적이 있는데요.

    돈 받고 하는 것도 아니었고,
    하루에 20~30분 되는 방송들
    두어편 번역해서 직접 영상에 자막 입혀서
    카페에 올려야하는..식이었지요.


    근데 고생해서 올려놓으면
    일본어 잘하는 사람들은 잘하는 사람대로
    이거 틀리다고 지적하고

    난 나름대로 괜찮게 했다고 자신있었는데
    이게 무슨 뜻이냐면서 이해를 못하겠다고
    불평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돈 주는 것도 아니면서
    작것들이 더럽게 뭐라고 해싼다고-_-열 받은 적 참 많았었는데.

    그래도 번역이라는 게,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려고 만드는 거 아닌가요?

    내가 고생해서 전달하려고 했는데
    그게 불평 불만으로 돌아온다면,
    만든 사람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보는데요.

    외국어를 아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외국어를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무슨 번역이 이러냐고 불평할 정도면.


    화내시는 입장도 이해는 하는데,
    영상 번역이라면 저도 해본 적이 있어서...

    니가 해봐라는 식의 말씀은 좀 듣기 그렇네요.

    특히 님은 번역으로 돈을 버는 프로시잖아요.
    무조건 씹힌다고만 생각하지 마시고
    그 사람들이 불평 불만하는 건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봐요.
    말투가 좀..과격해서 그렇죠-_-;

     Reply  Address

  4. 음... 2009/07/22 16:19

    번역가 비난에 대해서 상당히 감정적이시네요.
    진짜 영상번역을 대표하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싶으신지 묻고싶습니다.

    네, 물론 저런식으로 막말하는건 좀 문제가 있겠죠.
    그렇다고 하는 말이 번역가 맘에 안들어서 쓰지 마라고 영화사에 항의하면
    우리 목이 짤리니까 맘에 안들면 영어공부해서 자막 보지 마라구요?

    비난은 비판으로 받아들이셔야지 운영자님 논리대로면 전국민이 영어공부해서
    번역가라는 직업을 없애버리면 번역가에 대한 비난이 없는거죠.

    그리고 그렇게 박박 기고 올라가신 분들이 전문용어 번역에 태클이 걸리는건 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하시는 일 힘드시겠죠. 이 글 읽고 다음부터는 그런 상황도 고려해보면서 자막을 봐야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렇다고 나오는 반응이 이런식이면 관객들이 번역가 입장을 고려해줄까요?

     Reply  Address

    • BlogIcon 작은평화 2009/07/23 02:32

      제 개인적인 글을 올리는 곳이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너무 읽고 싶으신 내용만 쏙 빼서 읽으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하는 말이 번역가 맘에 안들어서 쓰지 마라고 영화사에 항의하면 우리 목이 짤리니까 맘에 안들면 영어공부해서 자막 보지 마라구요?'

      제가 쓴 말들을 싹 잘라서 정리해서 붙이셨네요;;;
      이런 글들을 보면 이상하게 생각되는 점이 있습니다.
      관객들은 그렇게 욕을 하고 비난을 하고
      자막에 불평을 하고 하면서
      왜 작가는 한 마디 말도 못 하게 하는 걸까?
      댓글에 적으신 대로
      '내 모가지 잘리니까 영화사에 항의하지 말고
      니들이 영어 공부해서 봐라'
      제 글을 이렇게 보셨다면 크게 오해하신 거라고 봅니다.
      전에 노 대통령님이 살아 계실 때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정말 못 해먹겠다'
      제가 하는 말은 이것과 똑같습니다.
      번역가의 푸념이라고 할까요?
      '못 해먹겠다 니들이 정치해라'
      '못 해먹겠다 니들이 번역해라'
      이런 식의 푸념이란 얘깁니다.
      얼마나 지치면 이런 얘기를 할까요?

      번역가는 묵묵히 관객이 던지는 돌 다 맞으면서
      '아... 내 잘못이야' 하고 가부좌 틀고 있어야 할까요?
      번역가들도 사람이고 인내에 한계가 있습니다.
      관객들은 무심코 돌맹이 하나 던지는 거지만
      작가들에게는 실질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엄청난 타격이 됩니다.
      이 점을 생각하지도 않고 무조건 돌을 던지고 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러는 겁니다.

      비난은 비판으로 받아들이라고 하셨는데
      비난은 비판과 완전히 다른 개념입니다.
      비난까지 비판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면
      그야 말로 현존 부처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관객은 소비자이기 때문에
      자막이 마음에 안 들고 눈에 거슬리면
      한 마디 할 수 있습니다.
      그것까지 뭐라 하고 싶진 않습니다만
      도가 지나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번역가에 대한 인격모독이나 입에 담지도 못할 상욕들.

      제 블로그에 와서 오역이나 의역 문제로
      피드백을 주시는 분들은 딱 두 종류가 있습니다.

      종류 1.
      '번역 그따위로 할래? 니가 번역사냐?'
      종류 2.
      'ㅇㅇㅇㅇ 부분은 ㅇㅇㅇㅇ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게 맞지 않나요? 다른 의도가 있어서 쓰신 건가요?'

      님이 번역가라고 생각했을 때
      어떤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고 싶으십니까?
      번역가도 실수할 때가 있습니다.
      사람이니까 당연하죠.
      그런 실수가 있고 관객이 그걸 캐치했다면
      관객의 피드백에 답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피드백 100개 중 99개는
      아주 비정상적인 방식의 피드백입니다.
      저는 저에게 예의 없이 구는 사람들에게까지
      예의 차릴 정도로 성인군자는 아닙니다.

      영화가 나올 때마다 어디가 틀리나 눈에 불을 켜고 보고
      영화가 끝나자 마자 부리나케 블로그에
      'ㅇㅇㅇ의 오역 문제'라고 글을 올리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분들이 무서워서 소위 '정확한' 번역이라는 걸
      내키지도 않는데 해야 할까요?
      번역가들도 그렇게 못해서 안 하는 게 아닙니다.
      그렇게 작업해서 스크린에 걸 수가 없으니까
      그런 식으로 안 하는 것뿐입니다.
      작가들은 작가들 나름대로의 스타일이 있습니다.
      그 스타일이라는 게 관객들 눈에는
      진짜 아니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충분히 프로의 세계에서 먹히고 시장성이 있는
      자막이기 때문에 쓰는 겁니다.

      전문용어 번역 태클이란 얘기가 많은데
      영화 한 편에 나오는 자막 수를 2천 개라고 했을 때
      특정 관객들이 태클을 거는 자막은 그 중 몇 개일까요?
      하나? 두 개? 세 개?
      그 작품을 작업한 번역 작가는 2000개 중 한두 개 때문에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얻어 먹고
      중등 영어도 안 되는 실력의 번역사라고 놀림감이 됩니다.
      영화 내내 자막이 개판이어서가 아니라
      그 한두 자막 때문이란 얘기죠.
      그 자막 용어가 작가의 실수일 수도 있고
      배급사의 요청일 수도 있고 작가의 의도일 수도 있습니다.
      앞뒤 사정 안 보고 '발번역'이라고 욕하는 건
      솔직히 악플이나 다는 초딩이랑 다를 게 없습니다.

