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7/30 다르다고 틀린 건 아니야. (1)
  2. 2009/07/23 사는 게 비참하세요? - 선샤인 클리닝 - (4)
  3. 2009/07/14 아버지와 아들

다르다고 틀린 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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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다'와 '틀리다'는 사람들이 꽤 많이 혼동하는 표현 중에 하나다. 그나마 요즘은 '다르다'를 '틀리다'로 썼다간 댓글에 맞춤법이 틀렸다고 딴지가 붙기는 한다. 다른 것과 틀린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다른 건 다른 거고 틀린 건 틀린 거니까(?).

부모에게, 친구에게, 이성에게, 선후배에게, 주위 어른들에게 `넌 참 남이랑 다르게 산다'라는 말을 자주 듣곤 한다. 글쎄다... 뭐가 그렇게 남과 다르게 사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이 주위에 많다. 유난을 떨면서 살려고 애쓴 적도 없고 굳이 남과 차이를 보이면서 살려고 한 적도 없는데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그렇게 보이나 보다. 직업이 이래서 그럴까? '남과 다르다'라는 말은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다. 하지만 '남과 다르기 때문에 철이 없다'라는 말은 수긍할 수가 없다. 여느 사람들이 사는 방식대로 그렇게 살면 나도 나이에 맞게 철이 드는 걸까. '남과 다르기 때문에 틀렸다' 내겐 항상 이 말처럼 들린다. 내게 안 좋은 얘기들은 비뚤게 보는 성향이 있는 건 잘 안다. 하지만 다르다고 해서 틀렸다고 말하는 건 그 자체가 모순이다.

물론 남과 비슷하게 생각하고 비슷하게 행동하고 비슷하게 살면 '철이 없다', '틀렸다' 따위의 소리는 듣지 않을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 모두가 그렇게 살고 싶어하는 건 아니다. 그들의 말처럼 '다른' 사람도 있는 거니까. 아주 유난을 떨면서 남과 다르게 살고 싶다는 얘기가 아니다. 그저 난 짧고 한 번밖에 없는 인생 웃으면서 내 뜻대로 살고 싶을 뿐이다. 그게 남과 다른 삶이어도 상관없고 남이 틀렸다고 손가락질해도 상관없다. 백만 년 전부터 있던 얘기지만 내 인생 남이 대신 살아 주진 않으니까.

언젠가부터 내 삶의 1원칙이 된 말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나'라는 말이다. 이기적인 말일까?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과 다르지만 난 타인을 위해 살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나는 날 위해 사는 게 옳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 관점에서 볼 때 슈바이처 박사나 테레사 수녀와 같은 인생은 멍청한 인생일까? 그렇지 않다. 그들은 자신이 봉사하는 인생을 선택했고 거기서 행복을 느꼈기 때문에 그런 인생을 산 것뿐이다. 나도 내 인생에서 가장 보람을 느끼고 행복을 느끼는 일이 봉사라면 오지라도 들어가겠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줄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나처럼 세상에서 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저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저런 행동을 하는 것 자체가 내가 아닌 남을 위한 삶 아닌가? 꼭 그렇게 볼 순 없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고 저 사람을 위해 죽는 게 내가 가장 원하는 거라면 내 행복을 위해 목숨을 내어 놓는다' 이렇게 정당화할 수도 있겠다. 이렇게 풀어 써 놓으니 -200%도 로맨틱하지 않다. 세상 그 어떤 여자가 저런 말을 좋아하겠나. 자식을 위해 목숨을 내어 놓는 일도 내가 그 아이를 그만큼 사랑한다면, 내가 대신 죽는 게 내게 더 행복한 일이라면 당연히 내어 놓을 수 있다. 물론 자식을 그 정도로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아주 드물다. 자식을 낳아 보지 않아 장담할 순 없지만 자식과 나 둘 중 하나가 꼭 죽어야 하는 상황에서 내 목숨 하나로 정리가 된다면 내 목숨을 내어놓는 편이 내게도 행복한 일이 될 것 같다.

