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 언니네 이발관
여기 남은건 허망한 말뿐이네
나는 외로이 큰소리로 소리쳐 나도 변하지 않는건 아닐거야
그저 용기를 낼 수가 없었을 뿐
나는 이곳의 외로운 나그네야
머무를 곳을 찾을 수 없었다네
이루지 못한 꿈같은 것은 없지
그저 하루를 넘기며 살아갈 뿐
나는 당신의 영원한 노리개야 멈추라고 할 때까지 웃어야 해
그렇다고 변하고 싶지는 않지 그저 이렇게 하루를 살아갈 뿐
참 더럽게 외로운 나그네야
멈추라고 할 때까지 걸어야 해
별로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과
얼굴 맞댄 채 웃음을 짓네
오 말없이 나는 눈물을 흘리며
어딘가에 있을 너를 느끼고 싶어
내게 남은 건 허망한 말뿐이네 나는 외로이 큰소리로 소리쳐
나는 언제나 이곳에 이 자리에
그저 머무르고 싶었을 뿐인데
참 더럽게 이상한 세상이야
멈추라고 할 때까지 걸어야 해
그렇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지
그저 이렇게 하루를 살아갈 뿐
지금은 그나마 속 편하게 살고 있지만 이 노래를 들으면 예전 생각이 난다.
그래서 예전처럼 외롭고 우울하고 슬퍼진다.
그 시절에 이 노래를 알았다면 아예 수렁에 빠졌을 거다.
위험하다 이 노래.
미국 70세 이상 노인에게 평생 가장 후회되는 것을 묻는 설문 조사 결과
70% 이상의 대답이 이것이었다.
"나는 왜 더 많은 모험을 못하고 이렇게 살았을까?"
난 지금까지 살면서 파격, 혹은 모험이란 걸 얼마나 했을까.
생각해 보면 내가 원했던 건 다 했던 것 같다.
다만 속 시원히 한 번에 해 본 적이 없다.
몇 년을 묶인 채로 고민하고 괴로워 하다가
참다 참다 못 해서 폭발하고 일을 벌였던 게 대부분이다.
주위 눈치를 보고, 내 눈치를 보고 한숨 쉬고 그 자리에 다시 앉고.
이 짓을 몇 년씩 거듭거듭 하며 산다.
그러다 머릿속에 흉터가 남으면 제대로 낫지도 않는다.
징그러운 흉터는 남았어도 이제 아프진 않으니 됐다고 자위하며 살 뿐이다.
지금은 그렇진 않지만 생각해 보면 저렇게 멍청한 등신 짓도 없는 것 같다.
딱 한 발자국만 더 가면 되는데 그 한 발자국을 못 디뎌서 자학을 한다.
'동경-상상-고민-포기-좌절'의 사이클을 무한반복하며 산다.
다들 안다.
한 발자국만 더 디디면 가능하다는 거.
다만 그 한 발자국이 우주 전체의 무게보다 무거운 걸음이라는 게 문제.
이런 게 쌓이면 우울증이 된다.
우울증으로 약물 치료까지 받아 본 사람으로 잘 안다.
'난 평생 저렇게 못 살고 죽을 거야'라는 마음.
그런 불안이 쌓이기 시작한 시점은 내 기억이 시작되는 시점- 아마 예닐곱 살 -과 같다.
아니면 내 기억이 그렇게 과장하는 걸지도 모른다.
둘 중 어느 쪽이든 그리 건전한 현상은 아니다.
만성처럼 박혀서 조금만 방심하고 있으면 '넌 아직도 그래'라는 소리가 들린다.
지금은 저 정도로 불안이 쌓이고 자괴감에 빠져 살진 않지만
하고 싶은 일들이 - 정확히 말하면 저지르고 싶지만 못 하고 있는 일들 - 아직 한참 남아 있다.
한 발자국 더 디디는 게 무서워서 준비가 덜 됐다며 날 달래는 걸지도 모른다.
모험이든 도전이든 뒤로 미뤄 둔 일들이 너무 많다.
한 발자국 디뎌 본 건 큰 재산이다.
한 발자국 더 디뎠다고 떨어져 죽지도 않았고
예전보다 한 발자국 더 앞으로 갔으니까.
W.H.J 2010/07/19 17:03
멋지다..순간 찡했어.. ㅋ
현정 누님이심까?
일케 이니셜만 남기면 내가 어케 알아 ㅎㅎㅎ
W.H.J 2010/07/26 13:14
ㅇㅇ 나얌ㅋㅋ
히로 2010/07/21 22:45
어우...
나중에 우리 딸내미들 체험행사 있으면
그것도 니가 좀 와라 ㅎㅎㅎ
이거 날라리 아빠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