      관객들이 먼저 아우성치지 않아도
      도저히 쓸 수 없을 정도로 퀄리티가 안 나오고
      자막에 대한 클레임이 많은 작가라면
      자연스럽게 이 분야에서 도태됩니다.
      업체 입장에서도 그런 작가를 쓰진 않겠죠.
      거기서 관객들 반응을 전혀 몰라서
      계속 같은 작가들을 쓰는 게 아닙니다.
      거긴 직업적으로 관객들 반응을 조사하는 곳이니까요.

      `작가들이 작업한 건 100% 완벽한 번역이다.
      그러니 딴지 걸지 말고
      꼬우면 영어 공부해서 번역 없이 봐라.'

      이런 식으로 이해하신 모양입니다.
      위에도 말씀드렸듯이 작가도 사람인 이상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그에 대한 관객의 클레임이 오면
      작가에 따라 실수를 인정할 수도 있고
      스스로 반성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짜고짜 '개새끼야 번역 똑바로 해'
      이러면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_-;;

      건전한 비판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그에 대해 정성스런 답변을 할 준비도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개념 없는 비난엔
      똑같이 개념 없이 비난해 줄 수 있는 준비도 되어 있습니다.
      번역가들은 부처나 예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 물론 부처처럼 속이 넓으셔서
      저런 비난까지 그냥 허허 웃고 넘기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성격이 못 되네요.
      아무튼 진지한 댓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영상 번역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자주 놀러오세요.

       Address

    • 음... 2009/07/23 19:29

      원하는 부분만 쏙 빼서 잘라붙였다구요? 그냥 '문단요약'인데요? 다시 그부분 읽어보세요. 아무리봐도 그 문단의 내용은 그런식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제가 할 말은 아닙니다만, 격한 비난은 그냥 무시하세요. 1:多 싸움에 승자는 정해져있는거 아닙니까. 상처는 본인만 받죠. 대응하건 안 하건 본인 자유이긴 합니다만.

       Address

    • BlogIcon 작은평화 2009/07/23 20:12

      글쎄요... 1대 다수 싸움의 승자가
      정해져 있다고 가만히 있을 성격은 못되네요.
      많이 때린 사람이 이기는 게 아니라
      옳은 말을 하는 사람이 이기는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얻어터지면서도 이러고 있네요.

       Add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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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번역과 시청자의 반응(NCIS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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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세상이 좋아서 각 케이블 채널마다 사이트가 있고 시청자 게시판이 있습니다. 작가들은 시청자들이 올려 주는 반응을 자주 보는 편입니다. 워낙 욕을 먹은 적도 많아서 일부러 안 볼 때도 있지만 궁금해서 또 들어가게 되는 게 사실입니다. -_-;; 제가 주로 작업하는 채널은 폭스채널, 폭스라이프, 채널CGV, XTM입니다. CJ계열이죠. OCN계열과는 별로 인연이 없네요. 아무튼 오늘은 시청자의 반응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요즘 저는 폭스채널과 XTM에서 NCIS 시즌1, 6을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XTM 사이트의 NCIS 게시판을 봤더니 이런 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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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차피 영어도 짧고
태클 걸려고 눈에 불을 킨 사람도 아니지만;;
시작한지 15분 만에 거슬리는건 좀 그렇네요
내용상 깁스가 새로운 요원들에게 호칭에 관한 주의를 주거나 하는 장면에서
깁스라고 부르게 하고 자막엔 보스라고 나오는데요
과연 깁스가 자신을 보스라고 부르라고 하는 거였을까요;;
물론 `깁스 보스` 따위의 해석 여부를 따지는게 아니라
다음씬에 맥기가 보스로 불리우고 깁스가 나타났을때 당황하며 보스로 부르는 그런 장면들을 봣을때
그리고 통화하는 지바는 깁스라고 부를때
그리고 그동안 토니와 맥기만 보스라고 깁스를 부를때는 그만한 이해관계나 상하관계가 적용된거 아닐까요 전부터 등장인물들 사이의 존댓말 따위에 관해 말들이 많더니만 이런 내용상 웃고 넘기거나 미소를 띨만한 장면에서  사소한 번역 미스로 씁쓸하게 하는건 좀 그렇네요
자막 만드시는 분이 NCIS내용 자체를 모르고 막 번역 한다고 밖에 생각이 안드는군요;;;

=================================================================================================

물론 XTM에서 ncis를 해주셔서 하루도 안빠지고 보고는 있지만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분들이 ncis를 어둠의 경로(인터넷.....;;)로 최신 ncis나 지난 시즌의 ncis를 보실꺼에요.

몇년동안 그렇게 봐서 당연히 그 자막에 익숙해져있는데 XTM에서 볼 때는 자막이 이전 자막과 틀려서 너무 어색합니다.

또, 익숙해진 자막뿐만이 아니라 캐릭터들의 관계를 봤을때도 자막이 너무 어색해요.

깁스가 어떻게 덕키에게 반말을 하고 밴스가 어떻게 깁스에게 말을 놓습니까.

아무리 깁스와 덕키가 친구관계라고는 하지만 덕키가 훨씬 연장자인데요.

더군다가 밴스가 깁스에게 반말을 한다니요. 이게 말이나 됩니까?

정말 볼 때마다 저건 아닌데 하며 XTM에서 ncis를 보는게 짜증날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그렇게 친밀한 앱스와 맥기가 서로 존대말을 쓰나요?

누가 봐도 둘의 관계는 직장 동료 이상의 관계인데 서로 존대말을 쓴다는 것이 말이나 됩니까?

지바와 토니도 그래요. 토니가 훨씬 경력이 많고 지바와도 그렇게 죽이 잘 맞는데 토니가 지바에게 존대말을 쓴다니요!!

지바나 맥기가 토니에게 존대말 쓰는게 당연한 것처럼 토니가 지바와 맥기에게 반말을 쓰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토니는 맥기에게 반말을 쓰잖아요.



ncis를 인터넷이 아닌 TV로 본다는건 너무나도 행복한 일이고 XTM측에 감사해야할 일입니다.

하지만 볼 때마다 이건 아닌데 하면서 보는건 아니잖아요.

고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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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이 봤을 땐 일단 관심을 가져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게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변명할 말이 먼저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죠. ㅎㅎㅎ 시청자들은 작가들이 호칭 문제나 인물 관계, 대사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단순히 자신의 생각에 맞지 않으면 '오역' 혹은 '못한 번역'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시청자들이 아닌 것 같다고 항의하는데 쉽게 다음편부터 고쳐서 작업할 수 없느냐? 이번 기회에 시원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인물 관계나 호칭, 존하대 문제는 1시즌부터 시작할 경우 대부분 작가가 설정하도록 해 줍니다. 이 부분에서도 채널이나 에이전시 측과 논의를 합니다. 무조건 작가 마음대로 하지는 않습니다. 영상 번역 작가들은 개인 영업을 하는 프리랜서들이기 때문에 클라이언트의 요구가 가장 중요합니다. 내가 아무리 A라고 쓰고 싶다고 해도 클라이언트에서 B를 요구하면 그렇게 해 줘야 합니다. 우리는 돈을 받고 일하는 프로들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피디 분들과 의견차이 때문에 가끔 여기서 혼선을 빚는 경우도 있습니다.