`내가 누구 때문에 이렇게 산다.' 같은 말은 지금도, 혹은 나이가 들어서도 하고 싶지가 않다. 하고 싶으면 지금 해라. 어차피 내 결정의 책임은 내가 지고 사는 거... 남을 위한 인생을 살면 하늘의 복을 받고 천국에 간다고 믿는다면야 그렇게 살아야겠지만 난 천국 같은 거 안 믿는 사람인걸. 사람은 죽으면 그걸로 끝인 거야. 세상에서 내 이름 석자가 처음부터 없던 것처럼 지워지는 거. 이런 게 죽음이고 그렇기 때문에 무서운 거야. 그래서 지금이 중요한지도 모르고...

내가 남과 다르게 살든 나만을 위해 살든 어떤 인생을 살아도 틀린 인생은 아니다. 말 그대로 '다른' 인생일 뿐이지. 맞춤법만 봐도 뻔히 아는 사실을 멍청하게 혼동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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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27 03:48

    비밀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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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비참하세요? - 선샤인 클리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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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쯤 작업한 작품인데 이제서야 포스팅을 하네요. 코미디 영화로 분류되어 있지만 코미디 영화와는 전혀 거리가 먼 영화입니다. 정말 따듯하고 기분 좋은 영화죠. 영화 평론에 나온 것처럼 현실을 너무 현실처럼 그려서 스크린에서 눈이 돌아갈 때도 있습니다만 그래서 더 정이 가는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이 영화는 연인끼리 보기보다는 여자 친구들끼리 혹은 자매끼리 보러 가면 정말 좋은 영화 같습니다. 부녀가 보러 가면 더욱 좋습니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띌 수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그래도 세상은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듭니다. 사는 게 싫어지고 자신이 비참하게 보이는 분들은 꼭 이 영화를 보시기 바랍니다. 예정은 8월 개봉이라는데 언제쯤 개봉할 지는 저도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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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학비마련을 위해, 별로 믿음이 않가는 여동생과 함께 범죄/자살 현장 청소일을 시작한 억척 싱글맘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 드라마. 2009년 선댄스 영화제 작품상 후보에 오른 이 독립영화의 출연진으로는, <다우트>, <마법에 걸린 사랑>의 에이미 아담스가 주인공인 억척 싱글맘 로즈 역을 맡았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댄 인 러브>의 에밀리 블런트가 로즈의 여동생 노라를 연기했으며, <리틀 미스 선샤인>, <겟 스마트>의 알란 아킨, <밴디다스>, <사하라>의 스티브 잔, <할리우드랜드>의 아역배우 제이슨 스페백, <파이어월>, TV <24 ? 시즌 7>의 메리 린 라즈스커브 등이 공연하고 있다. 연출은, 걸작 <레인(Rain)>로 감독데뷔한 후 기네스 펠트로우 주연의 <실비아>를 감독한 바 있는 뉴질랜드출신 여성감독 크리스틴 제프스가 담당했다. 미국 개봉에선 개봉 4주차에 극장 수를 479개로 늘이며 전국확대개봉에 들어간 주말 3일동안 181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여 주말 박스오피스 10위에 랭크되었다.

 고등학교 시절 치어리더 팀의 팀장으로서 미식축구팀의 쿼터백과 데이트하는 등, 여학생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던 로즈 롤코프스키. 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은 혼자서 아들 오스카를 키우며, 호텔방 청소부로 겨우 생계를 유지해가는 싱글맘으로 전락해 있다. 잘 풀리지 않기는 그녀의 여동생인 노라 역시 마찬가지여서, 아직까지 독립하지 못한채 세일즈맨인 아버지 조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날 아들 오스카가 공립학교에서 퇴학당하자, 로즈는 그를 사립학교에 보내기 위해 정말 힘든 직업을 택한다. 그것은 바로 피비린내나는 범죄현장/자살현장을 현장검증후 깔끔하게 청소하는 일. 노라를 끌어들여 ‘선샤인 클리닝’이라는 이름의 청소대행사를 차린 로즈는 각종 이상한 현장들을 청소해나간다. 이를 통해 로즈와 노라는 서로를 진정으로 존중하게 된 동시에 롤코프스키 가족의 밝은 미래를 꾸려나가는데…

