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 데스노트 "L"의 대변신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 데스노트 "L"의 대변신
Posted at 2009/04/12 01:57 | Posted in 영상번역 이야기/나의 번역 작품작년 11월 초였습니다. 알고 지내는 형이 메신저로 말을 걸더군요. '너 DMC라고 알아?' 평소 에니메이션이나 만화책을 굉장히 좋아해서 어지간한 작품은 다 봤는데 DMC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음악을 하는 형인데 하도 재미있다는 얘기를 하길래 이것저것 구해서 에니를 좀 봤습니다. BECK처럼 진지한 음악 만화는 아니지만 굉장히 재미있더군요. 바로 그 다음 주에 희한한 일이 생겼습니다. 전에 한 작품 같이 작업했던 영화사에서 DMC의 영화판을 개봉할 생각이라고 번역해 보겠냐고 전화가 왔습니다. 갑자기 이런 우연이 겹쳐서 신기하기도 했지만 개봉작이라니까 들떠서 신나게 작업했습니다. 우연치곤 기분이 뭔가 이상했죠. -_-;;
'개그 만화 보기 좋은 날', '멋지다 마사루' 같은 에니를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둘 다 개그 만화고 개그 코드가 너무 특이해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만화들입니다. 전혀 재미없거나 진짜 재미있거나 둘 중 하나로 느껴지는 만화죠. 저 같은 경우는 바닥에 구르면서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_-;; 혹자는 그럽니다. 그런 만화 좋아하는 사람은 변태라고;; 쉽게 예를 들면 요즘 네이버 웹툰에 나오는 '마음의 소리'를 아실런지... 비슷한 개그 코드가 있는 만화들입니다. 아무튼 디트로이트 메탈시티도 데스메탈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그런 개그 코드가 있는 작품입니다.
DMC는 많은 골수팬들을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영화화에 따른 우려의 말도 꽤 많았습니다. 원래 만화로 성공한 작품이 영화로 멋지게 탄생하는 건 드문 일이니까요. 제가 보기엔 만화를 그대로 옮긴 건 아니지만 꽤 훌륭한 수준으로 탄생시켰다는 생각이 듭니다. 캐스팅을 보면 아시겠지만 주인공이 '데스노트 L'에서 'L'역할을 연기했던 마츠야마 켄이치입니다. 원래는 꽃미남이라 우리나라에도 여성팬들이 굉장히 많죠. 그런데 저 포스터를 보시면 알겠지만 DMC에서 맡은 역할은 소위 '우엉남'이라고 불리는 소심하고 어딘지 모르게 찌질한 캐릭터입니다. 마음도 여리고 너무나 착한 인물이지만 어떻게 된 건지 우연히 데스메탈 밴드에 들어가 보컬을 맡게 되죠. '디트로이트 메탈시티'라는 데스메탈 밴드의 '크라우저', 평범하고 여린 '네기시'. 네기시는 이 둘 사이에서 괴리감을 느낍니다. 그 둘을 오가는 동안 벌어지는 해프닝을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영화 속 켄이치는 만화 주인공보다 키만 좀 클뿐이지 만화 캐릭터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고 해도 될 정도로 연기가 완벽합니다. 저도 기타를 연주해서 알지만 켄이치도 기타를 꽤 칠 줄 아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연주 부분도 그리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내용은 코믹과 멜로가 적절히 섞여 있는 소년물(소년이라고 하기엔 너무 크지만;;)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일본 만화 '원피스'처럼 주인공이 꿈과 희망을 얘기하며 성장해 나가는 내용입니다. 에니메이션은 꼭 그런 내용이라고 할 수 없지만 영화에서는 어느정도 그런 내용으로 전개됩니다. 일본에서는 예매율 1위에도 올랐었고 꽤 흥행에 성공한 작품입니다. 에니가 워낙 팬이 많아서 그럴까요? 한국에서도 흥행할지 궁금하긴 합니다.
작업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단어 선택의 수위였습니다. 위에도 썼지만 이미 팬이 많은 작품이기 때문에 제 멋대로 다 뜯어 고치기엔 무리가 있었습니다. DMC의 노래 '살해하라' 같은 것도 DMC팬이라면 줄줄 꿰고 있는 가사들이기 때문에 작업하면서도 조심스러웠던 게 사실입니다. 게다가 일어라 더 어려웠던 부분도 있고요. 데스메탈 곡이기 때문에 가사가 정말 심각하게 살벌합니다. 차마 여기에 쓰긴 좀 그렇네요;; 가사 때문에 개봉이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한 팬들도 꽤 많았답니다. 그러니 작업하느라 얼마나 피눈물을...ㅠㅠ 데스메탈의 끔찍한 가사, 그리고 심할 정도로 순진한 네시기의 모습. 정반대의 모습 속에 웃음이 숨어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포스터를 보고 질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주 유쾌하고 재미있는 영화랍니다. DMC의 노래 가사만 빼면(?) 영화 내내 웃을 수 있는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던 작품을 번역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개봉은 5월 중순경에 할 것 같습니다. 작업 5개월 만에 개봉하네요;; DMC 팬들은 필히 관람할 작품이고 DMC를 모르는 분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 많이들 보러 오세요 ^^
DMC 팬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구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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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멋지시잖아요 영상번역작가라..아무튼 트랙백덕분에 첫 방문이네요!
저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DMC 개봉판을 작은평화 님께서 번역하시다니, 흥미롭기 그지 없습니다.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 류의 코미디를 굉장히 좋아하는지라, 한 번 보러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보다, 일어까지 번역하시는 줄은 몰랐네요. 허허.
일어는 몇 단어만 알아듣지 전혀 모릅니다.
사실 일어 작가 분들에게 죄송스런 일이지만
일어든 프랑스어든 해당 언어 작가가
작업하는 경우가 그렇게 많은 건 아닙니다.
대본이 영어로 와서 영어 작가들이 작업하는
경우도 꽤 되거든요.
저도 그런 경우 중에 하나예요 ^^;
개봉하면 한번 보러 오세요 ^^
개인적으로 기대를 많이 하고있습니다. ㅇㅅㅇ..가사는 왠만하면 그대로 나왔으면 하네요;
가사가 약해졌다면 왠지 실망할듯 아아~왠지 보고싶긴한데 보고싶지 않은
미묘한 기분이랄까요. 아무튼 기대가 되고 있는건 확실합니다!
Go to DMC!
소문대로 웃긴 영화였습니다만 좀 더 막나갔더라도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냥 정공법으로 한 길만 갔다면 더 멋졌을 것 같습니다.
마츠야마 켄이치는 참 귀여웠어요. 다른 DMC 멤버들도 귀여웠고요 (특히 쟈기샤마!!)
번역을 직접 하셨군요! 이 영화 개봉 전부터 과연 어떻게 번역될지 걱정스러웠는데
(워낙 노래 가사들이 과격해서요 하하;;; )
의외로 한국 정서에 어울리게 번역이 잘 돼있어서, 번역하신 분 참 고생하셨겠다 싶었거든요.
아무튼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