8시즌까지 진행한 드라마가 있다고 한다면 8시즌 전체를 한 작가가 작업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해당 작가의 현재 스케줄도 있고 채널측에서 작가 교체를 요구한다거나 특정 작가를 지명한다거나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시즌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데 중간에 의뢰가 들어왔을 경우. 저 같은 경우 NCIS는 이미 5시즌까지 진행된 상태에서 6시즌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기존에 설정한 인물관계나 호칭을 그대로 따라가야 합니다. 5시즌까지는 서로 친구였다가 6시즌에는 갑자기 존대를 한다거나 하는 상황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중간에 시즌을 받을 경우에는 작업을 하다가 짜증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에 작업했던 모 수사물이 있습니다. 이 수사물에서는 아예 주인공들의 직책이나 직위까지 잘못 번역돼 시즌이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존하대 관계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요. 하지만 이런 경우라도 그대로 아예 틀린 부분만 적당히 수정할 뿐 판을 뒤집어 엎을 수는 없습니다. 이번 딸랑 한 번만 방송하고 끝날 작품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존하대의 경우는 진짜 작가들을 괴롭히는 부분 중에 하나인데 시즌 중간에 불쑥 끼어 들어와 주인공 자리를 차지한 A란 인물이 있고 2편에 첫 출현했을 때는 A가 다른 주인공들은 B, C, D와 서로 존대를 했다고 가정해 보죠. 그러다 3편부터 주인공들 사이에 섞여서 고정출연을 하는 겁니다. 그러면 2편엔 존대를 썼는데 갑자기 3편에 말을 놓을 수 있을까요? 여기서 딜레마! 작가의 재량에 달린 문제이기도 하지만 보통은 제작하는 피디 분과 논의를 합니다. 갑자기 말을 놓기도 어색하고 그냥 계속 존대를 하기도 짜증나고. 우리 나라 드라마나 영화라면 술이라도 한 잔 하면서 '말 놔라' 하는 장면이 나오겠지만 아시다시피 영어에는 존하대가 없습니다. 당연히 이런 장면이 나올 리가 만무하죠. 그래서 혹여나 비슷한 장면이 나오면 은근슬쩍 존대에서 서로 하대로 넘어갈 때도 있습니다. 이런 고민 중에 적합한 장면이 나온다면 진짜 작업에 좋은 기회를 잡는 거죠. 그러나... 이런 장면은 거의 없답니다.

위와 같은 시청자의 글을 볼 때 가장 답답한 점은 시청자들이 인터넷 자막에 너무 길들여져 있다는 거죠. 영상 번역 작가들은 아마추어 분들과 작업하는 방식도 다르고 일을 보는 눈도 다릅니다. 그리고 개인에 따라 작품을 보는 시각도 많이 다르죠. 당연히 인물 관계 설정이나 존하대 관계도 많이 다릅니다. '인터넷판 자막과 어투가 달라서 이상하다, 못 보겠다'라는 말은 'MP3를 불법다운 해서 들어 봤는데 A가수의 노래는 개판이다'라고 여기저기 말하는 것과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만약에 TV에 나온 자막을 먼저 보고 인터넷 자막을 봤다면 어땠을까요? 인터넷 자막이 어색하게 보이지 않을까요? 명색이 프로라는 사람들이 시청자 몇 명이 불법으로 본 인터넷 자막에 길들여져 못 보겠으니 고쳐달라면 그대로 고쳐야 할까요? 저 같으면 오기가 생겨서라도 안 바꿉니다. '프로'라는 말에는 그에 걸맞는 프라이드도 있기 때문입니다.

윗글과 같이 본인에게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나오면 해당 작품을 작업한 작가는 '작품을 잘 알지도 못하고 작업하는 사람' '번역을 못하는 사람' '작품에 애정이 없는 사람'으로 손가락질 받기 십상입니다. 한 가지만 예를 들어 보죠.

====================이 부분은 NCIS를 아시는 분들만 이해하실 겁니다=====================
첫글을 올리신 분은 '지바는 다른 장면에서는 보스라고 하는데 왜 특정 장면에서만 보스를 '깁스'라고 부르느냐'라고 물으셨습니다. 이건 성의 없는 대사 처리가 아니라 가장 고심한 대사 부분입니다. 그 편을 통틀어 지바가 '보스'가 아니라 '깁스'라고 부르는 장면은 그 장면뿐입니다. 그 말을 할 당시에 지바는 모사드 국장인 아버지 옆에서 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바의 아버지는 자신보다 깁스를 더 따르는 딸에게 미묘한 원망을 가지고 있고 지바도 알지 못할 미안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지바는 원래 NCIS 요원이 아니라 모사드 소속이기 때문에 그 장면에서만 '보스'가 아니라 '깁스'로 처리한 겁니다. 옆에서 아버지가 듣고 있고 그 당시에는 모사드 소속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다시 NCIS에 복귀했을 때는 '보스'라는 호칭으로 처리했습니다. 그 두 글자 '깁스'를 처리하려고 제 머릿속을 지나간 생각이 이만큼입니다. 프로 작가들은 결코 대사를 대충 처리하지 않습니다.
===============================================================================================

깁스와 더키는 친구 사이입니다. 더키는 60대 초반입니다. 정확한 연령을 알려고 연방 기관 검시관의 정년까지 뒤져봤습니다만 더 이상 검색이 되질 않더군요. 10살 가까이까지 친구를 먹는 미국에서는 말을 놓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제가 설정했던 존하대 관계가 아니라서 이 부분은 저도 조금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있긴 합니다. 원래는 저도 깁스가 더키에게 존대를 하는 관계로 설정했습니다. 하지만 피디 분과 상의를 하고 기존에 진행한 시즌도 있고 할 경우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설정합니다.

깁스와 밴스의 존하대 문제를 묻는 분들도 계시는데 깁스는 1976년 당시 나이 20~21세에 입대를 했습니다. 현재 연령은 50대 초중반이란 얘기죠. 밴스는 현재 연령 51세로 추정합니다.(해외 팬 사이트를 쥐잡듯이 뒤져서 찾은 내용입니다) 현재 국장 직위에 있고 연령대도 비슷한 밴스가 깁스에게 존대를 쓸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무조건 인터넷 자막과 설정이 안 맞는다고 해서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번역이 엉망이네, 작가가 작품에 관심이 없네, 하는 말은 작가를 몇 번 죽이는 일입니다. 당연히 채널측에서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게 되고 이런 경우가 심하면 해당 작가에게 일이 안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적어도 이 글을 읽는 시청자 분들은 마음에 안 드는 자막을 본다고 해서 막무가내 비판을 하시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영상 번역 작가들은 그 누구보다 작업 중인 작품과 인물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정말 좋아하던 캐릭터가 죽거나 하는 장면이 나오면 울컥할 정도로 예민하고 캐릭터에 애정을 쏟는 사람들입니다. 부디 작가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은 참아 주셨으면 합니다. 그래도 윗 분들은 양반입니다. 다짜고짜 욕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얼토당토 않은 글로 마구잡이 비판을 하는 사람들도 있죠.