 미국 개봉시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이 영화가 엄청난 걸작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볼만한 작품이라는데 동의하였다. 특히 두 주인공 여배우의 명연기에는 이구동성으로 찬사를 아끼지 않았는데, 릴뷰스의 제임스 베랄디넬리는 “아마도 이 영화를 꼭 봐야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재 가장 카리스마넘치는 최고의 여배우 두명의 조화일 것.”이라고 평했고,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의 리사 슈왈츠바움은 “아담스와 블런트의 정말 사랑스러운 연기는 작위적인 분위기를 관통해버린다.”고 그녀들의 연기에 박수를 보냈으며, 롤링 스톤의 피터 트래버스 역시 “’할수 있다’ 정신을 가진 두 여배우의 연기를 기반으로한, 재미있고 감동적인 영화.”라고 칭했다. 또, 뉴욕 포스트의 루 루메닉은 “대단히 잘만든 독립영화…이 달콤쌉사름한(bittersweet) 코메디는 뛰어나고 매혹적인 재능들의 경연장.”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내었고, LA 타임즈의 벳시 샬키는 “희망과 유머, 그리고 진실말하기에 대한 인상적인 묘사.”라고 요약했으며, USA 투데이의 클라우디아 퓨즈는 “친숙하고 작위적인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달콤하고 매력적인 영화.”라고 합격점을 주었다. (장재일 분석)  -`네이버 영화'에서 퍼 왔습니다-

written by 홍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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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리윌리 2009/07/23 10:26

    오, 멋져~. 또 언제 이런 멋진 작품을 번역하셨나요? ^^ 딱 내 취향이네. 엄마랑 같이 볼게.
    울 엄마도 작평이를 좋아하거든요. 암튼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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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작은평화 2009/07/23 14:31

      모녀가 아니라 부녀;;;
      제가 글을 잘못 썼네요.
      모녀가 가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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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히로 2009/07/23 12:05

    이야~ 리틀 미스 선샤인의 제작자!!!
    내가 너 이거 시작할 때 얘기했던 저예산 코미디 영화 재밌다는 게 바로 저거임.
    리틀 미스 선샤인이랑 비슷한 분위기면 댑따 재밌겠네 ㅎㅎ
    기대되는군,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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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작은평화 2009/07/23 14:31

      댑다 잼나는 건 아니고 걍 따드~읏한 영화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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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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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이 사망하고 왠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이미 살아 있는 상태에서도 전설이던 사람이 저세상으로 가서 전설이 되었는데 뭐 달리 감흥이 있겠나. 그 모습을 더 보지 못한다는 게 아쉬울 뿐이었다. 그러다 오늘 뉴스를 보니 마이클 잭슨의 아버지가 손자, 손녀들을 묶어서 잭슨3라는 팀을 만든다고 한다. 미쳐도 단단히 미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마이클 잭슨은 어린 시절 데뷔하던 때부터 아버지에게 채찍으로 맞아가며 노래를 연습했다. 그걸 생각하고 들으니 '벤'이라는 노래가 더 슬프게 들린다. 그런 아버지가 싫어서 아버지처럼 되고 싶지 않아서 아버지가 물려 준 둥근 코를 잘라 수술을 하고 검은 피부까지 싫어했다는 얘기도 있다. 물론 백반증이나 다른 병이 있었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얼마나 아버지처럼 되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했을까... 그런데 이젠 자식들까지 자기와 같은 길을 걷게 생겼다. 하늘에서도 편히 잠들지 못할 신세다. 물론 잭슨3의 앨범은 내가 아무리 싫다고 해도 대박을 치겠지.

세상엔 아버지를 닮고 싶지 않은 아들이 더 많을까? 아니면 닮고 싶은 아들이 더 많을까. 아무래도 전자가 많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럴까. 마음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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