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번역에서 오마쥬 사용하기 - 왕좌의 게임

번역을 하면서 어쩌다 기회가 좋으면 오마주를 사용하는 일도 있습니다. 물론 사용하려면 상황이나 대사가 어느 정도 맞아야 합니다. 요즘 작업 중인 왕좌의 게임에서 오마쥬를 써 보고 싶은 부분이 나와서 포스팅을 해 봅니다.

도트락 부족의 마고는 전리품을 빼앗겼다며 부족장인 드로고에게 칼을 겨눕니다. (이미지에서 상의를 벗고 있는 인물이 드로고입니다.) 드로고는 마고에게 온갖 저주를 퍼부으며 공격을 받아치죠. 마고에게 아래처럼 저주를 합니다.

풍뎅이들이
네 눈을 파먹고
 
벌레들이 허파를
헤집고 다닐 것이다

네 썩은 몸뚱이 위로
비가 내릴 것이다

뼈만 남을 때까지


드로고가 이렇게 저주를 하자 마고가 아래와 같이 얘기합니다.


그러자 드로고가 마고의 칼을 잡아 버리고 이렇게 말을 하죠.


이 대사를 하고 바로 목을 그어 버립니다. 와우 +_+ '이미 죽였다'로 쓸 수도 있는데 너무 심심하지 않을까 싶어서 써 봤습니다.

"넌 이미 죽어 있다"가 오마주라고 한다면 짐작 가는 작품이 있을까요? 아마 남자 분들은 대부분 알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렇죠. 바로 남자의 로망 '북두신권'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넌 이미 질러져 있다'라는 지름신 영접 문구로도 유명한 대사죠.

자막에 오마쥬를 써먹은 건 오랜만인데 이것도 영상 번역의 재미 중 하나입니다. 써먹을 수 있다면 말이죠. 아마 티비에서 저 자막을 보고 피식 웃는 분들이 몇 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북두신권 대사구나!'하고 생각해 주시면 기분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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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는 "이미 죽였다."쪽이 마음에 드네요.

    "넌 이미 죽었어."라든가.

    "죽어 있다."는 왠지 자연스럽지 않고
    '드로고가 긴장해서 혀가 꼬였나?' 이런 생각도 들고요.

    • 전 죽어 있다 쪽이 맘에 드네요 :)

      의도한 건 완벽한 구어체가 아니라

      오마쥬이기 때문에 이 정도면 만족합니다.

  2. 아하! 이 대사가 북두신권에서 온거군요! ^^ ( -_-) 왼손은 거들뿐이라고 했으면 단박에 알았을텐데~ ㅎㅎㅎ 재미있네요.

  3. 가끔은 오역으로 영화제목을 만드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 네, 오역인 경우도 있긴 해요.
      그런데 관객들이 오역 제목이라고 생각하는 경우의 대부분은
      의도적으로 지은 제목인 경우가 많아요.
      그런 경우엔 오역이라 할 순 없구요 :)