이렇게 글을 쓰고 나니 인물 관계 설정에 대해 글을 따로 하나 쓸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듭니다. -_-;; 아깝네요;; 아무튼 폭스채널에서 진행 중인 NCIS 시즌1, XTM에서 진행 중인 NCIS 시즌6 많은 시청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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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금 2009/05/08 17:08

    11시에 하는 FOX의 NCIS1이 끝나고 바로 XTM으로 채널을 바꾸면 NCIS6이 절 기다리고 있지요^^
    열혈 시청자랍니다 제가 번역쪽에 어느정도 몸을 담고 있어서 마음에 드는 외화를 보면 번역 타이틀을 확인하곤 합니다 시즌 6을 재미나게 보고 있어서 누굴까 했는데 작은평화님이셨군요^^* 엘리베이터 앞에서 토니가 지바에게 "..hate you"란 대사가 있었지요 자막은 "미워 죽겠어"였나...? 아하하 웃으면서 센스쟁이~를 속으로 외쳤어요 완전 토.니.다.운 대사였거든요 이렇게 짧은 문장 하나로 누구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건 참 멋진 일인것 같아요 사람마다 생각하는것과 취향이 다르겠지만 전 아주 재미있게 시청하고 있습니다 많이 배우기도 하고말이죠
    많은 시청....하겠습니다 ^^

     Reply  Address

    • BlogIcon 작은평화 2009/05/08 18:29

      감사합니다~
      그 대사를 기억하시다니
      관찰력이 좋으신데요 ㅎㅎㅎ
      많은 시청 바랍니다!

       Address

  2. 봄봄 2009/05/08 18:49

    어이쿠. 서키님 속 많이 상했겠네요.. 시청자들이 앞뒤 상황을 다 알아주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참 안타까운 일이네요.. 엑스티엠 시즌1은 2004년도인가, 우리나라에선 그때 처음 작업했대요.
    전에 내가 일했던 프로덕션에서. 그때 작가님도 다른 작가님이고 피디님도 다른 피디님이었겠죠?
    시즌2부터 작업들어가면서 작가랑 피디가 저랑 다른 분으로 바뀌면서 . 역시 1을 따를 것인가 말 것인가 많이 고민했던 기억이 나요. 서키님이 폭스에서 시즌1하는 게 반가웠던 건, 다시금 새로운 버전을 과감히 만들어 줄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있었고 시청자로서도 무척이나 즐겁게 본답니다. 엑스티엠쪽이 좀 난감할 듯하네요. 나도 욕 엄청 먹었었거든요. 일일이 응대할 수도 없고. 암튼 이런 서키님의 열정에 내가 배울 게 많네요. 공부하려고 하는 쪽도 사실 이런 영상 번역 부분과 관계된 부분이라 오히려 서키님 시각에서 많이 도움 받습니다. 인터넷 자막과 방송 타는 영상 자막의 차이에 어떤 수많은 관계들이 섞여 있는지 시청자들 모아 놓고 따져 줄 순 없지만. 언젠가 내가 한번 해 볼라구요.예전에 폭스 닥터후 하면서 어떤 시청자한테 엄청 당했던 적이 있어서리. ㅋㅋ 파이팅하세요. 글고 시즌6 숨길 수 없는 과거- 그거 보면서 가슴 뭉클 ㅋㅋㅋㅋㅋㅋㅋ.... 깁스 아빠 너무 귀여워.... 서키님 번역을 보고 즐거움을 얻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힘으로 얻으시길 바라면서. 파이탕

     Reply  Address

  3. BlogIcon Laputian 2009/05/09 19:23

    고충이군요. 확실히 보다보면 맘에 안 드는 부분도 있지만, 이게 번역가 개인을 비난할 수가 없는 일이니 참. 번역가는 번역가 나름대로 스트레스 받고.

    요건 약간 다른 이야기인데, 저는 일본 애니 자막을 웹상에서 꽤 오랫동안 만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작은평화 님께서도 경험하신 바이지 않을까 싶은데) 직역이 아니면 무조건 오역이라고 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더군요. 놀랐습니다. '의역'과 '지어내기'를 구별 못하는 번역가가 있다는 사실은 더 충격적이었고요.

    여하간 글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Reply  Address

  4. sjhan 2009/06/10 13:14

    정말 흥미로운 글이었습니다.
    단순한 번역만 하시는 게 아니라 상황이나 심리까지 파악하시면서 적합한 번역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하시는군요.
    밴스국장의 나이까지 추측해 내시는 걸 보고 박수를 쳐드리고 싶었답니다..^^
    그런데 위에 제안하시는 분의 글도 이해가 된답니다.
    XTM에서의 요원들간의 존하대가 조금 이상하게 느껴지는 건 단순히 인터넷 자막에 익숙해서는 아닌 거 같거든요.
    이전 시즌에서 이미 정해진 존하대 룰을 꼬옥 따라야 하는 건 아닌 거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이름이나 직책의 표기법이 갑자기 달라지는 건 좀 이상해도,
    (더 자연스러운 설정이라면) 존하대는 융통성 있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봐도 맥기와 애비가 서로 존대하는 건 굉장히 어색했거든요. 두 사람 사이에 거리감이 화악 느껴지는 것이..
    아무튼 앞으로도 수고하시고, 재미있는 작품의, 좋은 번역 부탁드립니다!

     Reply  Add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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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메탈시티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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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메탈시티의 예고편이 공개됐습니다.
대충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이 영상만 봐도 어느 정도 아실 겁니다~
5월 21일이 기대됩니다. ㅎㅎㅎ

2009/04/12 - [영상번역 이야기/나의 번역 작품] -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 데스노트 "L"의 대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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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IS의 깁스로 보는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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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작업하고 있는 NCIS에 등장하는 특수 요원 깁스 얘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저도 하도 수사물만 작업해서 수사물이라면 이제 좀 질색을 하는 편인데 NCIS는 캐릭터 덕에 점점 더 몰입하게 되네요. NCIS는 캐릭터를 정말 잘 살린 드라마입니다. 각 캐릭터마다 매회 반복하는 반응이나 태도가 일정합니다. 리더십이 강한 깁스, 바람둥이 토니, 항상 토니와 티격태격하는 케이트, 꼭 부검 중에 삼천포로 빠지는 더키 박사, 하드코어 마니아 고스족 에비. 그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단연 깁스입니다.


1. 리더는 무뚝뚝해야 한다.

깁스는 전직 해병대 중사 출신으로 현재 NCIS의 팀장 격인 인물입니다. 깁스는 부하들에게 굉장히 엄격한 상관입니다. 조금이라도 기어오르는 건 용납하지 않죠. 미국 드라마, 특히 수사물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지만 깁스는 부하의 뒤통수를 후려치기도 합니다. -_-;; 통화할 때도 자기 용건이 끝나면 상대 말은 듣지도 않고 그대로 끊습니다. 할 말만 간단히 하고 우선 몸으로 먼저 움직이는 타입이죠. 상대와 대화할 때도 듣고 싶지 않은 말이거나 심기가 불편하면 중간에 딱 한 마디로 끊어 버립니다. 매일 아침 커피를 들고 출근하고 혹시라도 누가 자기 커피를 쏟으면 부하들은 하루 종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가슴을 졸입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깁스의 집 전화 자동 응답 메시지가 이렇습니다. 'Gibbs, talk' 끝입니다. 어떤 성격인지 아시겠죠? 매회 꼭 나오는 비슷한 대사가 있습니다.
* 깁스 하늘색, 토니 녹색

그럼 부모부터 조사해
얼마나 걸리겠나?

- 24시간이면 어떻게든...
- 12시간 내로 끝내        

16시간으로 하죠

나랑 흥정하자는 건가?

대부분 이런 내용입니다. 부하들에게 넉넉한 시간을 주지도 않고 무조건 몰아붙이는 타입입니다. 이런 대사도 많지만 말을 끊는 대사는 훨씬 많이 나옵니다. 원래 성격이 그럴까요? -_-;;

- 보스, 괜찮으시면...
- 시끄러 or 바뻐 or 안 괜찮아 or (그냥 노려 보기) 등등등등


이럴 때 뻘쭘해 하는 부하들의 표정을 보는 것도 NCIS의 재미 중에 하나라고 할까요? 이런 무뚝뚝함과 어딘지 모르게 오만한 태도는 괜찮은 리더의 한 부분일런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리더는 부하보다 위에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위치를 말해 준다라고나 할까요. '베토벤 바이러스'에 나왔던 강마에도 굉장히 무뚝뚝하고 오만한 사람이죠. 사람들에게 상처주는 말도 서슴지 않고 하지만 사실 틀린 말은 없습니다. 깁스도 그런 성향의 사람입니다.

2. 리더는 외모가 좋아야 하며 성적인 매력과 천진난만함을 갖춰야 한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깁스는 굉장한 미남입니다. 그래서 어딜 가든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극중에서도 결혼을 세 번이나 했었습니다. 지금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혼을 해서 싱글로 살고 있죠. 제 생각엔 개인의 성적인 매력도 리더의 자질에 꽤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나 싶습니다. 성적인 매력이라는 건 본인에게 자신감과 당당함을 주는 요인이기도 하니까요. 제가 드라마를 다운받아 보는 게 아니라서 캡춰 하지는 못했지만 미소가 정말 너무나 멋집니다. 제가 이렇게 좋아하는 이유는 그 미소 때문이기도 합니다. 제가 아는 중년 배우 중에 가장 개구진 미소를 가진 사람입니다. 얼마나 천진난만하게 웃는지 제가 여자라면 보는 첫눈에 빠져 버렸을 겁니다. 깁스는 가끔 부하나 다른 사람에게 장난을 치기도 합니다. 자기가 먼저 장난을 치지는 않지만 아주 짖굳게 장난을 치죠. 그리고 딱 그 표정으로 웃습니다. 가끔씩 보이는 아이와 같은 천진난만함, 때 묻지 않은 순수함 같은 요소도 리더에게는 꼭 필요한 요소 같습니다. 평소에 아주 무뚝뚝하기 때문에 효과가 훨씬 크죠.





3. 때로는 다정한 면을 지녀야 하며 희생정신도 있어야 한다.


이렇게 내내 무뚝뚝하기만 한 건 아닙니다. 부하를 보호하고 아낄 때는 정말 격하게 아낍니다. 하지만 그걸 겉으로 드러내진 않습니다. 은근히 모르는 척 도와주거나 부하들을 보호하기 위해 혼자 말도 없이 위험한 일에 뛰어드는 일도 자주 있습니다. 부하들을 위해서라면 상급 기관의 눈치도 보지 않습니다. 위에도 썼지만 무뚝뚝한 리더이기 때문에 부하들은 가끔씩 보이는 이런 면에 마법에 홀린듯 빠지는 걸지도 모릅니다.

4. 신체적인 능력을 갖춰야 한다.

깁스는 전직 해병대 출신입니다. 캐릭터 프로필을 읽어 보니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해병대 특급 저격수 출신이더군요. 받은 훈장만 해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레 풍기는 이미지가 전쟁 용병 같은 이미지입니다. 젊은 사람들에게 뒤지지 않는 체력도 큰 역할을 하죠. 특히 남성 리더에게는 이런 신체적인 능력과 어두운 카리스마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뭐 하나 자기 몸으로 건사할 수 없는 리더라면 순식간에 신용을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5. 업무 능력이 훌륭해야 한다.

전직 저격수라서 그럴까요? 깁스는 사건을 보는 눈이나 용의자의 눈빛을 보는 눈이 정확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수사 능력도 최고급입니다. 위기의 순간에 대처하는 방식도 훌륭하고 부하들을 적시적소에 배치할 줄 압니다. 이런 깁스에게 부하들은 아무런 토를 달지 않습니다. 그의 방식이 최고라는 걸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6. 어딘지 모를 괴짜 기질이 있어야 한다.

깁스는 전화 통화를 싫어해서 전화를 아예 꺼놓고 사는 사람입니다. 쉬는 날이면 집 지하실에 들어가 나무 보트를 직접 수공 공구로 깎아 만들며 혼자 시간을 보냅니다. TV나 영화도 보지 않고 음악도 듣지 않습니다. `캐리비안의 해적'이 놀이 기구 이름인 줄 아는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엔 관심도 없고 오로지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자신이 편하다고 느끼는 것들만 고집하는 독불장군이죠. 그래서 부하들은 깁스의 과거가 어떤지, 가까운 사람이 누구인지, 좋아하는 게 뭔지도 전혀 모릅니다. 부하들에겐 미스터리한 인물이죠. 이런 신비감도 리더의 매력에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어디까지나 픽션으로 존재하는 인물이고 이런 인물이 존재하기는 정말 어려울 겁니다. '모든 면을 갖춘 리더' 사실 세상에 이런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사람들은 이런 리더를 만나 본 적이 없어서 더 깁스를 동경하는지도 모릅니다. 기획서 업무는 죽어라 시키면서 올릴 때는 자기 이름으로 올리라는 상사, 윗선 눈치 보느라 부하들은 죽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는 상사, 실력은 전혀 없고 치졸하기까지 하면서 권위만 내새우는 교사, 신체적인 능력은 초딩 수준도 안 되면서 계급 높다고 후임들에게 스트레스 푸는 선임 고참. 확실히 세상엔 좋은 리더보다 그렇지 못한 리더가 많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멘토'라 할 만한 사람을 만나 보지 못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물어보는 일은 있어도 정말 깊은 고민은 꺼내지 못하는 성격입니다. 깁스 같은 선배가 있었다면 지금보단 제 맘이 훨씬 편했겠죠. 그래서 지금도 작업을 하면서 깁스의 한 마디 한 마디에 환호하고 있습니다. 정말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맘에 드는 캐릭터를 만나는 게. 그래서 그나마 지루한 작업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Thanks, sir!

NCIS는 시즌1부터 폭스 채널에서 매일 밤 11시에 방영 중입니다. 많은 시청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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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add yours?)

  1. BlogIcon catson 2009/04/18 01:10

    어흑~ 저도 NCIS 겁나게 봤었는데~ 늠 잼나요, 정말! 전 그 Goth 스타일의 싸이언스 아가씨가 제일 좋아요! 이름이 뭐였드라...

     Reply  Address

    • 토니좋아 2009/04/21 03:02

      랩실의 멋쟁이 법의학관 이름을 원하신다면

      에비슈토양입니다.

      깁스옹께스는 엡스라고 부르시죠.

       Address

  2. 봄봄 2009/04/23 04:05

    역시 그랬군요, 깁스 시리즈를 2에서 4까지 내 손으로 편집했기에 폭스에서 1을 한단 걸 알고 오늘 방송을 봤어요. 것도 새벽에 ㅋㅋ 재방으로.. 내 소개부터 해야겠네요, 기억하시려나요 과거 파워캐스트 우리 같이 한 작품은 아마 석희님 힘들게 했던 성범죄 시리즈 8이었나... 구보미예요.
    엠빌로 분리되면서 나도 내 길 찾아 분리됐지만 ^^,
    - 이제 피디 일은 그만뒀지만 피디 일을 시작한 첨부터 지금까지 나한테 이 작품은 대표작이나 다름없답니다. 시즌5는 내가 휴직했을 때 엑스티엠에서 다른 피디가 작업했지만.

    암튼 오늘 방송을 보다가 도대체 작가가 누굴까.. 어찌 저리 내가 사랑하는 깁스를 잘도 알까..
    거만함이지만 대한민국에 나만큼, 시즌2부터 번역한 엑스티엠 채널 쪽 작가님만큼-아니 그보다 더 알차게 캐릭터와 말을 다루는 이 작가를 찾다찾다 여기까지 왔네요. 역시 석희님이었어.

    종현님 블로그부터 들렀다 왔어요. 친한 척은 아니지만 작품으로 아는 척해도 되는 사이인 건 맞죠?
    지켜볼게요. 피디로서 나를 행복하게 해 주었던 깁스. 토니. 에비. 제스로와 시즌을 넘기면서 만났던 수많은 인물들이 석희님 손에서 다시 태어나는 모습을요. 떨리고 행복할 것 같아요.

    이 작품 때문에 엄청난 군사 계급 자료를 모아 뒀어요. 석희님은 프로니까 당연히 알아서 하시겠지만 언제든 필요하면 연락 주세요. 멜 주소는 종현님이 안답니다.

    번역한 사람만이 알죠... 그 다음에 피디가 알죠. 이 캐릭터들을 세상에 내보이는 마음을.
    파이팅하세요. 멋진 글발로. 언젠가 윤피디님께 보냈던 쿠키처럼 달콤쌉싸름한 필로!!

    끝내줬어요. 시즌1을 멋지게 다시 볼 수 있단 게. 어떤 피디님과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엔씨아이에스 팬으로서, 석희님 팬으로서 쭉 볼게요. 엑스티엠 시즌 6도 혹시 suky?

     Reply  Address

    • BlogIcon 작은평화 2009/04/25 22:14

      오랜만이네요 ^^
      대학원 공부하신단 얘기는 얼핏 들었습니다.
      공부하시느라 힘들겠어요;;;
      어떻게 블로그까지 오셨대요 ㅎㅎㅎㅎ
      요즘 NCIS 일정이 빠듯하긴 한데
      캐릭터도 그렇고 내용도 재미있어서 다행히 즐겁게 작업 중입니다. 작업은 양피디님과 하고 있어요.
      원래 폭스 것만 했는데 NCIs 시즌6도 맡게 됐네요;;
      아무튼 가끔 놀러오세요.
      공부 열심히 하시고요!~

       Address

  3. 봄봄 2009/05/05 14:05

    엔씨 시즌6 엑스티엠이 드뎌 내일이네요, 콜라 팝콘 준비 완료.
    일 그만두니까 젤 좋은 건... 몰입할 수 있다는 거죠잉~~
    석희님 파이팅!

     Reply  Address

  4. 제스로 좋아 2009/05/07 16:31

    글 잘 읽었씁니다. 우연히 트랙백 따라 들어오게 되었는데 좋아하는 NCIS 의 번역작가님을 만나게 되었네요. 어제도 혼자 자정이 넘도록 TV 앞에 앉아있었습니다. 블랙커피 한잔 놓고..^^
    앞으로도 열심히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ply  Address

  5. 엘리 2009/12/18 06:20

    제가 요즘 완전 몰입하고 있는 ncis도 하셨군요!!
    정말 ncis의 캐릭터들은 다들 확고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담시즌도 하시려나~^^

     Reply  Address

    • BlogIcon 작은평화 2010/01/08 18:14

      1월 18일 NCIS 시즌7이 채널CGV에서 시작됩니다!
      많은 시청 부탁드려요~

       Add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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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번역 작가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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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번역 작가 지망생은 물론 보통 분들도 어떤 삶일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오늘은 영상 번역 작가의 삶을 시원하게 폭로(?)해 드리겠습니다.

영상 번역 작가는 그늘에 있는 존재라고 보는 게 옳을 것 같습니다. 개봉관이든 TV든 외화가 끝나고 '번역 ㅇㅇㅇ'라고 뜨는 자막을 몇 분이나 보실까요? 외화나 다큐멘터리, 각종 쇼프로를 번역하는 작가들은 나름의 전문성을 지닌 전문가들입니다. 하지만 세상엔 영상 번역 작가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제 주위에는 이런 말을 하는 분도 계십니다.

'TV 나오는 번역은 방송국에서 직원이 하는 거 아니야?'

물론 아닙니다. 간단한 번역이나 짧막한 내용을 급히 할 때는 방송국 내부 인력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 번역 작가들이 직접 작업합니다. 대부분 집이나 작업실에서 개인이 작업을 하죠. 그렇기 때문에 영상 번역 작가는 어떻게 작업을 하고 어떻게 돈을 벌고 어떻게 생활을 하는지는 외부에 그리 많이 노출되지 않습니다. 그늘에 가려진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물론 특A급 작가들의 경우엔 그렇지 않죠. 책으로도 유명한 이미도 씨나 현재 왕성히 활동하시는 김은주 씨, 박지훈 씨, 홍주희 씨 등등. 이쪽 분야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분들이지만 이미도 씨를 제외하고 나머지 작가 분들 이름을 이 글에서 처음 보는 분들도 생각보다 많을 겁니다. 그러니 조금 더 작은 영화를 작업하셨거나 케이블, 공중파에 나오는 작품을 번역하신 작가들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겠죠. 그래서 이런 글을 쓰는지도 모릅니다. '난 이런 일을 하고 이렇게 살고 있는 사람이다'하고 세상에 소리를 치는 글인지도 모르겠군요.

한국의 영상 번역 단가는 굉장히 열악한 수준입니다. 혹자는 롯데리아 시급이라고도 합니다. 물론 거래처에 따라 단가의 차이는 큰 편이지만 평균 수준을 봤을 때 노동의 대가에 비해 굉장히 열악합니다. 작가들은 프리랜서가 겪어야 하는 불이익을 감수하고 박한 단가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얘기가 나올 때마다 입문할 생각이 있는 분들은 환상을 버리고 조심스럽게 접근하시라는 말을 꼭 드리고 있습니다. 아주 바람직한 영상 번역 작가의 하루를 시뮬레이션 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8시 기상
아침 식사 후 9시쯤 작업 시작
12시 점심 식사
6시까지 작업
7시 저녁 식사

딱 이런 사이클로 하루에 40분 드라마 한 편을 뗄 수 있으면 아주 바람직한 생활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한 편 단가가 20만원 내외일 경우로 생각하겠습니다. 단가가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무리해서라도 일을 더 해야겠죠. 사실 무리해서라도 일을 더 하는 게 대부분의 경우입니다. 위와 같은 경우가 바람직한 예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은 저렇지 못합니다. 위 내용대로라면 9시간에 40분 드라마 한 편을 떼야 한다는 말인데 이 정도면 작업 속도가 굉장히 빠른 경우에 속합니다. 보통은 열댓 시간이 걸리는 게 대부분이죠. 다른 작가들에 비해 작업 속도가 떨어지면 더 빨리 기상을 하든지 더 늦게까지 작업을 하든지 단가가 더 높은 업체를 찾든지. 이렇게 세 가지 방법뿐입니다.

오후 12시에서 1시 사이에 기상
점심 식사후 작업 시작
8시에서 10시까지 작업
저녁 식사든 야식이든 대충 챙겨 먹음
밀린 일 때문에 새벽 3시 정도까지 다시 작업
새벽 4시쯤 취침

저 같은 경우는 이런 사이클로 돌아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일정 관리를 제대로 못한 탓도 있지만 내려오는 일이 일정하지 않아서 한번에 확 몰렸다가 한 일주일 잠잠했다가 이런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프리랜서라고 하면 근무 시간이 자유롭고 원하는 만큼 일을 하고 원하는 만큼 쉴 수 있는 직업이란 인식이 강합니다. 하지만 이건 프리랜서와 전혀 관계없는 얘기 같습니다. 원칙적으로는 그렇게 해도 되긴 됩니다. 업체에서 일이 잔뜩 와도 한 2주 쉬겠다고 말하고 쉬면 됩니다. 그리고 여유가 생기면 다시 일하겠다고 말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 다음엔 일이 안 옵니다. 이게 문제죠. 업체에서도 업체가 필요한 시기에 특정한 작가에게 필요한 양만큼의 일을 주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작가가 일을 거부하면 업체도 다른 작가를 찾고 이것저것 하느라 업무에 지장을 받게 됩니다. 이런 일이 지속되다 보면 그 작가를 쓰지 않는 일이 생기죠. 그러면 작가는 일감이 떨어지는 겁니다. 결국 작가는 마음대로 일을 받고 마음대로 작업하는 여유 따윈 가질 수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다른 프리랜서들도 이 경우와 아주 비슷할 것 같다고 봅니다. 마음을 굳게 먹고 한 며칠 바른 생활로 작업을 하다가도 갑자기 바쁜 일들이 몰아닥치면 그동안 지켜온 생활 패턴이 순식간에 깨져 버립니다. 다시 정상 궤도로 돌아가려면 일이 있는데도 무시하고 잠을 자 버리든지 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실상 이게 불가능하죠.

영상 번역 작가들이 겪는 딜레마는 이런 불규칙한 작업량에 기인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들의 작업 시간은 대부분 오후 시간인데 직장인들은 늦은 오후에 만나 술잔을 기울이거나 약속을 잡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 약속에 나가기가 쉽지 않죠. 한번 나갔다 오면 또 패턴이 다 깨져 버릴 테니까요. 그래서 영상 번역 작가를 하면 친구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소리가 '너 진짜 바쁜 척 한다' 이 말입니다. 누군 좋아서 바쁜 척 하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조금만 소홀해도 주위 인간 관계를 다 망쳐 버리기 십상입니다. 이 점은 개인이 주의를 해야겠죠.

요즘은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이 평균 퇴직 연령이라고 합니다. 프리랜서로 언제까지 일할 수 있겠다... 하고 장담할 순 없지만 최소한 저 나이까지는 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일할 땐 몇 달을 한 달 수입 20~30만원으로 지냈습니다. 고작 수입 100만원이 되기까지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물론 실력 탓도 있고 작업 속도가 심각하게 느렸던 까닭도 있습니다. 하지만 경력을 쌓아서 적당한 거래처와 꾸준한 일감만 유지하면 직장인들 연봉을 따져도 영상 번역 작가는 중상 이상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꼭 프리랜서라고 해서 직장인보다 불안하거나 어려운 직업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프리랜서를 반백수로 보는 경향이 강하죠. 주위 어르신들이 걱정을 하신다거나 친구들이 비웃음을 던진다거나 하는 터무니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이러이러하다고 상황을 설명하기는 굉장히 구차하죠. 전에는 저도 꽤 많이 발끈하고 했는데 요즘엔 그냥 웃고 맙니다. 대꾸하기도 지쳤다고 할까요. 주위에서 하는 말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영상 번역을 포기하고 직장에 들어가는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명절마다 결혼하라고 압박하는 친지들 때문에 별 마음에 안 들어도 대충 무던한 결혼 상대를 구해 결혼해 버리는 케이스라고 할까요. 물론 다 그렇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다른 더 좋은 길을 찾아서 떠나시는 분들도 많으니까요. 이 부분이 영상 번역 작가들에겐 엄청난 딜레마로 다가옵니다. 저도 번역 1년차엔 면접을 봤던 경험도 있습니다.

영상 번역 작가는 하루 시간의 3/4 이상을 의자에서 보냅니다. 매시간마다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고 가끔씩 산책을 하고... 이런 관리를 해 주지 않으면 젊은 나이에도 요통을 앓기 십상입니다. 당장 일이 급해서 일을 하다 보면 끼니를 거를 때도 많아서 위병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도 많고 온갖 지식을 다 짜내서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체력도 쉽게 고갈됩니다. `앉아서 하는 일이 뭐가 힘들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꼭 건설 현장에 나가 들짐을 들어야 힘든 일이 되는 건 아닙니다. 몇 주간 이어지는 강행군 끝에 의자에서 일어날 때면 허리가 아프고 허기도 지고 욕실 거울을 보면 제 얼굴이 딱해 보일 때도 많습니다. 그럼 이런 생각이 들죠. '얼마나 잘 먹고 잘 살겠다고 이런 몹쓸 짓을 하면서 살고 있나'하고 말입니다. 제가 정말 좋아해서 하는 일인데도 몹쓸 짓이란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란 말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영상 번역 작가들은 '작가'라는 호칭답게 아주 예민한 사람들입니다. 주위 번역 작가들과 자신을 비교해서 쉽게 낙심하기도 하고 슬럼프도 자주 오고 주위 사람들에게 예민하게 반응할 때도 많습니다. 어느 곳이든 경쟁은 있는 거지만 당장 다른 작가의 수입이나 현재 근황을 봤을 땐 더 피부로 느껴지기 때문에 자괴감을 느끼는 일이 많습니다. 업체에서 오는 일감이 뜸하거나 당장 일이 없을 때도 심각하게 초조해 하고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이 업계에서 나름 인정을 받고 계신 40대 작가 분도 아직 이런 초조함을 느끼신다고 하니 이런 부감은 평생 지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내가 더 열심히 하면 된다'라고 툭툭 털고 다시 일을 할 수 있는 작가는 정말 훌륭한 거죠. 보통은 한 동안 우울해 하거나 작업에 지장을 받거나 잠을 잘 수도 없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래서 주위에서 '까칠하다', '성격 안 좋다' 등등의 소리를 듣기도 쉽죠. 사실 꼭 그런 사람은 아닌데 말입니다.

영상 번역 작가는 자긍심 하나로 사는 사람들입니다. 우린 누가 뭐래도 '작가'고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거워 하는 작품들을 작업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요전까지는 케이블 방송에서도 '번역 ㅇㅇㅇ'이란 자막을 내보내 주지 않았습니다. 요즘엔 거의 자막을 띄워 주더군요. 아무리 힘들게 작업하고 지치던 작품이라도 제 이름 석자가 자막에 뜨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습니다. `번역 좋더라'라는 말도 작가들에겐 최고의 칭찬입니다. 그 한 문장, 한 단어를 떠올리려고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는 본인만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행여나 채널 게시판에 누구 번역이 엉망이네 개판이네 하는 말은 자제하셨으면 합니다. 다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작업한 거니까요. 그리고 가끔 TV나 극장에서 번역 작가 이름이 뜨면 반드시 기억하는 건 아니라도 '저런 사람이 번역한 작품이구나...'하고 지나가면서라도 생각해 주셨으면 꽤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점심이나 저녁, 혹은 밤 늦게 야식을 먹으며 TV를 켜면 제가 주로 작업하는 채널을 봅니다. 기껏해야 한 20분이나 볼라나. 그래도 자기가 작업한 내용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으면 기분이 참 이상합니다. 신기하기도 하고요. 주로 작업하고 있는 채널들이기 때문에 밥 먹을 때 틀어 놓으면 한 이틀 걸러 하루 꼴로 제가 했던 영화나 드라마가 나옵니다. 제가 번역 생활 처음으로 작업한 영화는 MBC무비 채널에서 했던 '쉐이드'라는 작품입니다. 한참 전 일이었지만 있는지도 몰랐던 채널의 편성표를 뒤져서 제가 작업한 영화를 봤답니다. 뻔한 영화고 재미도 없었고 자막에 제 이름이 떴던 것도 아니지만 얼마나 뿌듯하고 신기하고 기분이 좋았는지 모릅니다. 아직도 그때 기분이 생생하네요.

힘들고 지겹고 지칠 때도 많지만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열악한 환경에도 굳이 굳이 이 일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건강은 엉망이고 생활 패턴도 엉망이고 성격은 까다롭고 수입도 불안정하고 몰골도 안스러워지고... 등등등등등등등등등. 지금껏 글에 쓴 것처럼 자기 관리가 쉽지 않은 직업입니다. 그래도 영상 번역이 하고 싶은 분들에게 말씀드립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일을 하다 보면 이 일이 천직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만큼의 보람과 재미도 느낄 수 있는 일이고요. 부디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뛰어드신다거나 무모하게 진입하시는 건 재고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저는 개봉관에 제 이름 석자를 거는 게 꿈입니다. 35살까지는 어떻게든 내 이름을 걸겠다...하고 스스로 약속도 했고요. 한번만 걸려도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한번이 아니라 아주 자주 걸리면 좋겠죠. ^^ 그나마 꿈이 있어서 버티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게는 작업하는 하루하루가 훈련이고 연습입니다. '훈련은 실전처럼 실전은 훈련처럼' 군대엔 이런 구호가 있죠? 물론 지금 하는 일도 실전이지만 제겐 실전 이상의 의미가 있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일에 치어 번역 질에 소홀할 때면 화도 나고 제 자막이지만 보기도 싫고 할 때가 많습니다. 어쨌든 제 꿈과 전혀 관련 없는 노력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늘 하루도 저린 허리를 두드리면서 자리에 앉아 일을 합니다. 그리고 열심히 달립니다. 그늘에 있는 사람이지만 언젠가는 여러 사람들이 기억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영상 번역 작가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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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페이비안 2009/04/14 09:30

    개봉관에서 꼭! 성함을 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프로의식을 가진 '작가'들이 더 주목받는 번역계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개인적으로는 '번역 알바'라는 말 자체가 사라지는 세상이 되었음 하는 바램이고요. 얼마 전에 쓴 관련글 트랙백 걸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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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정호영 2009/07/11 00:52

    안녕하세요~ 저 또한 출판번역을 준비 중인데 생각을 많이 하는 글이네요~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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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9/07/21 21:02

    비밀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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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BlogIcon jina8_8a 2009/07/22 00:15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소중히 담아갈게요,
    존함 꼭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화이팅하세요!! ^^ 황석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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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9/08/12 22:54

    비밀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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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9/09/07 16:36

    비밀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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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BlogIcon 아삐꼬까 2010/02/02 19:35

    안녕하세요 DC Grey's Anatomy 갤러리 자막공장 번역원 아삐꼬까입니다..
    직업적으로 번역하시는 분은 역시 포스가 남다르시군요 +_+!
    공감되는 내용도 있지만 사실 저와 같은 취미로 하는 아마추어들에게는 느낄 수 없는 고충들도 많네요 T_T...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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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김초록 2010/03/16 05:36

    저도 대학생때(2000년대 초반) 케이블 시트콤을 번역했었죠
    번역 회사를 통해서 알바를 한 건데
    한편에 30분 정도.. 걸린 시간은 무한대..(기억하기론 한10시간? ㅜ_ㅜ)
    그렇게 해서 4만원 받았었습니다 OTL ...
    그래도 TV에 나오긴 나오더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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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maroonhs 2010/03/25 20:09

    군대가기 전에 학교 다니면서 매달 10편씩(각 44분) 번역했었는데 그땐 입대한 뒤 훈련소 생활이 행복했을 정도로 빡쎈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1시간분량 다큐 번역하는데 25시간 가량 걸렸죠. 게다가 미디어트랜스라는 극악의 프로그램 덕분에 싱크 잡는데만 5시간 걸리고... 익숙해지니까 나중에는 그래도 할만 했지요. 싱크잡고 번역하고 2번 확인하는데 44분짜리 드라마가 10시간 정도 걸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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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won 2010/03/31 23:28

    저도 2번째 생활패턴이네요.. 이 부분 읽고 한참 웃었습니다

    어디선가 누군가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는군요..
    전 영문학을 졸업했는데도 처음엔 번역이 싫어서 안 하겠다고 했는데..
    대학졸업하고 6년 동안 서로 다른 3 직장을 다니면서 꾸준히 한 건 번역밖에 없더라고..

    우연찮게 찾아온 기회로 영상번역을 1년째 계속 해오고 있는데요..
    이젠 님 말처럼.. 천직처럼 느껴집니다..
    좋아서 하는 일을 찾은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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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작은평화 2010/04/01 21:27

      '두줄의 승부사'에 들어오시면
      2번째 생활패턴으로 살고 있는 현직 번역 작가들
      백명 가량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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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번역 알바에 대한 오해와 진실 Tracked from 오래 가는 블로그 2009/04/14 09:28

    요새 같은 불경기에 용돈이라도 벌어보고자 투잡할 거리를 기웃거리는 직장인이나 몸이 덜 힘든 알바거리를 찾는 대학생들에게 번역 알바는 구미가 당기는 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어짜피 남는 시간 활용해서 영어 실력도 쌓고, 돈도 벌고.. 그러나 세상 다른 일 모두 그렇듯이, 남의 돈 받아가기가 그렇게 만만한 일은 아니다. 번역 알바에 대해서 쉽게 오해하는 몇 가지 부분들에 대해 짚어보자. 영어 실력을 쌓겠다?! 번역은 일이다. 일을 통한 경험이라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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